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사리호를 감싸고 있는 금동상자의 각 면에 새겨진 불상 사진을 찍고 사진을 회전시켜서 살폈습니다.
오늘 조금 여유가 있어서 사진을 확대해서 살펴보니
1. 모든 불상과 보살에 천개가 있었습니다. 그 형태는 각각의 불상마다 다르게 보였습니다.
2. 대좌 중대석의 형태가 사각, 육각, 팔각, 한군데는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는 모양으로 모두가 다 달라보였습니다.
3. 본존 중 한 분은 보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륵보살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세종아빠님이 지권인을 하고 있어서 비로자나불이나 대일여래로 봐야한다고 하십니다.)
4. 협시보살들이 허리를 살짝 비튼듯한 삼굴자세인 것 같습니다.
5. 현재 전시되어 있는 사방불의 방위가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사리함에 새겨진 사방불은 밀교의 사방불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새기던 사방불인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을 기준으로 방위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약사여래(동방)
석가여래(남방) 아미타여래(서방)
비로자나불(북방)
제가 생각하는 불상의 존명이 맞다면 약사여래와 석가여래가 새겨진 판의 위치가 바뀌어야 정상적인 사방불의 위치가 맞을 것 같습니다. 이 사리기가 출토지가 확실하지 않고 여러 과정에서 변형이 되었으니 최초발굴 사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주장이 맞을까요? 만약 맞다면 경주박물관에 전화라도 해볼까 합니다. 고수님들의 의견 기다립니다.
첫댓글 보관을 쓴 분은 지권인을 하고 있어서 미륵불은 아닙니다.
비로자나불이거나 대일여래일 것입니다.
금동판의 불상이나 대좌, 대좌의 문양 등이 9세기 중후반 다른 불상들과는 달라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사리호의 제작시기인 863년과 금동판(상자)의 제작 시기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문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대책없는 의문...
예전에 대구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그럼 사방불이 아닌 걸까요?
@노마드 상자 4면에 새겼으니 사방불이 맞을 겁니다.
우리나라 사방불은 약사, 아미타는 대체로 분명한데, 남쪽과 북쪽의 도상은 여러가지로 나타납니다.
대일여래(비로자나불)는 원칙적으로 중앙이 제 위치이나 남북면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번에 답사한 괴산삼방리 삼층석탑은 남면이 대일여래입니다.
이 사리 상자도 남면이 대일여래 아닐까요?
@세종아빠 촉지인을 하고 있는 분이 남방 석가여래
약병을 들고 있는 분이 동방 약사여래
합장을 하고 있는 분이 서방 아미타여래
지권인을 하고 있는 분이 북방 비로자나불로 본다면 현재 전시하고 있는 방위는 틀린데 합장하고 있는 분이 아미타불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노마드 약사여래가 분명하니 합장한 분은 맞은 편(서쪽)의 아미타여래로 볼 수 밖에 없고...
전시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일여래 남면, 석가여래 북면... 이렇게 생각되네요.
@세종아빠 밀교의 사방불인가요? 우리나라 사방불은 남면 석가여래, 북면 미륵불이 아닌가요?
@노마드 사방불은 본래 밀교에서 강조한 것입니다. 대일여래 포함하여 오방불이라고도 합니다.
밀교가 크게 유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사방불이 많이 제작되거나 묘사됩니다. 다만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밀교의 사방불은 동방 아촉불, 서방 아미타불, 남방 보생불, 북방 불공성취불이 기본적인 형태이지만, 우리는 동방 약사불, 서방 아미타불, 남방 석가불, 북방 미륵불이 주로 묘사됩니다. 물론 이와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사방불은 우리의 신앙 실정에 맞게 수정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세종아빠 늦은 시간인데도 설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재 경주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사방불 배치는 약사여래 맞은 편에 비로자나불이 배치되어 있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노마드 우리나라 사방불에서 존명이 확인되는 경우는 거의 모두 약사불 맞은 편이 아미타불입니다.
대일여래를 약사불 맞은 편에 놓았다면 잘못일 가능성이 큽니다.
괴산 삼방리 삼층석탑의 배치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종아빠 예..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경주박물관 특별전 가시면 확인 부탁드립니다..
두분 선생님 덕분에
좋은 공부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