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야마 아타미(群山熱海) 컨트리 클럽/ Koriyama Atami CC
30년 이상이나 골프광이라고 자처했던 필자가 미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시골의 아주 작은 마을 임에도 불구하고
골프장들은 다들 하나씩 있어서, 마치 동네 뒷산 산책하듯 어르신들이
아주 싼 값에 골프를 친 다는 사실인데, 어라? 일본의 시골에도 그런
곳이 있어서 야! 이것 봐라? 하는 생각과 함께 역시 일본은 우리보단
선진국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21세기 들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본 원전사고의 중심지,
후쿠시마 현 내륙 쪽에 위치한 기타카타(喜多方)시, 중앙 로타리클럽과
오랫동안 필자가 몸담았던 3640지구의 로타리클럽이 자매결연을 맺고,
취임식 등, 주요 행사 때마다 서로 왕래를 해왔었는데, 2000년 11월에
차기 회장과 총무의 자격으로 이곳을 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많은 연회와 술자리에 참석 한 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었겠는가? 서울에서 싱글을 친다는 두 골프광을 접대하기위해,
클럽 멤버들이 나서서 두 팀으로 친선골프를 한 곳이 인근 도시인
코리야마(群山)시 외곽에 위치한 이 클럽이었는데, 평일이라서 그랬겠지만,
텅 빈 클럽 하우스와 코스를 보고, 과연 이래가지고 운영을 어떻게 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2016년 현재도 평일 그린피가 6,000엔 정도인
전형적인 산골동네 골프장 인 것이다.
서울 사는 우리야 골프 한 번 치겠다고 최소 한 시간 이상씩 차로 달려
가지만, 이 동네 사람들은 10-15분이면 클럽 하우스에 들어간다니,
그 편리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겠고, 그래서 그런지 골프를 안 치더라도
식사만을 위해서도 자주 들른다고들 했다.
멀리 있는 명산, 반다이 산도 가까이 보일 정도로 산세도 수려하고,
공기도 맑아, 며칠 더 공이나 치고 쉬었다 가고 싶었지만, 역시 정해진
여행스케줄이 빡빡하다보니, 단 한 번의 라운딩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아래 사진은 이곳에 비하면 엄청 큰 도시인 센다이시 북쪽 외곽에 있는
리후(利府/Rifu) 골프 클럽의 스코어카드와 클럽하우스 앞 기념사진인데,
대부분의 이곳의 골프장들이 그렇듯, 평지에 아기자기한 멋이 넘치는
전형적인 일본식 골프장이었고, 필자가 부담한 센다이 시내에서부터의
택시요금이 그린피보다 훨씬 더 비싼 곳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