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연제(大燕帝) 고운(高雲)
중원에 오호(五胡) 요란하던 때에 사람들이 피차 내왕이 많음은 말할 것 없이 복잡하였다. 고구려 사람으로 연(燕)에 들어가 활동하는 이도 적지 않다. 대연제(大燕帝) 고운(高雲)은 가장 현저한 자이다. 당시에 연이라 칭하는 나라가 무릇 여섯이 있으니 전연(前燕) 후연(後燕) 서연(西燕) 남연(南燕)이다. 모용(慕容)씨의 계통으로 나온 것이요 대연(大淵) 북연(北燕)은 모용씨의 부하 다른 성들의 창집한 것이다. 대연의 태력은 이러하다.
곧 후연의 제2대 혜민(惠敏)제라는 이가 고구려사람 고운을 수양자(受養子)로 하였더니 혜민제 죽음에 아들 소무제가 서고 소무제가 죽음에 그 삼촌 소문제가 이었는데 이에 대하여 중심이 불목하여 권신 풍발(馮跋)등이 구테타를 일으켜 고운을 추대하여 왕위에 오르게 하니 고운의 조부 고화가 모용황에게 잡혀 연의 신하가 되었더니 혜민제가 고운의 비범함을 알고 건위장군(建威將軍)을 삼고 부자의 의를 맺었더니 운이 이에 저 위에 오름에 국호를 대연이라 칭하고 년호를 정시(政始)라 칭하고 일변 성을 고로 고치고 인하여 사신을 조국 고구려에 보내 종족의 의를 표하고 고운이 즉위한지 3년에 신하의 죽인바 되니 시호를 혜의(惠懿)라 칭하였는데 풍발이 그 위를 이어 국호를 다시 북연(北燕)이라 칭하니 풍발은 한님족이라 건군이래로 신흥세력이 이은 후위(後魏)에게 부닥겨 지내다가 22년 만에 국고 아우 홍이 서서 차라리 고구려에 의지하려 하여 백성을 거느리고 고구려에 귀부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