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동잠(담) / 예레미야 15:20, 열왕기하 6:17
구리는 단단한 것을, 담은 막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장(銅墻)은 단단하게 막는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는 나를 해치려는 적이 많은데, 무엇으로 막아야 할까요? 예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방법을 논한 사람이 많았지만, 군대를 동원하고 새로운 기술과 물자로 대포와 군함, 비행기를 만들어 적을 막으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시길, "너희가 돌아오라. 내가 다시 이끌어 내 앞에 세울 것이며, 하찮은 우상을 버리고 귀한 것을 찾으면 너는 나와 같이 할 것이라. 그리고 나는 구리 담이 되어 굳게 지키리라." 하셨습니다. 이 담은 진시황의 만리장성보다 견고하고, 대포나 군함보다 더 튼튼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지키시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옛날 아람 왕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물었습니다. "누가 이스라엘을 돕고 있는가?" 신하가 대답하기를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의 침실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람 왕이 군사와 기병을 보내 엘리사를 포위하려 했을 때, 젊은 종이 이를 알렸습니다. 엘리사가 기도하여 종의 눈을 열어주니, 엘리사를 보호하는 하늘의 군대가 아람 군대보다 더 많았고, 아람 군사들은 갑자기 눈이 멀어 오히려 엘리사의 인도로 사마리아 성에 들어와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마리아 성에 있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했습니다. 엘리사는 왕에게 권하여 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냈습니다.
따라서 나라를 지키는 것은 기계나 과학, 물질에 있지 않고 도덕과 신앙, 겸손에 있습니다. 위문후가 말했듯이, 산이 아무리 험준하고 병사들이 아무리 강해도 그것만으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으며, 현명한 지도자가 있어야 국방이 튼튼해지고 나라가 부강해집니다.
이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동장이 되신다 하니, 의로운 사람이 있으면 문으로 들어오는 적도, 산에서 오는 적도 막을 수 있습니다. 산을 흔들 수 있어도 야곱을 흔들기는 어렵다고 적들이 야곱의 이름만 들어도 두려워 떱니다. 어진 선배가 바로 나라의 동장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구리가 아닌 질그릇이라도 적을 막을 수 있고, 돌조각이라도 적을 물리칠 수 있으니 하나님이 우리의 요새이자 방패가 되시어 우리는 주님만 의지할 뿐입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만리장성도 무너지고, 여순도 함락되며, 진주만도 함락되어 철창도 모두 부서져 없어집니다. 바라건대 조선은 군함도 없고 대포도 없으나, 다만 여호와만 의지하오니 놋성, 혹은 구리 담으로 막아 주십시오. 어떤 이는 공산주의로, 어떤 이는 민주주의로 구리 담을 만들려 하지만,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담은 모두 허물어 주시고 오직 하나님의 구리 담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