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사단 방문 직전 시민 품 돌아와
손님맞이 분주한 막바지 작업 속
친수공원 거닐려는 발길 줄 이어
무역항→해양공간 변신에 큰 기대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장 실사단이 4일 부산을 방문했다. 실사단은 5일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열릴 예정인 부산항 북항 일대를 둘러볼 계획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를 앞두고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일대는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5일 실사단 방문을 앞둔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는 막바지 손님맞이에 분주한 분위기가 넘쳤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북항을 거니는 사람들의 가슴에는 월드엑스포 개최의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북항에 부푸는 기대감
4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5일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 현지 실사 3번째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된다. 복도에 세워진 검은색 가벽에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로고와 함께 ‘월드엑스포 2030 부산, 코리아’라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 있었다.
월드엑스포를 향한 기대감은 북항 친수공간에 들른 시민의 표정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북항 1단계 항만 재개발구역은 지난 3일 시민에게 전면 개방됐다. 126년 만에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돌아온 것이다. 덕분에 실사단에게 시민이 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게 됐다.
4일 낮 12시께 부산역 공중보행로에는 시민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발걸음은 공중보행로를 따라 북항 친수공원으로 이어졌다. 캐리어를 들고 방문한 여행객부터 가벼운 산책 차림으로 나온 시민까지 다양했다. 친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가동 중인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고, 2030 북항 걷기 챌린지에 참가하기도 했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시민 참여 행사였다. 북항 친수공원 2.030km를 걷고 스탬프를 찍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 친수공원에서는 6일까지 드론라이트 쇼, 카약 체험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7세 아들과 함께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하정민(38·부산 해운대구) 씨는 “아들과 함께 북항을 걸어 보니 이곳에서 세계적인 행사가 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월드엑스포가 부산에 꼭 유치돼 중학생이 된 아들과 함께 다시 이곳을 걸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북항, 과거·현재·미래의 집약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항해’라는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주제는 개최 예정지인 북항과도 딱 맞아떨어진다. 부산항 북항에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무역항인 북항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전초기지였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유엔군과 의료진, 원조 물품을 하역하던 곳이었다. 2006년 부산항 신항이 생기면서 북항은 재개발사업이라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대표 무역항’ 소임을 다한 북항은 올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북항은 이제 향후 100년 ‘세계적 해양 공간’을 꿈꾸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가 바로 이곳 북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5일 진행되는 PT에서도 개최 예정지 ‘부산항 북항’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다. PT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홍보관과 전망대에서 이뤄진다. 홍보관에서는 디오라마와 3D영상을 결합한 영상물을 상영해 2030부산월드엑스포가 열릴 미래 북항의 모습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날 연사로 참여해 개최 부지의 당위성과 경쟁력을 피력할 예정이다. 진양교 홍익대 교수는 북항 박람회장의 부지와 공간, 전시장 조성 계획 등을 소개한다. 신재현 부산시 국제관계대사는 박람회장을 찾을 예상 수요와 방문객 유형, 숙박시설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PT 이후 실사단은 박람회 부지를 시찰할 예정이다.
2030부산월드엑스포가 열리는 부산의 모습은 훨씬 발전한 모습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시기에 맞춰 부산형 급행철도(BuTX)와 일명 ‘에어택시’로도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도입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