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31차 35. 들판에 춤추는 허수아비
들판에 춤추는 허수아비 눈물
논배미에서 먹을 것을 찾으려 온 참새 가족에게
언제나 겁을 추는 모습을 보도만 있는데
세월이 지난 후에 참새들도 들판에 허수아비를 보아도
겁내지 않고 있는 들판에 허수아비를 보네
참새가족들은 맨 처음에는 놀래어 도방을 첮는데
지금은 놀래지 않는데 가끔 참새가족들은 도망치다가
철조망 가에 숨겨놓은 전깃줄에 걸리어 목습을 잃은 참새도 있어
참세 심장이 멈추는 그러한 몸이 되기도 했던 때도 있었네
어떤 때에는 참새가 족들은 하늘에 왕자라고 칭하는 독수리에게도
독수리에게도 겁내지 않고 들판에 춤추고 있는 허수아비도겁내지 않고
허수아비 찢어진 밀짚모자 뜸 세에 안기어 속삭이기도 했네
이제는 춤추는 허수아비도 겁내지 않으니 들판에 앉아서
춤을 추고 있는 바람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가을 걷이가 다 끝나는 들판에 허수아비는 헐거진 옷을 입고
애처롭게 서서 춤을 추고 있으니 무심한 세월이라고 하면서
그렇게 외치어도 아무리 저항해도 하수아비가 목소리를 내어도
참새가족의 귀에는 들리지 않고 있는 이 순간에 잠을 청하는 참새
아 그런데 어딘가에서 날아오고 있는 대포알에 허수아비가 맞아도
참세가족들은 거짓 대포알이라는 그것을 알게 되었네
참새가족들도 거짓으로 춤을 추고 있는 허수아비라는 것을
참새 가족들은 허수아비의 정체를 알고부터는 겁내지 않아
이러한 것을 알아차린 허수아비도 눈물만이 흘리는구나
바람이 와서 허수아비에게 빈깡통을 울리고 있을 뿐이라고
그러한 인간의 음모를 알고 있는 참새가족들은 허수아비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네
들판이라는 것은 인간의 생명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해바라기를 심어서 세계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대회도 열리고 있었던 것을
이제는 대포 밥이 되어 들판에 허수아비가 되어서
들판이 온통 죽음의 모덤이 되어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무엇 때문에 남이 말을 그리도 잘 듣고 있는지
남에 말을 듣고 있어 인간들은 귀가 막혔다.
아니면 귀가 양철 지붕 같은 빗방울 떨어지는
양철지붕처럼 우둑 우두득 소리를 듣게 하였나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 같은 몸으로 춤을 추고
어딘가에서 인지도 분간하지 못하고 있는 허수아비도
갈 길을 멀고 멀어 분간할 수 없는 이들이 모습을 보면서
땅을 빼앗기고 땅을 새로 점령한 땅위에서도 허수아비는
허수아비의 존재를 망각의 철조망같이 움직이지 않아도
허수아비는 속절 없이 춤만 추고 있는 모습을 보내
힘도 없는 자들이 힘이 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어
그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이들이 숨소리처럼
병든 이들이 몸부림같이 움직인다 해도 들판에
허수아비는 텅빈 공간에 모여서 춤만 추고 있네
춤추는 허수아비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참새들은
먼 날에 있을 그리움들을 안고 떠나가 버렸네!
아아 언제나 잠을 청하는 새가 되어도 좋겠구나!
러시아를 무시하고 있는 나라의 잔꾀는 바보가 되었네!
2024년 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