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처음 접하면서 배우는 내용 중 하나가
'주어가 3인칭 단수 현재시제일 경우, 일반동사에는 –(e)s가 붙는다.'입니다.
그냥 당연한 규칙처럼 배웠던 이런 단순한 사실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왜 굳이 1인칭이나 2인칭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유독 3인칭에만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예전의 영어는 지금보다 규칙이 훨씬 복잡했습니다.
동사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많이 단순해진 것이고,
주어의 인칭에 따라, 주어가 남성이냐 여성이냐 등에 따라
동사의 형태가 제각기 달랐습니다.
(독일어나 불어에는 아직도 동사가 복잡하죠. 공부해 보신 분들이라면,
주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동사 형태에 너무 변해서 많이 골치아파하셨을 겁니다)
영어의 경우, 기본적으로 영국인들의 기질이 '실용적'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복잡한 동사의 구조가 많이 단순화됩니다.
그런데 유독 3인칭 단수형 다음에는 복잡한 형태가 남게 되는데,
그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것이 바로 3인칭 단수와 ‘하나님(God)’의 연관성입니다.
기독교 문화권인 유럽에서 하나님의 존재는 감히 인간이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감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불경'스러운 일이었죠.
그래서 성경을 중심으로 어떤 글에서든 ‘하나님’에 관련된 내용은 변화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 2인칭과 3인칭 복수 주어 다음에 오는 동사는
그 형태가 시대가 흐르면서 단순하게 바뀌었지만
3인칭 단수(God)만은 감히 바꾸질 못해서,
여전히 동사에 변형인 -(e)s를 붙이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처럼 우리가 학창 시절,
무슨 수학 공식처럼 외웠던 많은 문법의 '규칙'들이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아신다면,
문법도 생각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문법 강의할 때 학생들이 재미있게 들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아닌가????^^a)
제가 생각해도 영문법은 곧잘 가르쳤었는데...
지금은 강의 현장을 떠나서....
강의할 때가 때론 그립습니다. ^^
혹 제 문법 강의를 듣고 싶은 분들은
'기초영문법+단어 패키지' MP3 강의를 신청해 들으세요.
1만원에 이런 강의, 절대 듣기 쉽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