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어서 거제 한바퀴 ( 무단복제 사양)
~저구에서 여차까지 무지개길 도보여행~
코스: 저구주유소→저구부둣가→명사해수욕장→근포바닷가→대포항→홍포레이다기지→홍포마을→홍포바닷가 → 홍포전망대 →군초소 바닷가 →가마귀개전망대 →여차해수욕장 →다포마을 →저구주유소 총시간은 (6~9시간)
☻ 저구에서 홍포까지
저구는 원래는 '저구말방'으로 왜구 또는 어선들이 풍랑을 피하여 드나들던 포구라 하여 저구(猪仇)라 하였다고 한다. 저구, 명사, 근포, 대포, 홍포의 5개 마을이 있다. 저구는 남부면사무소가 잇는 곳으로 거제도 최남단이다. 부두에는 매물도가는 유람선과 여객선, 낚시하는 배들과 어선들로 붐빈다. 사실 이곳에서 보이는 섬들은 통영시에 속해 있으면서도 거리로는 오히려 거제에 더 가깝다. 사실 통영시에 소속되어 있는 매물도, 한산도, 장사도, 홍도, 비진도 등은 원래 거제도 소속이었으나 1914년 3월28일 행정구역개편으로 거제군이 통영군에 편입되고 1945년 해방이 되고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났다. 그러던 1951년 10월14일 거제군이 복군이 되자 장승포와 고현이 서로 군청사를 이전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 어느 누구도 5개 섬과 그 부속도서를 챙기는데 관심을 갖는 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본인이 문제 제기를 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담을 수가 없는 상태이다. 잘은 모르나 옛날 아주 옛날에 울릉도가 일본 영토일수도 있으나 지금에 와서 옛일을 돌려놓는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그런 일로 따지만 한국이 삼국시대 일본의 절반을 점령하고 중국의 1/3, 몽골, 만주, 소련의 일부분을 점령했을 때를 상기하여 우리 땅이라고 하면 누구 인정해 주겠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저구에서 바닷길로 명사로 행한다. 조금 걸어가노라니 남부중학교가 보인다. 내가 학교 근무할 때 이곳에 온 적이 있다. 그 당시 남부중학교는 학생 수가 줄어들자 매각하고 지금은 삼성조선 하계휴양소가 되었다. 여기서부터 명사해수욕장이다. 입구에는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이 해안가를 수놓고 있다. 해변모래의 질은 최상위는 아니지마는 그런대로 우수한 편이다. 수심이 얕고 평편하여 어린자녀들과 놀기에 좋다.
각종 물놀이 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여기에서는 해상관광을 할 수 있는 유람선사가 새로 생겼다. 안내판을 보니 해금강, 외도, 매물도, 장사도라 적혀 있다. 거제도 명사십리라고 하는 명사해수욕장을 지나 근포로 행한다. 몇 발 걸으니 망산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에는 가끔 지역주민들이 고구마. 파. 마늘, 상추 등을 파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이곳을 지나면 농민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길거리 찬보기를 한다. 그런데 그 많은 등산객 중에 사는 이는 별로 없다. ‘나는 산만 보여요. 다른 것은 몰라유 ㅠㅠㅠ,'
아스팔트 길을 조금가다 근포마을로 행한다.
근포(芹浦)란 ‘미나리가 많이 나는 개이다’ 란 뜻이나 그 보다는 근포란 옛 이름인 미날기미 즉 바닷가의 곶이 깊게 파이고 후미지게 흰곳을 구미라 하며, 민날은 날이 없다는 뜻으로 즉 민날구미가 훗날 미날기미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길 아래로 다랭이논이 보인다. 뭍에서 바다까지 내달린 다랭이논은 소박하지만 옹골차다. 논 한 배미 없던 바닷가에서 귀중한 쌀 한 톨을 내어주었을 땅이었다.
여기에서 홍도까지 낚시군을 실어다 주었으나 지금은 가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실어다 준다고 한다. 이곳에는 싱싱한 자연산회를 파는 횟집이 한 집 있다. 은하수횟집이라고~~~.
해안길을 따라 4~5백미터 걸어가면 대포라는 동네이다.
대포는 거제도에서 최남단 지역으로 싱싱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며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근포에서 바다 쪽으로 나오니 이내 대포마을이다. 이름 그대로 제법 큰 포구이다. 작은 가게 앞 평상에 마을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저 섬이 무슨섬이지요?"
"예, 맞습니다. 원래 한산면 소속으로 거제도 소속인데 지금은 통영에 속한답니다. 거제도 외도와 비슷하게 꾸민다고 하는데 언제 개장할지는 우리도 모른 답니다.”
부둣가에는 대포어판장이 있다. 대포항은 국가지정어황으로 승격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10개 정도 있는데 거제에는 구조라항, 능포항, 다대다포항, 대포근포항, 외포항, 지세포항 등 6개가 있다. 전국적인 비율로 따지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이렇게 대포항이 국가지정어항으로 승격된 데에는 여러 가지 구비조건이 갖추어져 있고, 주변에 많은 섬들이 있어 자연산 고기들이 많이 잡히고 낚시배와 어선 및 공판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이곳에는 거제에서 자연산 싱싱한 회를 마음 것 들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형감성돔을 낚으려고 하면 이곳에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거제에서 가장 전경이 좋은 마을, 홍포를 가다.
대포에서 10분 걸어가다 보면 용궁사란 간판이 보인다. 시간이 넉넉하면 이곳으로 직진하면 레이다기지 가는 곳으로 환상적인 숲길이다. 자동차로 가도된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생달나무, 가마귀쪽나무, 참식나무 등 난대상록수림이 숲을 이루고 해변가에는 해송이 우점하고 있다. 가는 내내 한산도와 바로 앞에 장사도와 소덕도 대덕도의 작은 섬들이 쪽빛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차도는 있으나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으로 먼지가 거의 나지 않는다. 20여분 걸어가면 더디어 통영섬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통영섬들과 석양을 촬영하는 곳이다. 200m 전방에는 레이더기지가 있다.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이다. 군부대 입구 100m 지점에 차를 2~3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2~3분 오르면 넙적바위가 있고 홍포마을과 대소병대도 일출과 풍광을 촬영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사진 촬영하는 곳은 풍광이 그 주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면 된다. 카메라의 기술이 발달했어도 사람의 눈은 능가하지 못한다. 왜냐 구요? 물론 사람의 눈보다 더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어도 사람은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그 이상 더 볼 수가 없다.
돌아오면서 바다의 향기와 천연 숲의 향기를 흠뻑 맞으며 되돌아 나온다. 큰길에서 홍포마을로 행한다. 길가에 7~8채의 집들이 보인다. 이곳이 큰무지개마을이다. 담쟁이덩굴이 덮힌 돌담길을 지나면 마을회관이 보인다. 내가 본 마을회관 중 가장 후진 곳이라고 생각이 든다.
홍포의 토박이는 몇 집 없고 외지인들이 판을 치고 있다. 버스종점에 있는 슈퍼는 무지개상점이고 그 옆에 담배집이 있고 부두 가는 곳에 민박집이 있다. 10여 채의 펜션들이 자리를 하고 있으며 옛날 민박집은 별로 없다. 담배집과 홍포촌닭집앞 옥씨 할머니 집이다. 옥씨 할머니집에서 중식을 얻어먹었다. 같은 옥씨라고 돈을 받지 않는다. 다시 담배가 필요하여 담배집으로 같다. 토속할머니들이 몇 분 모여 있다. 몇 십 년 전에 시집와서 이젠 70~80의 고개를 넘고 있다. 홍포는 옛날에는 파도가 심하여 배가 정착할 수 없었으며 약간의 밭과 논으로 생계를 유지하였으며, 남편이 배타서 벌어온 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마을 뒷산인 망산에는 특별히 산나물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바닷가는 엄척난 파도로 해산물이 거의 나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옥씨할머니 민박집에서 보면 섬이 죄다 보인다. 바로 앞 큰 섬이 가왕도, 그 왼쪽 뒤로 가익도, 국도, 소매물도, 대매물도, 등여, 매물도, 앞으로 어유도, 노랑손대, 큰손대, 구멍손대가 있어. 근자에는 그냥 대소병대도라 묶어 부르더군. 그리고 가왕도 오른짝으로 자사리도, 소지도, 욕지도지." 저 멀리 홍도와 대마도가 있지...
옥씨민박집에서 부두가로 길을 나선다. 이곳은 파도가 심하고 물결이 세차서 위험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소지도로 넘어가는 일출을 촬영하기 위해 몇 번 온 적이 있다. 집채만한 파도와 쪽빛바다와 황금빛으로 물드는 석양은 천하일품이다.
~ 거제 제1경 홍포 여차 관광도로를 가다~
다시 원래 길로 올라와 여차가는 길로 따라간다. 10여분 걸어가니 더디어 홍포 전망대가 나온다. 이 아름다운 곳에 사람들이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없다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 차는 3~4대 주차가 가능하다. 이곳에서 대소병대도 보고 한 컷, 기왕도 매물도를 배경으로 한 컷, 사람은 상반신만 넣고 나머지는 바다 풍경을 넣는다. 다시 이곳에서 50m쯤에 바다방향으로 가는 소롯길이 있다. 군사보호지역 어쩌구 저쩌구 안내판이 있다. 그러나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한 지역이다. 10여분 내려가면 해안초소가 있고 널다란 바위가 펼쳐져 있다. 눈앞으로 지나가는 고깃배와 낚시배, 닿을 듯이 가까운 소병대도 파도를 가르고 유영하는 고래떼들의 장관을 즐길 수가 있다. 이곳은 늦가을이면 구절초 천국이다. 푸른바다와 섬들과 구절초를 배경으로 한 컷! 물론 낚시도 잘된다.
7~8년 전 만 해도 차량의 이동이 적어 도보로 워킹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차량이 많아 먼지구덕이다. 고로 가량비가 내리는 날이나 사람의 흔적이 뜸한 아침이나 오후 늦게가 좋을 상 싶다. 난대상록수림이 어우러진 임도길을 따라 가노라면 여기가 천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가는 도중에 곳곳이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며 바닷가로 내려가는 곳이 있다.
봄에 가면 신록이 멋을 자랑하고 여름에 가면 푸른 파도와 고깃배가 바다를 장식하며, 가을이면 낙엽지는 단풍과 열매들이 장식하며, 겨울이면 싱싱한 해송과 상록수림들이 철가는 줄도 모르고 푸르름을 자랑하며 새빨간 동백꽃과 참식나무의 열매들이 겨울철새들과 노늴고 있다.
~임금님의 진상에 올려졌던 여차돌미역 산지를 지나~
가마귀개를 지나면 여차마을과 천장산이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보이는 천장산은 옛날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일제시대에는 진지가 있었던 곳이다. 여차의 본래 이름은 계창포(鷄唱浦)다. 마을 동쪽 바닷가에 암수닭형태의 바위가 정답게 서 있었는데 태풍으로 수탉바위가 부러졌다. 남은 암탉바위가 수탉을 그리며 노래를 부른다고 하여 계창포라 하였다. 또 다른 이름은 대소병대도 8개 섬을 바라보고 지키는 곳이라 하여 汝次라 하였다. 그리고 거제도에서 학동과 버금과는 몽돌해수욕장으로 물이 깨끗한 게 특징이다. 예부터 여차 미역은 임금님께 進上品으로 유명하다. ‘은행나무침대’ 촬영지이기도 하다.
20여 년 전 친구들과 이곳으로 여행 온 적이 있다. 앞으로 이곳이 관광지로 히트를 칠 것 같으니 한번 투자해 보자고 하였다. 그러나 쥐꼬리 만 한 월급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그림속의 말들이었다. 그때 당시 여차 미역이 좋다고 하여 사갔던 추억들이 송골 송골 생각난다. 이곳은 거제도에서 이름난 관광지이기에 각종 숙박시설과 편의점, 식당 등이 즐비하고 해수욕 할 수 있는 여건들이 갖추어진 곳이기도 하다. 거제도 해수욕장 중 가장 물이 맑고 깨끗한 곳이기도 하다.
~홍포에서 여차까지를 거제 제1경 해안길 또는 무지개길이라고도한다.~
여차에서는 시내버스가 거의 없다. 하루 한번 정도이다. 고현발 10:55~여차발 12:55분이 전부이다. 고로 다포까지 가야하나 그곳에서도 시내버스 시간 맞추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냥 차를 저구주유소(SK주유소)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한 바퀴 돌아오는 길이 최선의 방법이다.
홍포 바닷가에서 본 석양 (소지도)
홍포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대소병대도
홍포 바닷가의 여름풍경(장노출)
홍포-여차 가는 길의 단풍
홍포 전망대 바로 밑의 군부대 초소있는 곳의 가을 풍경
여차마을의 염소떼
대포에서 낚아올린 참돔 (어느 낚시꾼)
홍포 군부대에서 촬영한 장노출 ( 3달 촬영) 우리나라 장노출의 일인자 서성원 작품
첫댓글 언제 한번 가보고싶은 멋진곳이네요!
그길을 매년 몇번씩 가보는데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그길을 내나름대로 "아름다운길"이라고 명명하여 새겨두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작품 감상 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