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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회 님,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우리는 『법화경』 <제15 종지용출품>에서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갈라지면서 무수한 보살마하살들이 하늘 한 가운데로 금빛 찬란하게 솟아올라온 것을 살펴보았지요.
당시 법회 자리에 있던 미륵보살을 비롯한 여러 보살님과 사부대중은 물론, 다른 시방세계에서 오신 석가모니 분신부처님들의 시자로 따라온 타방세계 보살들까지도 죄다 놀라서 어쩐 일인가 휘둥그래했어요.
그래서 미륵보살이 석가모니부처님께 어디서 온 보살들이며, 어느 분이 저들을 교화하셨느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당신이 저 무수한 보살들을 가르치고 교화했노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미륵보살은 부처님 말씀이 마치 새파란 청년이 백 살 넘은 할아버지더러 자기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너무 상식 밖으로 들린다며, 좀 납득이 되도록 다시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조르는 대목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공부할 <제16 여래수량품>은 지난 주 미륵보살의 질문에 대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대답하시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사실을 이 경에서 처음으로 밝히려니, 부처님께서도 세 차례나 강조하시며 여래의 말을 잘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십니다.
도대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저리 무게를 잡으시는 걸까요? 과연 어떤 비밀스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그럼 다함께 법화경CD를 통해서 직접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소리경전자료실(CD법화경 <5권> 16. 여래수량품(1) 00:00 - 11:35)
여러분, 잘 들어보셨어요?
우리가 알고 있던 석가모니부처님의 일대기와는 너무 달라서 여러분도 선뜻 잘 이해가 안되시지요.
보통 석가모니불은 인도에서 태어나 6년간 고행하시고 불도를 이루신 분으로, 쿠시나가라에서 80세에 열반하셨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법화경 설법 당시만 해도 부처님 성도하신 지가 기껏해야 40년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이미 백천만억 나유타 겁 이전에 성불하셨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는 거겠지요.
석가모니불께서 아주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 무량억 겁 전에 이미 성불하셨고, 또 열반에 들지 않은 채 항상 살아 계시면서도 중생들의 근기를 성숙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열반한다고 말하고 또 직접 열반하는 모습을 중생들에게 보여주신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자식들 가운데는 공부하라 잔소리를 안해도 알아서 열심히 하는 애가 있는가 하면, 아무리 공부하라 해도 노는 데만 관심 있는 애가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옆에서 부모님이 밤낮없이 모든 걸 보살펴주고 다 알아서 해주게 되면, 자식들은 늘 부모님이 다해 주시려니 하고 마음이 태만해지기가 십상이겠지요.
물론 뛰어난 상근기의 중생들은 그러지 않겠지만, 언제든지 부처님이 옆에 계시다고 생각하면 대부분 중생들은 방만해져서 스스로 자립하려고 노력할 생각조차 안하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함부로 방만하게 살며 오욕락을 탐하다 보면 십중팔구 악도에 떨어져 고통을 면치 못하게 되니까, 부처님께서 근기 약한 중생들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열반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는 거예요.
중생이 스스로 정신 차리고 노력하지 않으면 성불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열반한다고 말씀하시기는 했지만 사실 부처님은 본래로 ‘영원한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 열반하신 지가 올해로 2556년이니까 거기에 80을 더하면 2636년이 되지요. 다시 말해 싯달타태자가 대략 2600년 전에 태어나신 셈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인도는 옛날부터 종교인이나 사상가를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고 또 수리학적으로도 많이 발달했었는가 봐요.
우리나라에는 ‘아승기’라든가 ‘나유타’라는 수개념이 아예 있지도 않은데, 인도에는 천만억 수에 해당하는 아승기의 수량단위나 그 아승기의 만 배 정도에 해당하는 나유타라는 수량단위가 사용되고 있었거든요.
더욱이 1겁이란 수량단위만 해도 인간의 수천만 년의 세월을 뜻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석가 세존께서 성불하신 지가 이미 백천만억 나유타수의 겁이 흘렀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긴 세월일까요?
인간의 안목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데요. 인간이 사유하는 세계는 실재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 눈으로 보면 티끌 정도밖에 안되는가 봐요.
인간의 좁은 안목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과 세계들을 설명해야 할 때면, 인간이 쓰는 일 십 백 천 만 억 조 아승기 나유타 그 이상 되는 수를 뜻하는 수량단위가 부족하니까, 경전에서는 할 수 없이 모래알이나 티끌먼지수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경에서는 보통 항하사겁恒河沙劫이라고도 하고 줄여서 항사겁恒沙劫이라고도 하며, 또 진점겁塵點劫이나 진겁塵劫이란 용어를 써서 많은 숫자와 우주공간을 표현하고 있지요.
여기서 항하란 인도의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갠지스강을 한문으로 번역할 때 항하恒河라고 한 것이예요.
따라서 항하사恒河沙란 갠지스강에 있는 고운 모래알을 말하는 건데, 인도에 다녀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갠지스강은 우리나라 섬진강이나 한강보다 훨씬 크고 넓지요. 또 역사가 오래인 만큼 모래알도 극히 세밀하고 고와서 모래알숫자도 무수한데, 그 모래알 1알을 1겁으로 친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항하사겁이란 갠지스강가에 있는 고운 모래알수만큼의 오랜 겁이란 시간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육만 항하사겁이란 갠지스강이 육만 개나 있는데 그 육만 갠지스강가에 있는 모든 모래알수를 합한 수만큼의 겁이 흘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백천만억 항하사겁이란 백천만억 개나 되는 갠지스강가의 모든 모래알 수를 더한 무량 겁의 세월을 뜻하는 것이죠.
이와 마찬가지로 진점겁塵點劫이나 진겁塵劫이라는 말도 티끌 진(塵)자를 써서 티끌 하나를 1겁으로 계산한다는 말인데, 지금 우리 불자님들의 방안에 있는 먼지수만 따져도 얼마나 많겠어요?
예를 들어 한 세계안의 먼지 티끌수만 치더라도 엄청나게 많을텐데, 경전에서는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수에 해당하는 삼천대천세계들을 전부 부수어 티끌로 만든 숫자를 거론하고 있는 거예요.
게다가 동쪽으로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수만큼의 세계들을 지나갈 때마다, 티끌 한 점씩을 떨어뜨려 나간다고 가정해 보라는 거지요.
그러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계들을 지나야 그 티끌들을 다 떨어뜨릴 수가 있을까요?
더욱이 티끌이 떨어진 곳과 떨어지지 않은 그 모든 세계들을 다시 또 전부 티끌로 만들어서 그 티끌 하나하나를 1겁으로 치더라도,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성불하신 세월이 훨씬 더 오래 되었다는 뜻입니다.
제가 경전을 보는 안목이 그다지 깊지를 못하다 보니까, 저도 더 이상 어떻게 실감나게 설명해드리기가 어려운데요.
여기서 이왕 말 나온 김에 경전에 자주 나오는 삼천대천세계의 의미도 한 번 살펴보고 가도록 하지요.
경전을 몇 번 읽어보신 분들은 삼천대천세계라는 말이 귀에 익숙하시겠지만, 사실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하는 우주공간의 세계예요.
즉 우리 인간은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이 작은 우주를 전체라고 인식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경전에 의하면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이렇게 작은 소우주가 천 개 정도 모인 것을 ‘1소천세계’라고 부르고 있거든요. 그러니 최소한 태양이 천 개 정도는 모인 그런 광범위한 우주를 1소천세계라고 일컫는 것인데요.
이 소천세계가 다시 천 개 정도 모이게 되면 ‘1중천세계’라고 부릅니다. 그럼 태양의 숫자만 따져도 1000×1000하면 백만(1,000,000)이니까, 적어도 1백만 개 정도 되는 태양계들이 모여 있는 광활한 우주공간을 1중천세계라고 말하는 거예요.
이런 중천세계가 다시 천 개 정도 모인 것을 ‘1대천세계’라고 부르니까, 태양의 숫자만 치더라도 백만 천만 일억 십억(1,000,000,000)개나 되는 셈이죠.
이 10억에 해당하는 태양계들이 모여 있는 하나의 대천세계를 보통 천(1,000)이란 숫자가 세 번 들어간다 해서 삼천대천세계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러니 삼천대천세계 하나만 계산해도 수억을 넘어서 10억에 달하는 태양계들이 모여 있는 광활하기 그지없는 우주공간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우주를 경전에서는 흔히 갠지스강의 모래 한 알에다 비유를 하곤 합니다.
그래서 경전에 따르면 이토록 엄청난 삼천대천세계의 광활한 우주공간이 갠지스강가의 모래알수만큼 쫙 깔려있으며, 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들마다 무수한 육도중생들이 어떻게 윤회하며 살고 있는가를 부처님께선 낱낱이 다 알고 계신다는 거예요.
과연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범부의 식견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불가능한 경지라 하겠습니다. 우주의 실상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크고 그지없이 광활함을 짐작할 수가 있겠지요.
처음 이런 얘기를 들으시는 분은 의아스럽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령 하루살이의 일생이 총24시간이라고 한다면, 그 하루살이 입장에서 볼 때는 1년 365일이란 시간단위가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또 육안으로는 우리가 지금 앉아있는 방안이나 사무실 공간 안의 세균들이 보이지 않지만, 성능 좋은 현미경으로 보게 되면 몇 천만 개의 세균들이 있는지 확인할 수가 있는 것과 같은 셈이겠지요.
즉 우리 눈이 어두워서 보이지 않을 뿐이지, 없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 우주의 실상을 파악한 부처님 말씀을 믿지 못하는 것은 마치 현미경으로 보이는 미세한 먼지들을 안보인다고 부정하는 사람만치나 매우 어리석은 행위라 할 수 있겠어요.
사실 위없는 최상의 진리를 깨치고 천안통이 열린 부처님 눈처럼 성능 좋은 고배율의 현미경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원래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경전 말씀에 근거하여 우리 의식의 한계를 자꾸만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저마다 고질적으로 갖고 있던 잘못된 소견과 편견을 부수고, 스스로 인식의 차원을 업그레이드시켜서 한사코 부처님 경지에 이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여래수량품>에서 말하는 석가모니불의 한량없는 수명에 관하여 얘기하려다가, 영원한 수명의 본질적인 의미는 살펴보지도 못하고 벌써 마쳐야 되겠습니다.
또 「법화경」의 7가지 비유 가운데 마지막에 해당되는 일곱번째 어진 의사의 비유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에 대한 설명도 역시 다음에 계속 이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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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삼천대천세계 " 실로 어마 어마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도저히 상상이 불가능한 경지 임다.
생각하면 머리 아프요. 제 경우,
왜 이렇게 무량 억겁의 수를 나타 내어야
하는것인가
무었을 위해 ...
우리의 불성을 찻기 위해....
제 불성은 가슴에 있음이죠. ㅋ
수량을 설명해야 될때는 흔히 갠지스강의 모래알수나 먼지티끌수에
빗대어 이해시키고있지요.
중생의 사유능력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예를 들어 은유적으로 설명할려니....
ㅎㅎ 반야심경에 "불생불멸"이라고 했으니 비유할 언어를 이미 떠났지요? 할 수 없이 중생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빌리다보니 비유의 대왕이신 세존께서 그렇게 하셨나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대행스님 법문에서 콩이라는 종자가 있다면 싹이나면
그속에 무수한 콩이 환경을 만나면 새콩이 무수히 달리는걸 이야기 하셨어요.
우리들 속에도 무수한 불성이 살아움직이고 있음이지만 그환경을 못 만나 보지못함이라.....
콩아 콩아
나의 환경이 어디 있더냐
물가는데로 바람부는데로
빙 고 ~~~~
말을 조금만 바꾸어 보시면 어떨런지요.
물도 적당히주고 바람도 막아주고....세심한 주의와 햇살도 비추어주고 ....
아♬
한량없고 끝없는 시간과 공간도 부처님의눈으로보면 티끌 정도밖에 안되느것같아요.
중생들의 근기를 성숙시키기위해 열반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그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신???????????
"중생이 스스로 정신 차리고 노력하지 않으면 성불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열반한다고 말씀하시기는 했지만 사실 부처님은 본래로 ‘영원한 생명’이라는..." 부처는 법계을 몸으로 하나니(관무량수경)...와 상통하겠네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용천 감사합니다.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