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이 휘날리는 겨울산으로 가자! 이 한마디는 겨울을 기다려온 많은 산악인들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지독한 추위와 바람, 숨 막히는 러셀과 얼어붙은 빙폭, 눈사태의 위험 등 이런 것들이 없다면 겨울산이 아니다.
겨울산은 다른 계절보다 위험 요소가 많은 만큼 준비해야할 장비도 많다. 이런 것들을 다 꾸리자면 배낭 무게도 만만치 않아 체력 소모도 크다. 일조시간이 짧은 만큼 산행 시간도 줄기 때문에 오후 1시쯤 되면 하산을 결정해야 한다.
당일 산행일 경우 코스를 가급적 동쪽에서 서쪽 능선으로 잡는 것이 운행하기 좋다. 겨울산의 계곡은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겨울산에서만 필요한 지혜도 있다. 당일산행에서는 따뜻한 물이나 커피등을 보온병에 꼭 채워가고, 장기산행에서는 원두커피 거름종이를 준비하면 눈을 녹여 먹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건전지 방전이 빠르므로 헤드램프용이나 사진기, 건전지는 여분을 꼭 준비해야한다. 봄·가을에 준비했던 등산장비 말고도 겨울산에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물론 이것 말고도 물·불·의복·식량·약품에 준하는 산행 준비물은 늘 배낭에 들어있어야 한다.
겨울산행에 꼭 필요한 장비 1. 우모복, 2. 스패츠, 3. 장갑, 4. 보온의류와 덧옷, 5. 피켈, 6 .등산화, 7. 아이젠, 8. 버너, 9. 텐트에 대해서 하나씩 정리를 해봅니다.
1. 우모복
산행용도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겨울산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체온 유지다. 저체온증은 특히 몸이 젖었을 때 나타나기 쉽다. 땀을 흘리고 능선에 오른 후 잠시 쉴 때는 지체 없이 우모복 등 보온의류를 꺼내 입어야 한다. 겨울산은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귀찮다고 몸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저체온증이나 체력소모를 불러 악천후나 작은 사고로도 조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모복은 오리나 거위의 가슴부분 솜털(Down Cluster)과 날개부분의 깃털(Down Feather)로 이루어져 있다. 등산용 우모복은 두 재료를 80:20 또는 90:10 정도로 혼합해 사용하는데, 솜털 함유량이 많을수록 보온력이 우수하고 가격도 비싸다. 우모 제품은 젖었을 경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때문에 어느 정도 방수가 되는 원단으로 만든 것이 좋다. 대부분의 우모복은 이런 기능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무조건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기보다는 자신의 산행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산등반을 하지 않는 한 우모의 무게가 300g만 되어도 충분하고 접었을 경우 부피가 작은 것이 배낭에 넣고 다니기도 좋다. 우모복은 안에 3겹 정도 옷을 입고도 충분히 착용할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구입하기 전 봉제선으로 우모가 빠져나오지 않는지, 모자는 탈부착이 가능한지, 허리 부분에 바람막이 기능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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