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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7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말 할 수 없었던 여순항쟁의 진실과 그럼에도 늘 피고 지며 봄을 알리던 동백의 함성이 마침내 2020년 터지고 말았습니다. 21대 여순지역 총선 당선자들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여순항쟁탑 앞에서 결의를 다지며 출정식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날따라 하늘은 비를 뿌려 우리 모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으로 적셨습니다. 오랜 세월 참을 수밖에 없었던 눈물과 이제라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우리의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오후 늦게 추보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순항쟁에 관한 시가 ‘문학의 봄’에 실려 온누리에 전해진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드디어 시인이 되고자 했던 이유가 드러나 여순항쟁의 원혼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는 것 같아 진실로 기쁩니다. 이러한 제 뜻을 격려해 주신 ‘추보문학상’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문득 게오르규의 소설 ‘25시’에서 잠수함 속의 ‘토끼’가 떠오릅니다. 숨 막힐 때 먼저 허덕이며 경고하는 역할이 시인이라 생각하면서 ‘여순항쟁특별법’ 제정의 그날까지 직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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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가작
선정작 : 전염병 환자가 되어
수상자 : 이하재
경기 화성
월간 시사문단(시). 한국산문(수필). '문학의봄작가회' 정회원
<수상 소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지만 가장 힘겹고 고통스런 사람은 환자일겁니다. 그럼에도 전염병환자라는 이유로 죄인처럼 바라보는 우리네 인심입니다. 나에게 전염이 될 수도 있기에 거리를 두려함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전염병환자로 지내야했던 아픈 기억들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떻게 전염이 되었는지도 모르고 세상을 원망하며 지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코로나환자들도 어쩌다가 운이 나빠 감염이 되어 가족과도 격리된 채 병마와 싸우며 이웃들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마음까지 상처를 입었을 겁니다. 환자들의 몸과 마음이 말끔하게 치유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썼습니다. 늦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력도 경력도 미천하지만 가슴속에 웅크리고 있는 설움을 뱉어내고 싶었습니다. 아직 서툰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나뭇잎도 풀잎도 한결 푸르고 건강하게 자랄 겁니다. 녹음이 짙어지고 태양의 열기가 누리에 가득해지면 전염병도 물러가리라 생각합니다. ‘문학의 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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