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정동근린공원을 만든다며, 빈들 교회의 뒷산에 있던 수백의 나무들을 베었습니다. 숲은 붉은 상처로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부부인지 형제자매 인지 모를 까치가 잘린 나무 그루터기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까치도 놀 랐겠지요. 보금자리가 무참히 파괴되었으니까요. 주님! 오늘의 告白은 베어진 나무와 숲의 엉겨 붙은 눈물과 졸지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비인간존재들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주님 하루에 한 번은 말씀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밥의 노고를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하늘에 겸손히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바다의 안녕을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街路樹를 안고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땅에 입을 맞추고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위험에 내몰린 노동을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기도를 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불평등이 아닌 평등세상을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이주민의 정당한 삶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차별과 폭력이 없는 평화를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가장 작은이를 잊지 않는 기도를 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강이 굽이쳐 바다와 만나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숲의 생명들이 쫓겨나지 않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후퇴하는 민주주의가 온전하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 하루에 한 번은 나와 생각이 다른 이를 존중하는 기도를 하게 하소서
하루에 한 번은 "섬기고 나누고 희생하는 정의·평화·생명의 공동체" 가 광야 40년 빈들의 사명이고, 그 행함이 주님의 제자가 되는 길임을 證言하게 하소 서.
이 모든 말씀을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이름을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4년 8월 18일
우리의 기도 문성호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