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에게 쓴 편지 / 철학자시인 : 박옥태래진
음악을 들으면서 너에게 빠져들면/
나는 이미 천사가 되어 나른다. /
하늘에 구름이 되기도 하고/
개구쟁이 홍조를 띄고 무지개에 그네를 타기도 하고/
숲의 정녕이 되어 새들의 신방을 기웃대기도 한다./
어릴 적에도 나는 너에게 취해서 사랑을 고백했다./
너를 모르고서 인생을 논하지 말라하면서/
어느 소녀의 창가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에/
그녀를 무조건 사랑한다고 했었지/
나는 한 세월을 너에게 매달려 짝사랑을 했었다/
조율이 안 된 목소리로 가수 흉내도 내고/
백지에 오선지를 긋고 작곡도 수 백곡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군가를 작곡하고 부터는 너와 멀어졌었지/
오!~나의 사랑이여!/
그대는 아직도 내 속에서 꿈틀거리며 춤을 추고 있구나./
어느 소녀가 보내준 너의 최상의 시를 들으며/
첫사랑을 만난 듯 나는 밤새도록 너에게 취한다./
너는 인생의 바람소리를 끌고서/
나의 겨드랑이 날개에 부채질을 해댄다./
요람이 따로 없고 황홀한 꿈의 크라이막스가 따로 없이/
너의 파도치는 선율은 나의 배를 천국을 향해 항해를 시키누나./
밤을 새어도 아침도 없으리./
달빛과 별빛이 쏟아지듯이 쏟아지는 나의 영혼은 유성으로 부서지구나./
어둠이 사라진 찰나의 불꽃들이 /
건반과 현악의 허리와 갈비뼈를 애이며 슬프게 톱질을 하누나./
너의 호소와 던지는 칼들이 내 심장을 뚫고/
내 영혼을 해부하면서 피보다 진한 시들을 뽑아내는 너는/
굶주린 늑대의 울음처럼 /
나의 소름을 돋아 올린다./
영원히 만나지 못할 사랑을 찾는 극락조 울음이 될 때/
나는 돌아오지 못할 항해를 하는 고독한 섬이 되어/
천길 물속의 침몰로 수장을 즐기다 솟구치는 화산으로 해일을 만드누나./
너를 잊었다고 네가 나를 떠났다고/
차라리 인생이 사막이었기에 너를 버렸다고/
나는 변명을 장맛비 눈물로 숲의 낙엽으로 쏟아내면서/
지우고 쪼개고 나를 부수면서 세상에 빠져 야위어가다가/
어느 듯 나마저 지워버린 바람이 되어서야 /
내가 아직 천지의 만물로 나의 넋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나 오늘 이 밤꿈으로 너를 다시 만나 동침을 하나니/
바람이 된 사랑의 고백도 바람이련만/
남은 재주 하나있다면 여기 시 한 수로/
네 영혼에 내 영혼을 바치며 나를 실어 보내노라/
아아!~ ~ 내사랑 음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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