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천사 여러 해 동안 각지를 유력하사 많은 경험을 얻으시고 신축에 이르러 비로소 모든 일을 자유자재로 할 권능을 얻지않고는 뜻을 이루지 못할 줄을 깨달으시고 드디어 전주 모악산 대원사에 들어가 도를 닦으사 칠월 오일 대우(大雨) 오룡허풍(五龍噓風)에 천지대도(天地大道)를 깨달으시고 탐음진지(貪淫瞋癡) 사종마(四種魔)를 극복하시니 이때 그 절 주지 박금곡이 수종들었더라.
2:2 이해 겨울에 본댁에서 비로소 천지공사를 행하실 새 창문에 종이를 붙이지 아니하시고 부엌에 불을 때지 아니하시며 흩옷을 입으시고 식음을 전폐하사 아흐레 동안을 지내시니 새가 벼 말리는 뜰에 내리지 않고 이웃 사람은 공포증이 들어 문 앞으로 지나기를 어려워 하더라.
2:3 임인 사월에 천사 금구군 수류면 (지금 김제군 금산면) 원평장을 지나시다가 전주부 우림면 하운동 김형렬을 만나시니 대저 형렬은 이왕부터 천사와 지면이 있었는데 천사께서 성도(成道)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뵈옵기를 원하던 차이므로 크게 기뻐하여 자기 집에 오시기를 간청하였더니 이달 열 사흗날 형렬의 집에 이르사 곧 형렬에게 일러 가라사대 그대의 집에 삼신이 들어가니 산기가 있을지라 빨리 안방에 들어가 보라 하시거늘 형렬이 안방에 들어가니 과연 그 아내가 셋째 아들을 낳더라.
2:4 형렬의 아내가 자래로 산후에는 반드시 복통이 나서 여러날 동안 앓는 예증이 있어서 또 복발하므로 형렬이 크게 근심하거늘 천사 위로하여 가로사대 이 뒤로는 모든 일에 나를 믿고 근심을 놓으라 형렬이 명하신 대로 다만 천사만 믿고 근심을 놓았더니 과연 아내의 복통이 곧 그치고 그밖에 천촉과 해수 같은 별증도 다 나으니라.
2:5 천사 형렬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말세를 당하여 앞으로 무극대운이 열리나니 모든 일에 조심하여 척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공정에 참여하라. 나는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록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의 선경을 열어 고해에 빠진 중생을 건지려 하노라 하시고 이로부터 형렬의 집에 머무르사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형렬에게 신안(神眼)을 열어주어 신명의 회산과 청령을 참관케 하시니라.
2:6 여름을 지나실 때 형렬의 집이 가난하여 공궤가 조략하고 또 남새 밭이 메말라서 채소가 잘 자라나지 아니하므로 형렬이 근심하거늘 천사 일러 가라사대 산중에는 별미가 없나니 채소나 잘되게 하여 주리라 하시더니 이로부터 약간 심어두었던 악마디 된 채소가 잘 걸우어 가꾸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자라나서 반찬거리가 넉넉하게 되니라.
2:7 유월 어느날 형렬에게 예수교서 한 권을 구하여 오라 하시거늘 형렬이 이웃 마을 오동정 기경안에게서 예수교서를 빌려다 올리니 천사 받아서 불사르니라. 그 뒤에 형렬이 천사를 모시고 오동정 차윤필의 집에 가니 경안이 와서 빌려 간 책을 돌려주기를 청함에 형렬이 대답치 못하거늘 천사 가름하여 대답하시대 곧 돌려 주리라 하시더니 마침 한 붓 장사가 지나거늘 천사 불러들이사 술을 먹이신 뒤에 그 붓 상자를 열어 보이기를 청하신대 붓 장사가 열어 보이니 예수교서 한 권이 있는지라 천사 가라사대 그대는 반드시 예수를 믿지 아니하니 이 책이 쓸데 없을지라 나에게 전함이 어떠하뇨 붓 장사가 허락하거늘 천사 그 책을 받아서 경안에게 주시니라.
2:8 그 뒤에 불가서 천수경과 한자 옥편과 사요와 해동명신록과 강절관매법과 대학과 형렬의 채권부를 불사르시니라.
2:9 구월에 농가에서 보리갈이로 분주하거늘 천사 한숨 지으시며 가라사대 이렇게 신고하여도 수확을 얻지 못하리니 어찌 가석치 아니하리오 하시거늘 형렬이 이 말씀을 듣고 드디어 보리농사를 폐하였더니 계묘년 봄에 이르러 천후가 순조하여 보리가 크게 풍등할 징조가 있는지라 김보경 등 모든 종도와 이웃 사람들이 모두 형렬을 조소하거늘 천사 가라사대 이 일은 신명공사에서 결정된 것이니 아직 결실기에 이르지 못하여 어찌 풍작이라고 단언하리요 하시더니 과연 오월 오일 큰 비로 인하여 보리 이삭이 다 말라서 수확이 아주 없게 되고 쌀값이 올라서 한말에 일곱냥(일원사십전)이 되니 이로부터 모든 사람이 천사께 신복하니라.
2:10 겨울에 형렬이 천사를 모시더니 마침 큰 눈이 오거늘 형렬이 여쭈어 가로대 전설에 송우암이 거처하는 지붕에는 눈이 쌓이지 못하고 녹는다 하니 진실로 천지 지령지기를 타고난 사람인가 하나이다 천사 가로사대 진실로 그러하랴 이제 나 있는 곳을 살펴보라 형렬이 밖에 나가보니 날이 차고 눈이 많이 내려 쌓이되 오직 그 지붕에는 눈 한점도 없고 맑은 기운이 하늘에 뻗쳐 구름이 가리지 못하고 푸른 공중이 통하여 보이더라 이로부터 형렬이 항상 유의하여 살피니 언제든지 천사께서 머무시는 곳에는 반드시 맑은 기운이 푸른 하늘을 통하여 구름이 가리지 못하며 비록 큰 비가 오는 때에도 그러하더라.
자료출처 :대순전경 제이장 천사의 성도와 기행이적 2:1 ~ 2:10
첫댓글 증산상제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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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