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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4km ~ 250km (누적시간:48시간, 제한시간:19:00, 도착시간: 18:08분)
새로 양발을 갈아신고, 새로 구입한 르카프 운동화를 신는다.
출발부터 운동화가 이상했다. 발이 튕기면서 운동화가 발에 잘 안맞는지 발 바닥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에이~~ 이럴줄 알았으면 비록 비에 젖었지만 프로스팩스 운동화를 그냥 신을걸 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제 르카프 운동화를 신고 강릉경포대까지 가야만 한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운동화 끈을 너무 느슨하게 매어 흔들림이 많아서 일까????
잠시 앉아 운동화끈을 다소 조여맨다. 그런데 왠일인가, 느슨하게 맨 운동화 끈을 다소 조여매니 운동화가 편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운동화 때문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오히려 운동화 교체를 잘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역시 나는 똑똑한 사람이야 ㅋㅋㅋ
달리다 보니 황인환님은 횡단을 완주하기 위해 먼저 와서 횡단코스를 실사하였다 하며서 이미 길을 잘 알고 있었고, 태기산에 들어서면 식당이 없으니 태기산 입구에 전화를 걸어 된장찌게를 주문하였다. 이번대회를 위해 미리 실사를 한 황인환님에게 존경의 표시를 전하고 싶다.
2틀동안의 폭우는 간데없고 이제부터는 뜨거운 태양열이 머리위로 내리쬐기 시작한다.
태기산 입구에 도착하니 11:30분, 황인환님이 이미 주문한 김치찌게로 점심식사를 한다.
마침 수돗가가 있어 머리를 감고, 물도 보충하고 잠시나마 안정을 취해본다.
뒤이어 식당에는 이태재님, 안봉현님 포함하여 몇명 주자들이 이 식당을 찾는데, 주인집 아주머니 표정이 다소 어둡다.
"추석연휴에 식당을 쉴려고 했는데, 추석전에 이길로 횡단대회 308km 신청한 선수들이 이곳에서 식사 예정이니 식당문을 열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식당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적은 사람들이 와서 괜히 찬밥만 만들었다" 불만을 토로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안했으니 이식당으로 올겁니다, 저기 보세요, 또 오잖아요, 위로는 식당이 없으니 여기사 식사 하세요" 필자는 식당이 있다고 잠사나마 앵벌이 노릇을 한다.
점심을 먹고 태기산에 올라간다.
2틀동안의 비가 갑자기 그리워진다. 36도를 넘어서는 마지막 찜통 더위라 할까, 계속 이어지는 태기산을 굽이굽이 올라가니 비록 날씨는 더웠지만 아름다운 태기산을 볼수가 있다. 계속되는 비로 산위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 파릇파릇한 태기산의 정기를 볼 수 있다는 자체가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는것이요, 언제 이곳에 와서 태기산 입구부터 정상까지 볼 수 있단 말인가.
태기산 정산에 오르니 자원봉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고하십니다. 시원한 약수물 드시고, 빨리 내려 가세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제한시간내 못 들어갈 수 있어요, 재촉 하셔야 합니다"
산꼭대기에는 시원한 약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약수물 3컵이상을 마시고 담배 한대 피고 천천히 내려가려고 했는데 같은 일행들이 길을 재촉한다. (에이, 담배라고 피고 갔으면 좋으련만....) 더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같이 동행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약 5키로정도 될까, 내리막길을 한번도 쉬지않고 5키로를 내려가니 동네가 보인다. 동네에서 쯧쯧바를 사 먹으려고 가게를 보니 추석이라 전부 다 문을 닫았다.
계속 달려가니 슈퍼는 아니고 특산품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시원한 물이며, 커피까지 제공되고 있었고 우리들의 무사 완주를 기원한다고 얘기하신다.
시원한 물을 공급받고 모처럼 커피까지 마시니 이제 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 이명희님, 황인환님, 오영철님, 양인규님하고 같이 주욱 왔는데, 아무래도 황인환님, 이명희님(여자 2등 완주, 60:62분)같이 왔지만 페이스가 안 맞는것 같았다.
그들은 잠시라도 쉬는 시간이 없이 꾸준히 가는 스타일로 같이 동행하기에는 힘이 들었다.
필자 페이스는 빨리 달리다가, 가게가 있으면 음료수 사먹고, 휴게소 있으면 잠시나마 쉬었다가 가능 스타일이다.
"먼저 가세요, 나는 뒤따라 갈테니 먼저 가세요, 양인규님은 저하고 같이 갈꺼야요, 황인환님하고 같이 갈꺼야요" 의양을 물으니, 나하고 같이 동행한다고 한다.
이때부터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는 양인규님하고 같이 페이스를 맞춘다.
내리막길은 km당 6분정도로 계속 달리고, 언덕은 다소 빠른 걸음으로, 평지는 다소 천천히 가는 주법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230km 지점되었을까, 4차선 도로옆 안흥삼거리 부근 간이휴게소에 어떤 주자가 휴식을 취하려고 맨 바닥에 잠을 자려고 가방을 내려 놓는다.
"한형, 우리도 잠시 잠좀 자고 가세요"
같이 누워 핸드폰 알람을 맞춰 30분동안 자기로 약속하고 울트라가방을 배게삼아 누웠는데 약 20분정도 되었을까. 양인규님이 불안한지 출발하자고 한다. (잠자는 시간 누계: 40분)
봉평면 소재지를 지나 장평기도원을 지나 241km지점 고속도로밑 굴다리 부근에 오니, 길옆에 사과,배를 파는 차량이 있어, 우리는 배, 혹은 사과를 먹자고 한다.
"배 얼마입니까", 한개에 2천원씩 달라고 얘기 하였으나 추석이고 우리들은 횡단대회에 참석하느성의를 봐서라도 싸게 해 달라고 얘기하니, 한개에 1,500원씩 준다고 한다.(500원 깍았음 ㅋㅋ)
우리가 배, 사과를 먹다보니 우리보다 후미에 오는 주자들이 있어 "이리 오세요, 배 드시고 가세요" 7명정도 길옆에서 배를 먹으니 지나가는 차량들이 계속해서 배, 사과를 구입하고 있다.
241km지점 이제 약 10km만 가면 250cp에 도착한다.
시간을보니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인다. 봉평시내에 이르니 사람사는 동네처럼 생기가 돈다.
목욕을 어디서 할까,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보니 주유소가 보인다.
2틀동안의 비는 물집외에 사타구니 부근을 몹시도 괴롭히고 있었다. 비로 인하여 달릴때 마다 하의 마라톤 팬티와의 접촉으로 닿는 부위가 쓰라립고 따갑다. 아니 심한 통증이었기 때문에 깨끗히 닦고 목욕이 필요했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부분이 계속 쓸리고 있어 깨끗하게 닦은 다음 바세린을 듬뿍 발라야 한다. 주유소 화장실에 가니, 고무 호수며, 비누며 잘 정돈되어 있어,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전부 벗어고무호수를 이용하여 몸을 씻고 비누를 이용하여 온몸을 깨끗하게 샤워도 하고 몸을 씻는다.
"계세요, 누구세요, 문좀 열어 주세요" 여자 목소기가 난다.
화장실을 자세히 보니 여자 화장실이다. (사실 이얘기를 써야 하나 ㅋㅋㅋ)괜히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 이유가 있을까?
필자는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고, 화장실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게 싶어, 안쪽에서 똑똑똑 문을 두두린다.
시간이 없다. 빨리씻고 나가야지, 다시 후딱딱 씻고 있는데, 급한 목소리가 들어온다
"계세요, 왜 안 나오세요" 계속해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총소요시간 8분정도 되었을까, 더 이상 불안해서 오래동안 있을 수 없다.
이제 몸이 날아갈것 같다.
사타구니쪽에 다시 바세린을 바르니 통증이 다소 없어진듯 하다.
앞을 보니, 슈퍼에 향기부부인 이태재님이 얼음찜질을 하고 있다.
245km지점 부근을 보니, 산아래 골짝기에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필자와 양인규님은 시원한 계곡물에 샤워를 하자고 제의하여, 골짜기에서 옷을 전부 벗은 다음 시원한 계곡물에 온 몸을 씻는다.
계곡물은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물처럼 매우 차가워 온몸을 오랫동안 담글수가 없어 살짝살짝 들어가 온몸을 씻는다. 몸을 씻고나니 발이 얼었는지 매우 시원함을 느낄수 있다.
몸을 씻고나니 더위와의 전쟁에서 멀어진것을 느낀다.
"지금 어디쯤 오고 있어요" 이성윤님이 걱정어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약 3키로 남았어요 250cp이화주유소에 도착한다.
"여기서 약 10키로 가면 휴게소에서 이명희님, 황인환님이 기다리고 있어요, 거기서 식사하고 가면 됩니다. 경포대에서 안양가는 봉고차량이 있는데, 경포대가서 안양팀하고 같이 가면 됩니다"
경포대에서 안양까지 가는 봉고차량까지 자원봉사자가 해 준다고 하니 고맙다.
기록채크를 하고 양인규님하고 출발을 한다.
6. 250km ~ 280km (누적시간: 59시간, 제한시간: 06:00, 도착시간: 03:21)
다시 어둠이 오기 시작한다.
황인환님, 이명희님이 있는 식당을 찾고 있는데 아무리 걸어도 막국수집 식당은 보이지 않는다. 왔다, 갔다, 거의 1시간동안을 헤멨을까,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왕짜증~~~~~ 거의 1시간정도를허비하고, "식당을 못 찾았으니 우리 그대로 출발합니다" 전화를 한다.
괜스레 1시간정도 헤맨시간이 아깝기도 하였지만, 서로 의사전달이 안된 것인지 누가 길을 잘못 알으켜 준것인지 알수가 없다.
어디가서 저녁밥을 먹어야 한다. 계속 달리다 보니 양인규님이,
"저기 막국수 식당이 있네요" 찾았다. 우리에게 설명한 식당이 한참이나 위쪽에 있는데 얘기를 잘못 해준것이다. 식당에는 15명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었고, 이명희님, 황인환님은 이미 식사를 하고 약 1시간정도 잠을 잤고, 먼저 출발한다고 한다.
된장찌게를 억지로 1그릇 먹고, "1시간 동안 잠을자자" 약속을 한다.
18.20:00 ~ 21:00잠을 청하는데, 옆에서 누가 심하게 코를 심하게 곤다. 코를 골때 살짝 건드리니 코를 안곤다. 나중에 범인이 누군가 보니 양인규님이 피곤한지 코를 곤다.
21시 되었을까, 누가 깨운다. "1시간 되었어요, 빨리 일어나 출발 하세요"
잠을 자다 얼떨결에 일어나니, 다소 한기가 느껴진다. 춥다. 온몸이 떨리기 시작하는데 나에게는 상의 긴팔을 준비했지만 카고백에 있었고 반소매를 입었기 때문에 상의에 긴옷이 필요했다. 아니 긴옷이 없으면 1회용 비닐우의라도 있어야 했다.
온몸이 다소 떨린다. 이대로 갈수가 없다. (아휴, 긴팔도 준비했는데. 깜박하고 준비하지 못한 내 자신이 밉다), 인근 슈퍼에도 우비옷은 없었다.
식당주인 그리고 슈퍼에 들러 "날씨가 추워서 그러는데 버릴만한 긴팔 없습니까" 문의하니 여자들만 있기 때문에 없다고 한다.
안씨형제분들은 가까운 낚시가게, 슈퍼에 가면 있다고 하는데 추석연휴에 낚시가게는 어디있고 슈퍼가 문을 열것인지, 매우 암담한 심정이다.
한참이나 지났을까, 주인집 아주머니가 1회용 우의를 전해준다. 매우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한다. 우비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애처럽고 불쌍해 보여 억지로 준것같은 생각이 든다
출발준비를 하려고 밖에 나오니, 웬걸 응원군인 이태재님 포함하여 6명정도 그룹이 정해지고 있었다. 이태재님은 자원봉사를 많이 해서 길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태재님과 합류하기도 한다. 또한 정삼교님, 강완수님과 같이 출발을 한다.
6번국도인 속사리 삼거리를 지나 속사리 정상(해발 779미터)까지 가다 보니, 길 왼쪽에 반짝이가보인다. 큰소리로 "갑시다, 출발합시다" 얘기하니, 우리쪽으로 길건너 왔는데,
"몸이 불편하여 진통제 3알정도 먹으니, 정신이 혼미해서 잠시 앉아 있었는데, 우리를 못 만났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지금도 정신이 어쩔어찔 합니다" 매우 고맙다는 얘기를 한다.
후미 쪽에서 이태재님 포함하여 오지 않아 약 20분정도 기다리니, 주자가 발목부상이 있어 이태재님이 테이핑 작업을 해 주었다고 한다.
달리다 보니, 다시 정상교님, 양인규님, 필자 3명이 압축되어 280키로 지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6번국도로 계속 가고 있었으나 제한시각표와 다소 차이가 있는것 같이 지나가는 차량을 세워놓고 이길이 맞는가 몇번이고 확인을 한 다음 달린다.아리랑 모텔을 지나, 싸리재정상(해발 761미터)을 지나니, 김종복님과 다른 주자가 달리고 있다.
마침 김종복님이 길을 훤히 알고 있어, 다시 5명이 합류하여 달린다.
달리면서 이길이 맞다, 틀리다, 아니, 길을 잘못들어서면 여태까지 온길이 허무하다. 절대로 길을 잃지않고 잘 가야한다는 얘기들을 한다.
싸리재고개를 넘으니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또한 계속되는 평지가 이어지고 있다.
저 멀기 유도불빛이 우리를 부르고 있는것 같다. 강릉마라톤클럽에서 자원봉사 나왔다고 한다.
새벽 3시라 그런지, 다소 쌀쌀한 날씨였으나 필자는 1회용비닐우의를 입었기 때문에 체온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으나,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은 다소 추워보인다.
"자원봉사보다 달리는 것이 더 날것 같아요, 이제 거의 다 왔으니 부지런히 가시면 완주할 수 있습니다.마지막 힘을 내세요"
7. 280km ~ 308km (누계시간: 62:15분, 제한시간:11:00, 도착시간:09:15분) 등수: 49등
양인규님, 정상교님, 김종복님 필자 포함 7명정도가 같이 출발하여 내리막길을 빨리 달리고, 오르막길은 빠른 걸음으로 달린다.
"조금만 더가면 (구)대관령 정상입니다. 거기에는 포장마차가 있을 예정으로 국수먹고 출발 합시다"
구 대관령 길인지 달리는 차량들이 거의 없다. 지금은 새로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현재 이길을 달리는 차량은 1시간에 1~2대 정도 차량들의 행렬이 매우 뜸하다.
283km 정도 왔을까, 원래 정해진 자리보다 더 위쪽인 대관령정상 우측에 포장마차가 있음을 저앞에서 인도해 준다.
"어서 오세요, 따끈따끈한 우동 한그릇 먹고 가세요"
포장마차에 들으니 훈훈함을 느끼고 있었고, 주인아저씨는 추석연휴에는 쉴래고 했는데, 횡단대회참가자들이 포장마차를 했으면 좋겠다는 제의가 들어와서 포장마차를 열었다고 한다.
새벽 4시쯤 되었을까, 맛있는 우동 한그릇씩을 게눈감추듯 먹고나니 다소 새삼 기운이 돈다.
같이 우동을 먹고 있는데, 옆 주자가 테이핑을 하려고 하는데 테이프를 찾는다. 발을 보니 물집이 발가락 포함하여 여러곳이 있었다. 저 발로 여기까지 왔단말인가. 가방속에 있는 키네시오테이프를 제공하니, 고맙다고 얘기한다.
"우리 골인할때 5명 똑 같이 골인 합시다" 제한을 한다. 전부 만장일치로 그러자고 얘기한다. 포장마차 아저씨가 재미있게 얘기를 한다.
"군대에서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는데, 요금 군대에서 난리가 났어요, 왜냐하면 군대에서는 100KM 행군이 있는데, 일반사람들이 100KM가 뭐야요, 308KM, 600KM 뛰니까, 요즘 군대에서 난리가 안 났겠어요, 아뭏튼 대단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거리는 약 15KM만 가면 됩니다. 저야 고향이 여기니까 잘 알거든요, 그리고 필요한것 있으면 전부 말씀하세요, 팍팍 드릴께요"
앞으로 15KM 정도 남았다고 얘기하니 이제 거의 다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나의 착각 이었다.
우동을 먹고 나오니 3명이 안 보인다. 분명히 같이 골인하자고 했는데 앞을 쳐도 보아도 보이지않는다. 나와 인규님은 2명이서 길을 재촉한다.
대관령정상(해발 830미터)에서 강릉시내를 쳐다본다.
아직까지 동이 틀려면 몇시간 더 있어야 한다. 중간중간 산 허리에 자리잡은 강릉시내를 구경하니 감미로운 감흥이 맴돈다. 언제 이곳에 다시 올수 있다 말인가.
울트라, 아니 "울더라"의 고행이지만 제한시간 20분, 혹은 40분을 남겨놓고 포기를 할까 생각도 많이 해 보았지만 여기까지 온것만 해도 다행이지 않는가.
앞으로 얼마를 가야 강릉시내가 보일까?
누가 얘기했던가, 강원도 대관령은 워낙 많은 99고개라 어느 선비가 떡 1첩(100개)를 짊어지고 한고개 내려갈때 마다 떡 1개씩 먹고 내려오니 떡 99개 없어진것을 보고, 대관령은 99고개다.
내려오다 보니, 갑자기 두발 무릎뼈가 없어진것 같은 생각이 든다.
두발에 힘이 없음을 나도 모르게 느껴진다. 이대로 덜퍼덕 주저 앉는것은 아닌가?
갑자기 두발에 힘이 없음을 느낀다. 왠지 불안한 생각이 엄습해 온다.
아냐!, 나는 할수 있어, 완주할 수 있어, 두발에 힘이 없다는 것은 무의식적인 착각이요 환상일것이다, 내 자신을 위로해 보면서 내려오기 시작한다.
가도 가도 굽이굽이 길은 계속된다.
좀더 빨리 달려가 보지만, 앞에간 주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앞선간 주자들은 어디까지 간것일까, 이제 거의 내려온것 같지만 대관령 고개는 쉽게 강릉시내를 보여주지 않는다.
한참을 내려갔을까, 다리 부상으로 걷고 있는 주자들이 한두명씩 보이기 시작한다.
울트라 뛰때마다 항상 보지만, 각종 부상으로 빨리 뛸수 없는 주자들은 다소 빠른 걸음으로 절뚝절뚝 걸으면서 가고 있다. 부상으로는 허벅지 쓸림현상, 다리가 심하게 부은사람, 항문쪽 쓸림으로 부상, 발에 심한 물집으로 걷는사람 등 많은 부상에도 기권하지 않게 오직 완주를 위해 달리는 주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대회에도 남부지맹 오영철님이 200키로에서 포기할려고 마음먹었으나 회원들이 힘을 내라고 격려하여 계속 달리고 있었고, 또하 제주에서 온 임택훈님도 부상으로 걸으면서 완주의 투혼을 빛내고 있다. 걷는 주자들은 시간때문에 잠시라도, 아니 10분이라도 쉴수가 없다. 물론 필자처럼 아직까지 부상이 없는 주자들은 달리다가 쉬기고 하고, 슈퍼에 들어 잠시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부상당한 주자들은 잠시라도 쉬지않고 계속 걸어야 한다. 얼마나 고통이 심하겠느냐?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대관령 고개를 거의 내려왔을까, 99고개는 매우 길면서도 지루하다.
횡단에 완주한 이성윤님에게 전화를 한다. 대관령 입구인데, 앞으로 더 얼마나 가야 됩니까?
내리막길에서 앞으로 약 22키로 정도 더 가야 된다고 얘기한다.
대관령 정상 포장마차 주인은 앞으로 15키로만 더 가면 된다고 하는데,,,, 아마도 포장마차 주인은 직선거리로 길을 잘못 알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 앞에서 헥헥 대면서 이른 새벽에 마라톤 연습을 하면서 힘차게 댁관령고개를 오르고 있다. 와~~ 참으로 대단한 선수들이다. 이른 새벽에 마라톤연습을 하기위해 대관령 고개를 오르고 있다니. 우리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힘, 꼭 완주 하세요,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앞으로 몇키로 남았어요", "약 15키로 정도 가면 됩니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계속해서 강릉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연습겸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수고 하십니다, 강릉 경포대까지 몇키로 더 가야 합니까"
"앞으로 약 22키로 정도 더 가야 합니다"
어, 아까는 15키로 남았다고 했는데, 앞으로 22키로 더 간다고 한다. 도대체 누구 얘기 맞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한번 길을 문의결과, 앞으로 약 22KM정도 남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시간이다.
잘못하면 제한시간내 못 들어갈수도 있다. 만약 이번에도 완주하지 못하면.... 어떤 현상이 올까
아내가 해준 사골, 인삼+대추+생강을 다려준것, 가족, 친척, 회사 그리고 클럽회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잘 뛰지도 못하면서 광기를 부려 도전했다가 실패만 하는 사람, 종단에서도 완주하지 못하고 500키로에서 접어야만 아쉬움.
만약 완주하지 못하면 모든것이 엉망으로 되어 버린다.
그리도 자신에 대한 도전정신도 앞으로 발휘되지 못 하리라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꼭 완주하여야 한다.
굳은 결심을 갖는다.
갑자기 힘이 난다.
돌아가신 어머님을 그리워 하면서,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도전정신을 주기 위해서 힘이 난다.
이제 약 20키로 정도 남았다. 기껏해 봐야 하프거리다.
계속해서 KM당 5:30분 아니, 6분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면서 앞 주자들을 한두명씩 추월한다. 마치하프나 풀코스대회에서 후미에 뛰다가 앞 사람들을 추월하는 재미처럼 말이다.
302키로 강릉시청쪽이 보인다. 달리다 보니 다소 가방이 무거워 보인다. 가방속에는 어제 산 영양갱, 초쿄렛. 빵등이 있었으나 대관령 정상에서 국수를 먹으니 이제 아무생각이 없다.
잠시 깊옆에 앉아 가방속의 무게를 줄이자는 결론이 내려, 비록 아깝지만 영양갱, 초쿄렛, 빵, 물은 필요한 만큼 남겨놓고 전부 비닐봉지에 쌓서 길옆에 버린다
(미화원 아저씨 죄송 합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인데, 가방 무게를 줄일려고 내려 놓았습니다)
달리다 보니. 마라톤영화에서 주인공에게 "비가 오면 달려라" 했듯이 나는 계속 달린다.
아니 쉬지않고 달린다.
한명, 두명 제치고, 아니 어느 지점에는서 5명 혹은 7명이서 그룹을 모여 달리고 있다. 달리면서"힘, 거의 다 왔습니다" 쉬지 않고 달린다.
달리다 보니 자원봉사 하시는 이정옥 회장님, 부산에서 오신 신영우님, 강원도 감자 김주영님 그밖의 많은 자원봉사들이 힘을 실어준다. 앞으로 10키로, 8키로, 계속 직진, 강릉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하이마트를 끼고 직진, 부영아파트 직진, 군정교 경포사거리 직진, 이제 경포대 호수가 보인다. 경포대는 작년 경포대마라톤대회 참가하여 대충 지리를 알고 있다.
경포대 호수를 바라보고 가게에 가서 쯧쯧바를 사 먹는다.
냉장고에서 금방 꺼냈는지 매우 차갑고 맛이 있어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그래 이맛이야.
대관령에서 총알같이 내려 왔는지 추월하는 주자들만 약 40 여명이 넘는것 같다. 그래 이왕이면 제한시간 이내는 물론이고 이번 기회에 기록은 단축하여 등수를 앞 당기자
바로 앞 골이점이 보인다. 부산 신영우님이,
"역시 한준기님은 프로야, 막판에 달리는 모습이 표범같이 빨리 달리기에 역시 프로는틀려"
웃으며 얘기를 한다.
앞에서 힘친 박수소리로 열렬하게 환영해 준다. 이용식 회장님 포함하여 이정욱회장님 최부규님, 김주영님, 박영철님, 김현우님 그외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열렬하게 환영을 해준다.
사진을 찍자마다, 경포대 바닷가로 뛰어 간다.
완주하면 분명하게 "경포대 바닷가에 풍덩"을 꼭 하고싶었다.
풍덩, 그간 62:15분간의 힘들었던 시간이 바닷물과 함께 씻어져 버린다.
제7부. 맺으면서
멋진 사진을 찍고, 자원봉사 하신 부산의 이희숙님이 제공한 미역국에 밥을 먹고, 완주자들과 같이 샤위를 하고, 수원에 계시는 류배근님과 사모님의 안내를 받아 점심을 먹고 잠실행 버스를 타고 잠실에서 수원까지 가는데, 전화가 온다.
이용술님과 김희각님이 용인수지에서 술 마시고 있는데 시간이 되면 오라고 한다. 몸은 피곤하였지만 그래도 필자는 완주를 하였고, 이용술님과 김희각님은 완주를 못했기 때문에 위로겸, 몸상태가 어떤지 매우 궁금하여 용인으로 향한다.
"축하 합니다, 완주를 축하 합니다" 환호속에, 김희각님은 체력의 저하로 포기함을 아쉬워 했고 이용술님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 이용술님의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단지 내 자신이 같이 완주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하여 같이 아픔을 나누고 싶었고, 앞으로 시간이 허락되면, 내 자신이 스피드 훈련 즉 인터벌훈련을 충분히 하여 비용이 허락된다면 용술님과 같이 내년에 칠레 소금사막 246km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다.
제 8부.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안산마라톤클럽 홈페이지 감사의 글)
클럽회원 여러분의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시고, 지원해 주시고 사랑으로 보듬켜 않아 주셔서
무사히 대한민국 횡단 308km를 무사히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영광 이랄까?
완주의 기쁨이랄까 ?
아니면 도전정신이 만들어진 쾌거라 할까
달리면서
2틀동안의 장대비를 맞으면서
물집, 사타구니 쓸림현상, 항문주위 쓸림, 수면으로 오는 환각상태는
더 할수없는 나에게는 고통 이었습니다.
일요일, 내리쬐는 태양열은 36도를 넘으면서
온 육체를 땀으로 도배질 하는 무척이나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완주의 기쁨은 자연스럽게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노력의 댓가랄까,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에게 오는것일까요
이번 횡단을 하면서도,
다시는 울트라를 뛰지 말아야지, 절대로 100키로 이상은 달리지 말아야지
왜, 내가 이 고생을 햐야되냐?
내 자신과의 끊임없는 마음속의 중얼거림과
고통을 수반 하면서 달렸습니다.
제한시간 : 64시간
완주시간 : 62:15분
등수 : 49등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회장님 이하 클럽회원 여러분
다시한번 많은 격려와 성원에 고개숙여 감사 드립니다.
홈페이지 리플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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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렬: 수고하셨습니다. 영광의 기쁨을 누릴만한 자격 충분히 있습니다. 고성이 엇그제 였는데... -[09/2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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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종: 참으로 도전의열정이 대단하십니다~
한반도횡단308km를 완주하심에 츄카를드리며,이젠 충분한휴식을 갖으시길 ~~~
인간의육체는 선천적한계가 반드시 있을것입니다~
정신적 포만감에비해 많이부족한 육체적휴식을 공유하시는 여유스러움도 함께하시길빕니다~
안산마라톤계의자랑~한준기님 홧팅~^^ -[09/2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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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동: 완주 축하드립니다.고생하셧읍니다. -[09/2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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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보: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 정신적 육체적인 부상에서 빨리 쾌차하시여 다음 만남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뵙길 바랍니다 . 수고하셨읍니다. = 아자! 아자! = -[09/2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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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일: 한준기형님 대한민국 한반도횡단 축하드립니다 진정한 울트라이십니다 찬사를 보냅니다 완주의 기쁨을 즐기셨으니 충분한휴식후 쇄주한잔하시지요 협동!!!!!!!! 외부인이 누구신지모르겠으나 리플로 축하해주심은 고마운데 오해하신것같군요 ...... -[09/20-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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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한준기님 도전은 끝이 없는겨. 당신의 의지에 또한번 감동 했나이다. 308키로 뛰면서 지치고 고닮픈몸 잘추수리고 평상의 모습으로 뵙기를....
당신은 누구도 부인할수없는 울트라맨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09/2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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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한부장님 도전의 열정도 대단 하시구요 대한민국 한반도 횡단 308키로울트라 마라톤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림니다! 그완주에 기쁨 늘 누리시고 빠른 회복으로 건강하 시기 바람니다!.... -[09/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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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광: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빠른쾌유 바랍니다. -[09/21-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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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재: 더넓은 미지의세계로 당신은 가야합니다 !!!!!!!!!!!!!!! -[09/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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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하: 횡단완주를 축하드립니다. -[09/2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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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봉: 한준기씨 축하합니다~ 한가위 추석날 비 맞으면서 수고했을 모습이 선합니다
아마 안산에서는 처음이라는것 같은데? 아직 기반이 취약한 안산의 울트라마라톤 쪽에서는 선구자 역활을 하고 있다고 볼수 있겠네요
기왕에 취미가 있어 열심히 하는거 안산울트라마라톤의 발전을 위해서 역활을 할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09/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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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수: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09/21-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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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완주를 축하합니다 그리고 외부인님 리플은 실명 으로 하세요 예 실명 실명으로 하자 -[09/21-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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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완주의 기쁨과 환희가 영원하길 바라며, 빠른 완쾌 빕니다. 주말 훈련 자주 나와서 동반주 합시당 -[09/2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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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빠른 완쾌 기원합니다. 힘~~ -[09/22-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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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영: 한준기 울트라★캡쑝!!콩쿠례츄레이숑~♬~ -[09/22-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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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기: 준기행님 축하드립니다..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으셨군요 지는 이젠 하프도 못가서 퍼지고 있는데.. 행님 이젠 잠시 쉬시면서 퍼지는 후배들에게 전수좀 해주시죠??? 암튼 다시한번 추카추카 드립니다.♬♪ ^.^ -[09/22-13:13]-
제 9부 완주 후 변화
안산마라톤클럽 회원들의 환영식, 클럽사무실에 입구에 "축 완주, 308KM 완주 현수막 제작 안산 내일신문 신문 게제, 경기도민일보 게제, 안산유선방송 보도, 안산시 생활체육회에서 감사전화, 시장 완주 축전,
제 10부. 감사의 글
이번 대회 대회장이신 이용식 회장님, 조직위원장 이정옥 회장님 그리고 추석연휴에서 아랑곳 하지 않고 자원봉사 하신 이성윤님, 심성기님, 김주영님, 김부성님, 강영석님, 이동수님,김일남님, 신영우님, 최부규님, 사진 작가이신 김현우님 포함 전부 거명하지 못함을 죄송 스럽게 생각하며 자원봉사하신 여러분들 정말 수고 많았고 고생 많았습니다.
KT안산지사 황의계 지사장님 이하 직원들의 전화, 문자메세지가 완주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되었으며, 또한 안산시마라톤클럽 박용범 회장님 이하 클럽회원님들 전화통화, 문자메세지 잘 받았습니다. 전화 혹은 문자메세지를 즉시 답변 드려야 하나, 억수같은 소낙비로 인하여 일일이 답변드리지 못한점 이글로서 사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 이번에는 꼭 완주하라고 사골, 인삼+대추+생강을 끓여 회사에서도 마시라고 보온병까지 싸준 아내에게 감사드리고, 그외 저를 알고 있는 모든분들에게 이 영광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문자메세지 230개 입력되어 있는것 완주기에 기록할까 하는데 너무 많아생략합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