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87 _ 聆音察理 鑑貌辨色
영음찰리 감모변색 聆音察理 鑑貌辨色
<聆 들을 령, 音 소리 음, 察 살필 찰, 理 다스릴 리
鑑 거울 감, 貌 모양 모, 辨 분별할 변, 色 빛 색>
소리(音)를 듣고(聆) 그 이치(理)를 살피고(察)
모습(貌)을 보고(鑑) 기색(色)을 분별한다(辨)
▶ 한자공부
聆 : 귀 이耳와 하여금 령令이 결합. 듣게 한다는 ‘듣다’.
音 : 설 립立과 가로 왈曰. 서서 말하는 모습에서 ‘소리’.
察 : 집 면宀과 제사 제祭(제단에 고기를 올려놓는 모습). 집에서 제사를 지내기에 앞서 빠진 것이 없는지 두루 ‘살피다’.
理 : 구슬 옥玉(하늘, 땅, 사람의 덕德)과 마을 리里. 덕으로 ‘다스리다.이치’. 理자는 본래 옥에 새겨 넣은 무늬를 뜻했다. 단단한 옥을 깎아 무늬를 새겨 넣는 작업은 매우 어려웠다. 理자는 실수로 구멍 낸 곳을 메운다는 의미에서 ‘메우다.수선하다’. 이후 ‘(일을)처리한다’.
鑑 : 거울 감鑒과 같은 글자. 쇠 금金과 볼 감監(그릇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결합.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
貌 : 해태 태豸(줄무늬)와 모양 모皃(무릎 꿇은 모습). 줄무늬가 겉모습을 강조하여 한눈에 들어온다는 데서 ‘모양.모습’.
辨 : 따질 변辡(둘이 서로 다투는 모습)과 칼 도刂. 양측의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데서 ‘분별하다’.
色 : 쌀 포勹(사람 인人의 변형)와 꼬리 파巴(눈썹 미眉의 생략형). 사람의 감정이 미간에 전해져 낯빛이 드러난다는 데서 ‘낯빛.빛.정욕’.
▶ 해설
사람이 말이나 소리를 듣고 그 사람의 마음 상태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했다. 사람 마음상태에 따라 목소리의 느낌이 다르게 나온다. 또한 음(音)을 듣고 그 사회의 분위기를 알수 있다한다. 공자는 자로의 거문고 연주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북쪽 변방의 살벌한 소리가 있다며 그 기질이 강하여 중화(中和)가 부족하다고 했다.
감모변색은 겉모습과 거동을 보고 그 기색(氣色)을 분별한다는 뜻이다. 논어 향당편에는 “색사거의 상이후집 왈 산량자치 시재시재 (色斯擧矣 翔而後集 曰 山梁雌雉 時哉時哉)” 까투리가 지나는 사람의 안색(顔色)을 보고는 날아가서 공중에서 빙빙 돌다가 내려와 앉았다. (이것을 보고) 공자는 "산골 다리의 까투리가 때를 만났구나. 때를 만났네."하였다. 까투리도 사람의 안색을 보고 날았다 다시 내려앉는 것은 기미를 미리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위후(衛姬)는 제환공(齊桓公)의 사나운 기색을 보고 위(衛)나라를 칠 것임을 알아차리고는 그러지 말라 설득했다. 다음 날 조정에서 관중(管仲)은 환공의 기운이 누그러진 모습을 보고 위나라를 놓아줄 것이냐고 물었다. 환공은 위희의 진실함과 관중의 통찰력에 감동하여 위희를 부인으로, 관중을 중보(仲父)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