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사회공헌기부금 2억 3200만원, 본사 배당금 500억원의 0.46%에 불과 보험금 부지급률, 동종 외국계 보험사 라이나생명ㆍABL생명보다 두배 높아
[사진=AIA생명]
[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외국계 보험사인 AIA생명보험(AIA생명)이 본사에는 수백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국내 사회공헌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AIA생명은 한국에서 매년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순익을 내고 있지만 고배당 정책을 펼치며 해외에 위치한 본사의 배만 불려 주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AIA생명의 최대주주는 홍콩계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다. 이 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IA생명의 배당금은 전액 홍콩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
AIA생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 한국지점의 보험계약 이전 및 영업양도를 인가 받았다. 이를 토대로 2018년 1월 1일자로 한국지점이 보유하고 있던 보험계약 전부를 이전받고 권리와 의무를 포괄적으로 승계하며 공식 출범했다. 현재 자본금 규모는 6033억원이며 자산총계는 17조원에 이른다.
AIA생명은 설립해인 2018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2019년 560억원, 2020년 600억원, 2021년 700억원, 2023년 500억원 배당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00억원의 배당을 이미 실시했다.
[제작=필드뉴스]
AIA생명은 배당을 실시한 해의 경우 배당성향이 35%가 넘는 고배당 정책을 펴왔고 2019년엔 65.50%, 그리고 올해 상반기엔 73.21%의 고배당을 실시했다. AIA생명은 배당금 산정 근거로 상법 상 배당가능이익 및 자본적정성 수준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IA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83억원, 이 가운데 중간배당으로 500억원을 본사인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에 넘겨준 것이다.
문제는 AIA생명의 올해 상반기 국내 사회공헌기부금은 2억3200만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배당금의 0.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본사에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AIA생명은 암보험 상품, 치아보험 상품, 건강보험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이 44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13억원에 비해 133억원이 증가했다.
AIA생명은 외국계 동종업체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험사 부지급률이 높은 곳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험사의 부지급율은 전체 부지급 건수를 청구 건수로 나눈 비율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IA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0.78%로 라이나생명의 0.42%, ABL생명의 0.37%에 비해 두배 안팎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보험 계약이 많을수록 부지급률 확률이 높을 수도 있고, 부지급 사유가 대부분 소비자나 병원에서 약관을 오해한 경우이기 때문에 무조건 보험사가 기준을 어겨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는 시각도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 7월 1일 GA(법인보험대리점) 사업을 위해 AIA프리미어파트너스를 출범시켰고, 두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한 바 있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난 7월 신주 112만5000주를 발행했는데 이 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AIA생명이 전부 인수했다. AIA생명이 투입한 자금은 180억원 규모다. AIA생명은 올해 1월에도 AIA프리미어파트너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250억원을 투입한바 있다.
AIA생명의 AIA프리미어파트너스에 대한 자금 투입은 GA 영업력 강화에 활용돼 보험 설계사 인력을 확충하고 영업 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을 흐리게 한다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AIA생명은 지난해 AIA프리미어파트너스 출범 당시 설계사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해 업계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설계사에 대한 정착지원금을 업계 관행보다 2~3배 정도 높게 부르면서 공격적인 영업 활동으로 논란을 빚은바 있다.
AIA생명의 과도한 GA 영업은 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 회장이 AIA생명을 겨냥해 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도한 리크루팅을 지양해야 한다고 비난하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업계에서는 시장 특성상 GA 확장 추세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설계사 이직 문제로 인한 소비자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과도한 설계사 영입 경쟁이 격화될 시 파생되는 문제점들이 소비자 피해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A생명이 법인으로 출범한 2018년 당시 순이익이 676억원에 불과했지만 6년여만에 순익이 두배가량 늘어난만큼 이에 걸맞는 사회공헌 활동과 보험 가입자의 불만을 줄이는 동시에 보험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GA 영업전략 수립 등 위상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