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실의 하권 제 6편(5-6)
* 6-5: 중국 선비가 말한다:
(중국) 성인들의 가르침이 설령 (사람들의) 의지를 없애라고 한 것은 아닐지라도, 자기의 의지를 (일의) 이점(공)이나 결과(교호?)에 두지 말고 오로지 덕을 닦는 데만 두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선을 권면하면서 덕에 아름다움만을 말할 뿐, 그 선에 대한 보상을 논하지 않습니다. 악행을 막으려고 악의 ‘잘못된 점(罪)’을 말할 뿐, (그것에 대한) 징벌을 말하지 않습니다.
* 서양 선비가 대답한다:
(중국) 성인의 가르침은 (유교의) 경전輕典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선을 권면하면은 반드시 상으로써 하였고, 악을 막는 데는 반드시 징벌로서 하였습니다.
『고문古文』 상서尙書의 「순전舜典」 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법으로서 일정한 형벌을 정하되, *오형五刑은 유배流配시키는 것으로 완화하여라.”
*오형:다섯 가지 체벌:1) 몸에 먹으로 글자를 뜨는 것 2) 코를 베는 것 3) 발뒤꿈치를 베는 것 4) 남녀 성기를 폐하는 것 5) 목을 베는 것.
또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삼 년 동안 (신하들의) 성적을 고찰하라. (그것을) 세 번 거듭 고찰하여 (공덕이) 밝은 자는 직위를 올리고, 어두운 자는 내쫓아라.” 이 결과 여러 공적들이 모두 밝게 빛나게 되었고, *삼묘를 분산하여 패배시켰다.(*삼묘:골치 아픈 악당들)
( 현명한 신하) 고요皐陶는 (순舜 임금께) 이렇게 사뢰어 말했습니다.
“ 하늘이 덕이 있는 이에게 명을 내리신 것이니, 다섯 가지 복식服食으로 (천하의 등급을) 다섯 가지로 나타내십시오. 하늘은 죄 있는 사람을 내리치시니, 오형五刑을 다섯 가지 (경우에 적절히) 쓰십시오.
익직益稷이 사뢰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 ‘(온 천하가) 짐朕의 덕을 따르는 것, 그것은 그대의 공로요, 오직 (그것을) 펼치는 것 뿐이네.’하고 임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고요皐陶는 단지 사방으로 (그 우禹에 공로를) 펼치는 것이고, 사방으로 형법을 실행하여, 오직 (형벌의 마땅함을) 밝히는 것뿐입니다.”
( 은殷 나라의 임금) 반경盤庚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혈연상)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말고 죄 지으면 사용으로 벌 줄 것이고, 덕이 있으면 그 선을 표창할 것이다. 나라가 좋아지는 것은 오직 그대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 나라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짐朕 한 사람이 사람이 형벌을 잘못 준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이 좋지도 않고 순종치도 않으면서, (법규를) 무너뜨리고 위반하며 (윗사람에게) 공손치 못하면서, 틈만 나면 나쁜 짓을 한다면 짐은 이들을 모두 목을 베어 죽여서 그 후손들을 양육할 수 없게 할 것이며, 그들의 씨가 새 도읍지에 옮겨가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태서泰誓」 편에서 무왕武王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들 여러 무사들이여! 과감하고 굳세게 진격하여, 그대들의 임금의 (업적을) 이루어 주시오! 공이 많으면 후한 상이 있을 것이고, 진격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처형할 것입니다.”
또한 「목서木誓」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의 무사들이여 힘을 쓰지 않는다면 그대 자신들은 죽임을 당할 것이로다.”
「강고康誥」 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대는 빨리 문왕文王이 만드신 형벌에 따라서 이들에게 벌을 주어라. 형(을 집행함)에 용서는 있을 수 없다.”
「多士」 편에서 주공周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은殷나라의 원로들이여) 그대들이 만약 공경하게 되면 하늘은 그대들에게 자비를 베풀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공경하지 않는다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영토를 가질 수 없을 뿐 아니라, 짐 또한 그대들 몸에 하늘의 징벌을 내릴 것이다.”
「다방多方」편에서 또한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대들이 방일放逸하며 편벽偏僻되어 크게 왕명 어긴다면, 그대들 사방의 나라 사람들은 하늘의 위엄을 거스르는 것이니, 짐이 곧 하늘의 벌을 내리게 하여 그대들의 땅에서 떠나가도록 하겠다.”
이와 같이 두 임금(요堯·순舜 임금)과 삼대三代(하夏·은殷·주周)의 말들은 모두 상과 벌을 언급했습니다. 진실로 모두 이로움과 해로움을 아울러서 말한 것입니다.
* 6-6 중국 선비가 말한다:
춘추는 성인 공자가 친히 집필하신 것이니 (사실들의) 옳고 그름(시비)을 말하였지, 이로움과 해로움 이해(이해)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 서양 선비가 대답한다:
세속에서 말하는 이해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첫째는 육신상의 이해입니다.
이것은 몸이 편안하게 오래 사는 것을 이로움으로 여기고, (몸이 ) 불편하여 일찍 죽는 것을 해롭게 여깁니다.
둘째는 재물에 관한 이해입니다. 이것은 전답과 가축을 늘리고 돈과 재물을 많이 갖는 것을 이로움으로 여기고, (그것들이) 줄어들고 없어지는 것을 해로움으로 여깁니다.
셋째는 명예와 평판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것은 이름을 떨치고 아름다운 명예를 이롭게 여기고, 꾸짖음을 당하고 모욕 당하여 (명성이) 훼손되고 더럽혀지는 것을 해롭게 여깁니다.
『춘주春秋』에서는 그 하나 (즉 세 번째 이해만 있지), (다른) 두 가지 즉 (첫째와 둘째의 이해)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세속에서도 대개 명예와 덕망의 득실을 중하게 여기고, 개인적인 재물의 손익損益은 가볍게 여깁니다.
때문에 (『孟子』에서는, “『춘주春秋』가 이루어지니 반역하는 신하들이나 (부모에게) 못된 자식들이 두려워하게 되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악명의 폐해가 끝이 없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맹자는 우선 인의仁義를 (담론의) 주제로 삼았으나, 그들이 당신 군주를 만날 때마다 (그가) 인정을 베풀기를 권하고는 오히려 (그렇게 하고서도) “(천하를 통괄하는) 왕이 되지 않는 일은 아직은 없었다.”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천하의 왕이 되는 일’이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이겠습니까?
사람이라면 누가 친구들을 이롭게 하고 어버이와 친척들을 이롭게 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이득을 마음속에 떠올리지 않았다면 왜 그것을 친구나 어버이에게 주려고 하겠습니까?
인仁을 실천하는 방도로서 (『논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 자기에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
자기를 위해서 이득을 바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 해도, 이득을 넓혀서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 오히려 꼭 합당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으로써 (우리는) ‘이로움(利)’이 덕성을 해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득을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바로 그 이득이 거짓되었고 그것이 의로움(義)에 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역周易』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로움(利)은 의(義)와 화합한다”
또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로움(利)의 용도는 몸을 편안히 함으로써 덕德을 높임에 있다”
‘이득(利)’의 크기를 따지자면, 비록 온 세상에 왕 노릇하기에 이른다고 해도, 오히려 ‘이득’으로는 미미한 편입니다.
하물며 (서로) 전쟁하는 나라들의 군주라면, 비록 어진 정치를 베푼다고 할지라도, 모두 다 반드시 왕이 될 수는 없습니다. 비록 (누가) 왕이 될 수 있다 해도, (그는) 천하 속에 하나인 군주일 뿐입니다.
이것을 탈취奪取하지 않고서는, 저것에 보태 줄 수 없는 것입니다. 무릇 세상에 ‘이득(利)’이란 이와 같을 뿐입니다.
제가 가리키는 내세來世의 이득은, 매우 크고 또한 매우 실질적입니다. 서로 방해가 될 수 없습니다. 설사 사람들 모두가 그 이득을 다 갖게 된다고 할지라도 서로 빼앗을 것이 없습니다.
(모두가) 내세(의 복락)을 이득으로 여기게 되면. 왕은 자기 나라를 이롭게 하려고 할 것이고. 귀족(大夫)들은 자기 가문을 이롭게 하려고 할 것이고, 선비와 서민들은 자기 자신들을 이롭게 하려고 할 것입니다.
위아래가 앞을 다투어 (이롭게) 하면 온 세상은 바야흐로 평안해지고 바야흐로 잘 다스려질 것입니다.
내세來世의 이득을 중시하는 이는 반드시 현세現世의 이득을 경시합니다. 현세의 이득을 경시하면서 윗사람을 범하고, 뺏으려고 다투고, 아비를 죽이고, 군주를 시해하는 일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내세의 이득을 바라게 하는 것이, 정치를 함에 무슨 어려운 문제가 되겠습니까?”
입력:최 마리 에스텔 수녀/20260707;pm 20:51
첫댓글 마태오 리치는 6편 5-6항에서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모범을 보이셨으며. 묵시록 저자가 제시하는 하느님 나라의 이상향과 청사진을 말하고 있어, 마음이 뭉클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