<목차>
프롤로그|리더십 인문학, 한자로 끝내라
1부 리더의 정수리는 차가워야 한다
바랄 기 企 |빠르게 가기보다 바르게 가라
규칙 規則 |법처럼 무섭지 않고, 덕처럼 무르지 않은
덕 덕 德 |곧게 가고자 하는 마음
신민 臣民 |무엇이 그들을 고개 숙이게 하는가
물 수 水 |언제나 빈 웅덩이부터 채운 후 흐른다
참마음 충 忠 |흔들리는 마음에 깃발을 꽂는 것
의심할 의 疑 |여우는 의심이 많아 결단하지 못한다
번잡할 번 煩 |정수리가 뜨거우면 옳은 결정을 할 수 없다
쉴 휴 休 |혹사보다 호사가 창조적이다
위기 危機 |미약한 것에 주목하라
두려워할 구 懼 |새가슴으로 쫄지 말라
2부 리더는 살피고 궁리하는 자다
거울 감 鑑 |리더가 가져야 할 3가지 거울
어리석을 우 愚 |나를 낮출수록 사람이 모인다
알 지 知 |화살처럼 빠르게 알아들을 수 있는 것
공부 工夫 |노력과 시간이 모두 필요한 작업
배울 학 學 |어제의 나와 경쟁한다
생각 사 思 |생각에는 머리와 마음 모두 필요하다
익힐 습 習 |하수가 고수가 되는 유일한 방법
버릇 관 慣 |습관을 조심하라, 당신의 운명이 된다
실행 實行 |꿈을 위해 길을 떠나는 사람
들 야 野 |광야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살아남는다
3부 리더는 밥, 법, 북으로 움직인다
모일 회 會 |지식, 의식, 상식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라
소통 疏通 |마음을 비워야 길이 생긴다
임금 군 君 |지휘봉과 입을 함께 갖춘 자
말씀 담 談 |소통에는 온기가 필요하다
드릴 선 膳 |선물이 아닌 뇌물(腦物)을 하라
대접할 향 饗 |밥은 법보다 힘이 세다
재상 재 宰 |입맛을 맞추는 것은 마음을 맞추는 것
묶음 연 緣 |좋은 인연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
도장 인 印 |아무리 멀어도 내게 돌아오게 하는 구심력
4부 리더는 스스로 불씨를 지핀다
다할 궁 窮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
주인 주 主 |자신의 운명에 불을 지피는 것
깰 파 破 |깨치는 각성과 깨지는 용기
이미 기 旣 |누구나 배가 부르면 고개를 돌린다
돌 운 運 |타고나는 것, 그러나 계속 움직여야 하는 것
길흉화복 吉凶禍福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라
다행 행 幸 |남에게는 우연, 나에게는 필연
긍정할 긍 肯 |뼈를 보는 사람, 고기를 보는 사람
일할 노 勞 |노동의 괴로움을 보람으로 바꾸는 법
쓸 고 苦 |쓴맛에서 단맛으로, 다시 그윽한 맛으로
5부 리더는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다
아버지 부 父 |아버지가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것
어머니 모 母 |젖먹이는 이의 숭고함
아내 처 妻 |머리를 올린 사람
깨우칠 회誨 |솔루션보다 에너지를 주라
맹중숙계 孟仲叔季 |누구에게 물려줄 것인가
형제 兄弟 |하늘이 내려준 벗이자 삶의 언덕
벗 우 友 |언제든 나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
칠정 七情 |마음의 색은 푸르다
늙을 로 老 |시간의 모래알이 떨어질수록 인생은 더 선명해진다
에필로그|한자를 통해 만나는 우리, 인간의 발자취 이야기
참고문헌
<책속으로>
- 한자는 한자(漢子)인 동신에 한 글자(one key word)를 함께 뜻하는 이중적 의미이다.
한자의 졸은 점은 간결함이다. 중언부언 길지 않게 한 글자, 한단어로 압축하여 표현할 수 있다. -pp5
- [바랄 기] 企
인도 출신의 경영학자 수만트라 고샬은 '바쁘다(busyeess)'와 '비지니스(business)'의 개념을 구분하라고 말한다.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분주하게만 움직이지 말고,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해 행동하라는 것이다. 방향을 정해놓고 열심히 하는 것과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른 채 분주한 것은 전혀 다르다. 잘못된 방향으로 아무리 바쁘게 멀리 가바야 간 만큼 손실이다. 돌아오는 데 비용과 노력이 더 들 뿐이다. -pp 18
- [규칙] 規則
룰을 바꾸면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바뀌면 조직이 변화된다. -pp25
자(ruler)를 가진 자, 만드는 자가 진정한 통치자가 되는 법이다. -pp26
- [번잡을 번]煩
중요한 것은 주도성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의 기수는 주도적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반면에 기호지세(騎虎之勢)는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으로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혹시 당신은 바쁜 일정에 올라탄 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pp60
- [거울 감] 鑑
거울을 뜻하는 한자는 두 가지다. 경(鏡)은 문자 그대로 도구로서 거울의 의미가 강하다. 반면에 감(鑑)은 도구를 넘어 행위, 즉 ‘거울을 보다’, ‘자기 모습을 비춰봄으로써 반성하고 경계한다’는 수신(修身)의 상징성이 더 크다. 감(鑑)은 살필 감(監) 자에 쇠 금(金)이 더해져 있다. 감(監)은 무릎을 꿇은 사람〔人〕이 눈을 아래로 깔고〔臣〕 물〔一〕을 수평으로 담아놓은 그릇〔皿〕에 자신을 비춰보는 모습을 본뜬 글자다. 이후 청동기를 사용하게 되고 동경(銅鏡)이 발명되면서 쇠 금(金)이 더해져 감(鑑)이 만들어졌다. 자신을 직면하려면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는 행위, 즉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자(文子)》 부서편을 보면 “사람들은 결점을 지적하면 화를 낸다. 그러나 거울을 통해 자신의 추한 모습을 자각하면 스스로 고치게 된다. 거울에는 편견이 없기 때문이다. -pp90
- [어릴석을 우] 愚
공자 또한 일찍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하며 배우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초나라 향우와 한고조 유방의 성패를 가른 것은 "하여(何如)대 여하(如何)"란 유명한 말이 있다. 항우는 매번 "내 성과가 어떤가(何如)"라며 뻐겼지만 유방은 늘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如何)"라며 겸손하게 집단지성에서 답을 구했다. -pp95
- [알 지] 知
"세상에 결코 없는 것 3가지" - '공짜, 정답, 비밀'
공짜에는 함정이 있고, 정답에는 오류가 있으며, 비밀에는 배신이 있으니... 이 3가지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 인생의 반은 알고 들어가는 것이다. -pp97
- [공부] 工夫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혁신의 공부를 게을리할 때 바로 정체와 후퇴가 온다. 공부는 고문에 가까운 공력이 필요한 동시에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의 과정에서 틈을 짜내 해야 하는 별도의 여가할동이기도 하다. 당신은 명실상부한 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공부(功夫)'가 되기 위해 얼마나 '공부(工夫)'하고 있는가? - pp106
- [배울 학] 學
'많이 배운' 사람보다 '많이 배우는' 사람이 되자. 진정한 배움[學]은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pp111
- [실행] 實行
싱가포르에서 1%안에 드는 백만장자 리처드 탄은 '부자가 되기 위한 비밀요소로 남 탓하지 않는 삶의 주도성, 상품과 자신의 이미지를 마케팅하는 능력, 효과를 극대화하는 지렛대를 발견하는 감각, 보상받는 이상으로 일하는 헌신, 설정한 목표는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 등을 꼽았다. 이 모든 요소를 다 갖춰고도 결실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실행력 부족 때문이라고 했다. -pp124
- [임금 군] 君
임금 군(君)은 다스릴 윤(尹)과 입 구(口)가 합쳐진 글자이다. 윤(尹) 자를 다시 분석해보면 오른손 우(又)에 삐칠 별(丿)의 막대기가 합쳐져 있다. 손에 막대기[丿]를 잡고서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고, 입[口]으로 소통하는 게 곧 리더의 기본역할이란 의미다. -pp143
- [드릴 선] 膳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선물', 나아가 뇌를 감동시키는 뇌물(腦物)을 하려면 어떻게 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설득은 에토스(전달자의 진정성), 파토스(상대에 대한 공감), 로고스(메시지의 논리)의 3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선물도 마찬가지다. 전달자의 특성, 상대에 대한 배려와 공감, 선물의 의미와 논리가 분명할수록 감동은 커진다. -pp153
- [대접할 향] 饗
"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의 답은 이랬다. "법과 밥이에요. 법을 말하며 겁주는 것과 밥을 주며 어르는 것이 그 차이죠".
'박사보다 밥사, 석사보다 식사'란 말을 그냥 우스갯말로 넘길 것만은 아니다. -pp156
- [다할 궁] 窮
폴 스톨츠 박사는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의 구성요소를 자기통제, 진취성, 지구력, 주도성으로 설명한다. 이 중 자기통제는 인(忍)으로 치환할 수 있다. 참을 인(忍)은 칼날 인(刃)에 마음 심(心)이 합해진 글자다. 심장에 칼이 꽂혀 있는 모습이다. 인내란 말 그대로 칼로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일지라도 참고 견디는 것이다. 날카로운 칼날을 그대로 드러내면 분노이지만 칼날을 갈아서 마음의 칼집에 넣어놓으면 인내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더 위용을 발휘한다. 시도 때도 없이 칼을 휘두르면 오히려 리더의 권위가 떨어진다. 이런 점에서 인(忍)이야말로 뛰어난 재능이다. 군자의 조건에서 분노를 참는 것은 단순한 도덕성을 넘어 강력한 역량이다. 당장의 억울함과 울분을 참고 새기는 것은 동양에서 리더의 덕목으로 한결같이 강조하는 바다. -pp180
- [주인 주] 主
똑똑한 아이가 손에 작은 새 한마리를 쥐고 스님에게 물었다. '이 새가 죽은 건가요? 아니면 살아 있는 건가요?" 그리고 생각했다. '스님이 살았다고 하면 새의 목을 졸라서 죽여버리고, 죽었다고 하면 날려 보내야지. 내가 드디어 이 스님을 이기는구나.' 스님이 웃으면서 말했다. "애야, 그건 네 손에 달렸지, 내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그 아이가 "어제 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제 운명이 아주 엉망이래요."
스님이 아이의 손을 당겨 잡았다. "애야, 네 손금을 좀 보여주렴. 이것은 감정선, 이것은 사업선, 이것은 생명선이다. 자, 이제는 주먹을 쥐어보렴." 아이는 주먹을 꼭 쥐고 스님을 바라보았다.. "애야, 네 감정선,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느냐?"
"바로 제 손안에 있지요."
"그렇지. 바로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pp190
- [어미 모] 母
매양 매(每)는 어머니 모(母) 위에 머리 장식인 비녀를 한 개 꽂은 모습이다. 매일 한결같이 단정하게 변하지 않는 신사임당 같은 여인상이 담긴 글자다. 한결같은 어머니의 모습에서 ‘늘’, ‘매양’이란 뜻이 나온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글자의 진화다. 어머니가 비녀를 하나 꽂아 정돈하는 것은 매양 매(每)가 돼 단정한 모습으로 한결같다는 뜻이 된다.10 그러나 비녀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그 의도가 의심되었다. 두 개를 꽂으면 음란할 애(毐), 3개를 꽂으면 독(毒)으로 점점 문제적 여자로 변화한다. 비녀가 본래의 목적인 흐트러진 머리 다듬기보다 많아지면 쓸데없이 화려한 장식으로 여겨져 ‘지나치다’로 뜻이 전화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철저히 남성중심 사회였던 당대의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 장식이나 화장을 많이 하는 여자는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독(毒)과 같은 여자, 오늘날로 말하면 팜므파탈[요부(妖婦)]로 본 것이다. - pp242
- [다행 행] 幸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야 하고, 성공하고 싶으면 불확실하더라도 일을 벌여야 한다. 빈도를 높여야 확률도 높아진다. 많이 움직여 사람을 만나고 바깥세상을 흡수하는 자세, 기꺼이 변화를 허용하고 강렬하게 밀어붙이는 자세가 행운을 부른다. -pp217
- [벗 우] 友
‘친구 반쪽이 없어진 한자는?’ 난센스 퀴즈이지만 답은 의외로 쉽다. 바로 월(月)이다. 친구 붕(朋)에서 반쪽이 날아갔기 때문이다. 중국사람들은 상형문자인 한자의 특성을 살려 ‘단어퀴즈’를 잘 낸다. 그중에 나오는 재미있는 수수께끼다. 내 인생이 온전한 한쪽이 되기 위해서는 친구라는 ‘반쪽’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공통적으로 들은 말이 있다. ‘인생이 아무리 힘들고 일이 고달파도 자신을 알아주는 단 하나의 벗, 친구가 있으면 외롭지 않다. 어떤 어려움도 헤쳐갈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들 때 손 잡아줄 사람, 나보다 더 나를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친구다. 한자 우(友)는 바로 그런 뭉클한 뜻을 담고 있다. 벗 우(友)는 사람의 왼손〔左〕과 오른손 우(又)가 교차된 모습이다. 손에 손을 맞잡고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이 말을 듣고 나면 우(友)에서 두 사람이 악수하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정지된 글자가 아니라 두 손을 마구 흔드는 애니메이션 장면마저 연상된다. - p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