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산행이라 설레인다.
꼭 유년시절 소풍가는 심정이다.
년중 분기별로 행하는 대형버스 투어로 장거리 외도를 하는 날이라 더욱 가슴 설레이고 이 가을의 끝자락에 산행을 할수 있어
더더욱 가슴 설레이는 날이다.
두어달 팔수술후 산행을 쉬었는데 워킹이 순조로울지 걱정도 밀려왔다.
오늘 코스는 거제도에 사는 동문인 성진영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카페 등산 정보방에 오늘 걸을 코스를 소개하면서 한번 진례산악회도 와 주었으면 하고 글을 올려 주어 임원진과 의논
끝에 이달 산행지로 선택케 되었다.
거가대교를 지나서 덕포해수욕장 입구에서 진영이 친구를 태우고 오늘 산행 동참자는
30회 정순우님
34회 송양복님,신근섭님
35회 류진종 회장님,류흥우 전회장님,송유태님,송유환님,송귀련님,박차임님,임덕자님,신태원님,송영복님
36회 구정숙,유임선,김봉수,김문배,정호권,성진영
37회 김춘희,김순귀,박현관,박분자,김선희,김애덕,유복순
38회 박진수,안종흠
44회 이창재,김영화,조귀숙
45회 송익동
47회 안수연
49회 이승희,류은수,이행순,김복희 까지 총 36명이 동참이였다.
동래에서 8시가 조금 지난 10분경에 출발해서 덕천동에서 동문님들을 태우고 김해시청으로 이동해서 또 승차를시킨후
장유로 가서 태우고 마지막으로 진례농협과 다곡마을에서 모두 승차를 하니 오늘 동참자가 35분이였고 거제도에서 진영이를
태운뒤 오늘 정해진 코스로 이동케 되었다.
오늘 행선지는 학동 몽돌 해수욕장~바람의 언덕~우제봉~망산~홍포마을(B코스 지점)~명사해수욕장이다.
첫번째는 학동몽돌해수욕장에 들려 텅빈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바로 여차로 이동...
여차 삼거리에서 버스에서 하차하여 여차등에서 내봉산(359m)으로 가파른 오름을 올랐다.
짧은 거리인데도 숨이 턱에 차 오른다.
요즘 갑작스럽게 더 불러진 배 때문에 숨질이 더 가파진듯하다.
긴 줄을 지어 오르는 모습을 보니 오늘 동참을 참 잘했다 싶다.
팔은 자유롭지 못해지만 다리는 튼실한테 혹시 산행을 하다 넘어져서 수술을 한 팔에 무리가 갈까봐서 산행을 기피했었는데
트레킹이라는 말에 동참을 결심했었는데 가파른 된비알을 오르니 내 내면에서 순간 순간 후회스럽기도 한게 참 간사하다 싶었다.
내봉산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장소가 좀 협소했기 때문에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휴대해간 식단을 펼친다.
정숙이가 맛있게 점심을 준비해 와서 거한 한상이 차려졌다.36회만 한자리를 차지해서 맛나게 먹었다.
점심식사후 오후산행을 하기위해 거제대간 정맥의 마지막을 바다에 내려 놓은 망산을 눈가름으로 거리를 재본다.
홍포 삼거리 까지는 쭈욱 능선길이다.
홍포로 내려서는 일행들이 몇분이 계셨고 임선이랑 봉수가 내려 갈려는걸 망산으로 오르자고 그랬더니 마지 못해 따라 나서 주었다.
평탄했던 능선길을 지나면 등로도 거칠어 지면서 눈을 뗄수가 없을 정도다.
그기선 깔딱고개 정도의 경사진 곳은 없고 밋밋한 오름이라 망산 정산까지는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더뎌 망산(397m) 정상이다.
눈아래 대병도며 소병도가 손에 잡힐듯이 닥아오며 길게 누워있고 누럭섬,소덕도,대덕도며 매몰도가 거침없이 조망된다.
망산 정상 남사면은 깍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정상부는 넓다란 바위군으로 암봉을 이루어 우뚝솟아 조망은 정말 사통팔달이다.
높은 산에 비하면 낮은 구렁같은 높이지만 그 끝없는 조망권은 명산 못지 않으리라.....
이 산은 고려말(조선조말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슴)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입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정상에 올라가
돌아가면서 망을 보았다는 대서 산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도 일본놈들이 수시로 지역민들의 농작물과 가축들을 약탈해 갔다고 하니 어찌 왠수가 아니겠는가....
망산이란 한자로 표기를 하면 望자가 바랄망인데 그래서 바다를 바라보는 산이란 의미다.
동북간으론 노자가 가라사데 망산에 오르면 천하1경이라 했다.즉 노자산과 가라산을 거쳐 망산에 오르면 한려수도 해상공원인
이곳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눈에 쏘옥 조망할수 있어 힘들게 오른 고단함을 단번에 날려버릴만큼 360도의 시원스런 조망이
가능하고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이 모자랄 정도의 멋진 풍광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는 애기다...
명사마을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경사진 계단길로 쭈욱 이어진다.
중간에서 뒷사람들과 합류하기위해 잠시 쉰것뿐 무리없이 명사마을 초입에 모두 무사하게 하산.
다시 버스로 우제봉으로 향했다....
거제도라는 섬은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1971년4월 연륙교인 거제대교가 준공됨으로 거제도는 더이상 섬이 아니였다.그후 1999년도에 신거제대교가 생겼고 2010년
2월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바다밑으로 해저터널식의 거가대교가 완공됨으로 하단에서 노선버스로도 불과 45분이면 거제
연초에 닿을수 있다.
그런데 요즘 세계적으로 조선업의 불황으로 조선업이 밀집되어 있는 거제도의 경제가 크게 위축이 되어 안타깝다.
곧 다시 예전처럼 활기찬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본다.
우제봉은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에 있는 해발 107m정도의 낮은 봉우리다.
우제봉은 2012년 2월에 우제봉 해상경관 조망공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현재는 테크및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우제봉으로는
접근을 막아 놓고 있었다.거제 해금강 매표소에서 약 1km의 거리에 있다.
이 우제봉은 마애각과 "서불과차"의 유래를 빼 놓을수 없다.
중국 진시황이 불로장생초를 구하기 위해 '서불'로 하여금 명을 내렸다.그때 이곳을 다녀간 흔적을 남겨 놓은 것이다.
서불은 동남동녀 3천명을 데리고 한중일 3국을 다니면서 불로장생초를 찿아다녔고 그 흔적을 곳곳에 남긴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연안의 여러곳에서 그 여정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려 거제(巨濟)해금강에 왔다가 우제봉(雨祭峯)절벽중간 암벽에 이곳을 다녀 갔다는 징표로 "서불과차"
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고 구전되어 오고 있으나 1959년9월에 닥친 사라호의 강력한 비바람에 사라져 버려 지금은 기존
암벽과 색깔이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흔적만 남아 있다고 한다.
우제봉을 못 올라봐서 좀 안타까웠지만 안전상 막아놓은 상태라 어쩔수 없이 되돌아 왔고, 뒤풀이는 해금강 주차장 한컨에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간단히 하고 바람의 언덕은 지나치면서 차창 밖으로 구경만 했다.
이번 거제도행은 성진영이라는 친구의 추천으로 일루어졌었고 군데군데 알뜰한 설명과 함께 무사히 마칠수있어 감사를 전한다.
돌아오는 길에 차내에서 약간의 음주가무가 있었지만 모두 흥에겨워 즐거워 보였다.
진례에서 추어탕으로 또 배를 채운후 장유,김해를 경유 부산에 도착하니 어둑한 가을밤이 깊어져 있었다.
담달에도 많은 진례인들이 동참을 해서 건강도 챙기고 동향인들과의 조우도 하는 그런 만남이였으면 싶다.
가끔은 우리 산악회를 한번도 들리지 않으면서 자기만 내세우는 아쉬운 진례인도 있지만 그런 사람도 분명히 같이 합류할 날이
오리라 확신해 본다..
임천택 선배님이 그랬듯이 이런 오늘도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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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배가 泰山인 沼潭이가
첫댓글 소설같은 일기장 참 말로 멋짐니다..산행은 못갔으나 소설을 읽고 함께 동참한 기분입니다..산행대장님 산행 준비와 인솔 사진까징 늘 수고하시는 당신이 있어 우리 진례산악회 선,후배는 행복합니다~^^
"당신은 천당에 갈 자격이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정말로 수고많았심다.
잘계시죠?
늘 못오실때는 선배님의 자리가 텅비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엔 함께 못했지만 담달에는 꼭 함께하셔서 선배님의 걸쭉한 입담을 듣고 싶네요...
환절기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산행을하면서 본 그대로 글로써 표현을하였네요 대장님 수고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산행대장님의 산행뒷풀이를 문학적으로 아주 잘 표현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직 어깨도 불편한데도 함게하신 수고에도 감사드립니다,,,,
오랫만에 산을 오르니 많이 힘들었지만 진영이 친구의 도움으로
좋은 산행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