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핫! 플레이스인 ‘in urban’은 캐주얼과 럭셔리를 넘나드는 인테리어, 무난한 가격과 수준 높은 맛으로 데이트 코스와 각종 모임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로맨틱한 야외 테라스에 앉아 와인을 음미하거나, 가볍게 차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혹은 남부럽지 않은 근사한 정찬이 필요하다면 in urban이 제격이다.
밤이면 더욱 운치 있는 인어반의 외경
2층 입구에 마련된 프라이빗 룸. 수북하게 쌓인 빈 와인병이 왠지 멋스럽다
실내조명을 낮추고 그림이나 벽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캐주얼과 럭셔리를 넘나드는 인테리어
최상급 안심과 아메리칸 소스를 곁들인 가재살 스테이크. 가재 속살의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새우와 마늘, 브로콜리가 들어간 오일 파스타. 오일 파스타는 조리가 간단한 듯 싶지만 조리장의 실력에 따라 맛의 차이가 천차만별. 인어반의 오일 파스타는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야외 정원
혼자 앉아 위스키 한잔 마시고 싶을 만큼 분위기 좋은 바
컬러풀한 소품들이 젊고 캐주얼한 공간을 연출한다.
기자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홍대에 간다. 홍대가 주는 활기와 생동감이 좋고 같은 북적거림에도 강남과는 뭔가 다른, 건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길을 활보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개성 넘치고, 그들의 표정 또한 생기발랄하다. 홍대의 모든 것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느낌. 이곳을 자주 찾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스타일리시한 상점들. 2~3평짜리 카페마저 쉬이 지나치지 못하게끔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뽐내니 이곳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별세계가 펼쳐진다.
얼마 전 찾은 이태리 다이닝&와인바 ‘in urban’(이하 인어반) 역시 홍대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홍익프리마켓 건너편의 한 샛길로 들어서면 한적한 주택가가 나온다. 이곳에서 골목길을 따라 30미터 즈음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인어반은 작은 정원과 테라스를 갖춘 2층 건물. 외벽 대부분을 실내가 보이는 통유리로 마감했고, 모던하면서도 캐주얼한 인테리어가 지나치는 이들을 한번쯤 돌아보게 한다.
이것이 바로 럭셔리 캐주얼!
인어반의 인테리어는 여유로움과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 모습. 어두운 조명과 나지막한 뮤직을 따라 내부로 들어서자 안락한 느낌의 테이블과 와인바가 눈에 들어온다. 간접조명을 사용해 여느 와인바처럼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역시 음악과 소품들 때문인지 부담스럽지는 않다.
입구를 지나 와인바 안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구조는 동적인 느낌이 강하고, 실내공간이 넓어 테이블 선택의 폭이 넓다. 동선이 끝나는 곳에는 숨겨진 공간이 하나 나온다. 홍대 골목이 보이는 구석방(?)으로 프라이빗 룸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마음 놓고 얘기를 나누기에 적당하다.
목제 계단을 올라 와인 병이 수북이 쌓인 입구를 지나면 테라스가 딸린 2층이 나온다. 2층 역시 노출 콘크리트 천장과 무채색 계열의 마감재를 사용해 와인바다운 차분한 느낌이 물씬하지만 1층보다는 오붓한 느낌이다. 인어반을 캐주얼한 공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유는 고개를 흔들게 하는 그루브한 뮤직과 함께 어두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컬러풀한 그림과 소품들 때문. 화려한 보드카 병으로 꾸며진 작은 룸은 발랄한 느낌마저 든다. 시원한 밤공기와 야경에 묻히고 싶다면 1층 야외정원과 2층 테라스를 추천한다. 특히 2층에서 바라보는 정원 야경은 무척이나 로맨틱하다. 이곳 대부분의 테이블은 어느 한 면이라도 반드시 벽이나 기둥을 맞대고 있는 것이 특징. 즉 기댈 곳 없이 덩그런 느낌을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배치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포근함을 주는데, 자리 선택에 꽤 고심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구조다.
인어반은 홍대에서 유명한 와인바답게 80여 가지가 넘는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칠레, 프랑스, 이태리, 오스트리아, 스페인, 미국산 와인을 빈티지별로 맛볼 수 있되, 마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품종은 거의 판매하지 않는다. 요리 역시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샐러드 등으로 다양하고 주류도 맥주, 보드카, 데킬라, 위스키 등 수십 가지에 이른다. 다양한 메뉴만큼이나 반가운 것은 다른 다이닝바에 비해 값이 싸다는 것. 와인은 2만원 선부터 준비돼 있고 요리는 스테이크가 1만9,000원~3만9,000원, 파스타가 9,000원~1만6,000원, 피자가 1만1,000원~1만6,000원 선으로 판매된다. 이벤트 중인 와인은 평소 값보다 30~40% 싼값에 맛볼 수 있다. 더욱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달에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파스타와 커피를 싼값에 먹을 수 있는 런치 세트는 6,000~7,500원 선. 품질 좋은 와인도 몇 가지 모델을 정해 2~3만원대에서 즐길 수 있게끔 이벤트를 항시 진행한다. 값이 싸다고 맛과 서비스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인테리어는 물론이요 음식의 맛과 모양, 종업원의 서비스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찾아가는 길]
(02)323-8881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