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을 찾아가며 그 길에서 만난 씨 뿌리는 할머니, 버스 타고 가는 여정, 길가에 핀 파꽃과 붓꽃 등 보여진 대로 사실체 문장으로 써나간 짧은 단편소설였다. 마치 단막극을 보는듯했다.
이 책에 버스가 자주 나오는데, 나 어릴 때 동네를 다녔던 19번 버스가 떠올려 졌다. 하루 몇 번 자주 오지 않았던 시골 버스였다.
'우체국에 가서..빠른 소포로 할거냐 일반으로 할더냐...'이 부분을 읽으며 지금도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생각났다.
'머리가 헝클어진 여자가 고개를 사십 도로 하고 앉아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어릴 적 동네에 살던 약간 미친 꽹이언니가 생각났다. 비 오는 날이면 더 미친듯, 항상 작게 중얼거리고 "월계 하계 수수 목단 금단 초단 일.." 하며 노래하던 음성이 지금도 기억난다. 동네마다 살짝 미쳤다는 소문이 도는 사람 한 명은 누구나 떠올려 질거란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소머리국밥집..죽음의 순간에 눈을 뜨고 있었다니..'이 부분을 읽으며 징그럽고 무서워 빨리 읽었다.
'우체국 가는길'전체적으로 그림이 그려지듯 묘사를 넣어 상세히 쓴게 기억난다. 사실주의처럼 묘사했다. 나도 글을 쓰면 그림이 보여지듯 상세히 써야 겠다고 생각 들었던 짧은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