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훈 입니다,.
갑상선 수술 후 성대마비에 대해 많은 질문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칼럼에 한번 올린적이 있구요, 그 부분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오늘은 지난 칼럼에서 빠진 부분인 성대마비 치료와 상후두신경 마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질문 올리신 내용 중 좌측 성대 마비가 있고 1년이 지나셨으면 단순히 경과 관찰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를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음성 수술 분야가 발달해서 단순히 성대에 주사를 놓는 것만으로도 목소리와 사래 걸리는 것을 거의 정상화 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성대 마비는 갑상선 수술뿐만 아니라 흉부외과 수술을 하고 나서도 많이 생깁니다.
갑상선 수술 후 신경 마비에 의한 목소리 변화는 크게 2 가지로 나뉩니다.
1. 후두 되돌이 신경마비
2. 상 후두신경 마비
후두 되돌이 신경 마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이 치료법은 이젠 많이 대중화 되어서 대학병원급 에서는 이제 대부분 시행되고 있습니다.
첨부된 동영상은 좌측 성대마비로 목소리 이상과 사래 걸림을 주소로 내원하신 분입니다. (환자분이 저와 마주 앉은 상태로 진료를 보기 때문에 동영상은 좌측과 우측이 바뀌어 보입니다- 따라서 방향은 항상 환자위주로 표시합니다)
동영상 1
활발히 움직이는 우측 성대에 비해 좌측 성대는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대 사이에 틈이 생겨서 목소리가 쉰 목소리로 나타나게 되고요, 또 이 틈으로 물 종류의 음식물들이 기관으로 넘어가게 되어 사래에 걸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 기본적인 치료 방향은 마비가 있는 좌측 성대를 우측 성대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게끔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주사를 이용해 마비된 성대에 약물을 주입하는 것입니다.
동영상 2
부분 마취상태로 목 앞에서 주사기를 이용하여 마비된 성대를 찌르게 됩니다. 이후 이 주사기를 통해 약물을 주사하여 성대를 튀어나오게 합니다. 그러면 반대편 움직이는 우측 성대와 만날 수 있게 되어 목소리도 호전되고 사래 걸리는 것도 완화 됩니다.
동영상 3
시술 후 1 달 뒤의 모습입니다. 좌측은 마비가 있어 움직이지 않지만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오른쪽 성대의 파트너 역할을 해줌으로써 거의 정상적인 발성이 가능합니다. 즉, 양손으로 박수를 치고 싶은데 한쪽 손만 움직여서는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마비된 반대편 손에 약물을 주입하여 손벽(박수)을 칠 수 있게 만드는 겁니다.
시술 전과는 달리 양측 성대가 만나서 정상적인 목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사래 걸리는 것도 거의 없어지게 됩니다. 아마 질문하신 회원님은 이런 시술이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좀 큰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다시 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만나게 되는 양측 상 후두신경 마비가 있습니다. 상 후두 신경의 역할은 성대가 긴장을 갖도록 해줍니다. 즉, 빨래줄이 있는데 이 빨래줄은 팽팽하게 당기고 싶으면 한쪽 끝에서 힘을 주고 당기면 됩니다. 이런 역활을 해주는 것이 상 후두 신경입니다. 따라서 상 후두신경이 마비되면 성대가 긴장을 가지지 못하고 축 늘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고음을 내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우선 정상 성대가 움직이는 것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동영상 4.
그러나 양측 상 후두신경의 마비가 오면 아래와 같이 변하게 됩니다.
동영상5
성대의 팽팽함이 없어졌지요…..….(축 늘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 그로인해 가운데 부분도 공간이 생깁니다. 이 공간을 통해 공기가 다 빠져 버리기 때문에 쉰 목소리가 나며 목소리에 힘이 없습니다. 즉, 늘어진 빨래줄이 되어버렸습니다.)
30대 여성인데도 할아버지 목소리를 내게 됩니다. - 그리고 본 환자는 좌측 후두 되돌이 신경도 약간의 손상이 있습니다. 이런 환자분의 가장 큰 불편함은 목소리가 작고, 큰 소리가 안나며, 지속적으로 사래가 들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 우선 시간을 가지고 관찰합니다. 대부분 일시적인 마비가 많기 때문이고요,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는 소견이 없으면 음성치료를 시작합니다.
음성치료는 성대의 팽팽함을 성대의 주변 근육의 강화를 통해 만들어 가는 방법입니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피부 절개 후 갑상연골과 윤상연골을 봉합하여 인위적인 성대의 긴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까지 하시는 분은 매우 드물고요, 대부분 회복이 되니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정리하면 갑상선 수술 후 목소리의 변화에 대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좀더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를 권해드립니다.
참 마지막에 질문하신 골반이 아프신 것은 제가 잘 모르는 분야입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2012년 4월
우승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