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던 봄
명불허전 이은순
몽실몽실 갓 피어난 아지랑이는
구수한 된장 내음 향연을 품고
온 들판을 내달린다.
앞집 희순이가
뒷집 희철이를 몰래한 짝사랑을 품고
망아지 등에 타고
온 동네를 내달린다.
매화도
목련도
개나리도
철쭉도
제 이름에 소신을 다하고
나부대는 봄바람과 타협없이
온 세상을 내달린다.
내 성공이 없어도
내 부유가 없어도
내 꿈이 채워지지 않아도
내 사랑이 가득 하지 않아도
내 준비와 상관없이
내 눈이 감기지 않는 한
어김없이 오던 봄은
오늘도 내달린다.
휴~
오던 봄은
오늘도 나를 세계로 품는다.
내일도
봄은
봄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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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순 시인방
오던 봄
이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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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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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은 새희망. 봄처녀의 짝사랑 같은 이야기를 품고 변함없이 내게로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봄은 만물을 소생시키고
시인의 마음에 시심을 깨웁니다.
봄처녀의 짝사랑을 소환하여
다채로운 꽃들을 활짝 피우셨습니다.
시인의 방에
덕향의 카페에~~!!
항상 좋은 말씀으로 힘이 나고 또 설레이고 기냥 좋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보내세요. 봄 맞으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