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자로서의 예수는 바울에 의해 해석되었다. 바울은 그리스도론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예수는 지상에 내려오기 전에 이미 하나님의 로고스로서 존재하고 있었다는 생각과 이런 예수 그리스도를 신적 존재로 보고 그가 주님임을 믿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으로 신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즉 절대적 선으로서의 신과 죄로 가득한 인류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죄 없이 태어난 자의 희생을 매개로 삼아야 한다는 대속사상을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 구원을 위해 희생하려고 이 땅에 왔고 그의 죽음으로써 그 뜻을 다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바울에 의해 이뤄졌다. 바울의 그리스도론과 성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은 기독교 신학의 주체가 되었다. 실제로 예수는 생전에 자신이 신과 같은 위상을 갖는다고 밝힌 적은 없었다. 그의 가르침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것과 이를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질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수를 역사로서의 예수와 초월자로서의 예수라는 두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느 하나의 측면만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데서 이단 문제, 마녀 사냥 등 배타적인 문제로 역사적으로 많은 피를 흘렸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