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old self)과 육신(the sinful nature)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old self)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the body of sin)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sin)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the sinful nature)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 5:24)
“Those who belong to Christ Jesus have crucified the sinful nature with its passions and desires.”(Gl 5:24, NIV)
롬 6:6에는 “옛 사람”, “죄”, “죄의 몸”이 나옵니다. 이 삼자의 관계는 하나의 긴밀한 시스템입니다. 리더-중간자-행동대원의 관계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안에는 죄라는 리더가 옛 사람이라는 자아에 영향을 주고 자아는 몸을 움직여 죄의 뜻을 이룹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죄는 절대로 중간 위치에 있는 옛 사람을 통하지 않고는 죄의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죄가 눈에 보이는 현저한 죄에 열매를 맺으려면 옛 사람의 동의하에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성경은 죄를 짓게 하는 이 삼자를 모두 다루지 않고 그 중 한가지만을 집중적으로 다룸으로 죄의 연결 고리를 끊습니다. 죄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 옛 사람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old self)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the body of sin)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sin)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성경은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말합니다. 이는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죄의 종노릇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죄의 몸이 멸하여 진다는 것은 사라져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상실되었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몸이 불구가 되었다는 뜻도 됩니다. 죄가 아무리 자신의 뜻을 펼치려 해도 그 중간에 있는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죽어버렸으니 몸은 기능을 상실한 불구가 되어 더 이상 죄를 범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옛 사람이 죽었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닙니다. 죄의 뜻은 펼쳐지지 않을 지라도 몸은 실직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어 주셔서 성령의 뜻을 따라 행하도록 하셨습니다. 과거에는 죄의 뜻을 섬기던 자아가 이제는 성령의 뜻을 섬기는 자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죄의 뜻을 섬기는 자아를 옛 사람이라고 하였다면, 성령의 뜻을 섬기는 자아를 새 사람 혹은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성령-새 사람-성령의 열매를 맺는 몸의 관계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새 사람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육신이 괴롭힙니다.
(롬 7:18)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율법이라는 존재가 육신을 타고 들어와 죄의식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성경은 이에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8:3,4)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 5:24)
“Those who belong to Christ Jesus have crucified the sinful nature with its passions and desires.”(Gl 5:24, NIV)
갈 5:24절은 육신을 육체로 표현하는데 같은 말입니다. 육신은 영어로 “the sinful nature”로 죄 된 본성, 혹은 자기주장, 자기의지라 말합니다. 육신도 죄(Sin) 자체와 같은 점이 있으나 성경에서 말하는 육신은 특별히 자기의지로 율법을 지켜 선에 이르고자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육신과 옛 사람이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둘 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옛 사람은 주로 죄를 섬기며 죄의 몸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옛 사람의 특징은 죄를 추종하고 섬기며 그의 종이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육신은 어떤 대상을 추종하기 보다는 자기를 주장하며 자기의지를 앞세운 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로마서7장에 나오는 육신은 스스로의 힘으로 선한 율법을 지키려하다가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엡 2:3에 보면 옛 사람은 육체의 욕심을 따라 행하기도 합니다. 육신과 옛 사람의 관계를 보면 좀 더 상위에 있는 것은 육신(the sinful nature)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보면 육신과 죄(Sin)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로마서에서는 죄와 육신이라는 용어를 같은 맥락에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죄(Sin)는 죄 자체를 설명하는 근원적인 것이라면, 육신(the sinful nature)은 신자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자기주장, 자기의지로서 죄(Sin)의 아래 단계에서 영향을 받는 옛 자아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로마서 6장에서는 옛 자아가 등장 하지만, 로마서 7장과 8장에서는 옛 자아는 사라지고 육신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진정한 신자의 생활은 육신과 갈등하는 성령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신아브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