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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청의사랑방이야기40 명판결 박서방의 소가 외나무다리에서 박서방이 선비를 사랑방에 모시자 외나무다리에서 말을 몰고 가던 선비와 소를 몰고 가던 농사꾼이 맞닥트렸다. 사람은 뒤따르고 소와 말이 앞장서 서로 비켜갈 수 없으니 머리를 맞대고 콧김이 세어질 수밖에. 말의 장기는 뒷발질이고 소의 장기는 뿔로 들이받는 것이니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고삐를 당겨 말릴 사이도 없이 박 서방네 황소의 박치기 일합에 선비의 말은 “이히힝, 첨벙” 다리 아래로 나가떨어졌다. “네 이놈! 천하의 쌍놈이 양반 가는 길을 막다니!” 선비의 호령에 지게에 거름을 가득 지고 가던 박 서방은 혼비백산, 물에 빠진 말을 꺼내 보니 오른발 발목이 삐었는지 절름거렸다. 넘긴 박서방의 뺨따귀를 후려갈기며 “네 이노~옴, 빨리 말 한필을 구해 오든가 내 애마의 발목을 고쳐 놓든가 둘 중 하나를 하지 못할까!” 산천이 찌렁찌렁 울리도록 소리쳤지만 농사꾼 형편에 어느 것 하나 선뜻 들어줄 수 없다. 박 서방이 두손을 모아 사정했다. “말 발목이 나을 때까지 누추하지만 소인의 집에 나으리를 모시겠습니다요.” 박 서방은 선친이 쓰던 사랑방에 선비를 모셔놓고 외양간에 선비의 말을 모시고(?) 삔 발목에 인진쑥을 붙이고 옥양목을 감았다. 박 서방 마누라는 씨암탉을 잡고 뒷마당에 묻어두었던 머루술을 꺼내 술상을 차려 사랑방에 올리고, 있는 것 없는 것 챙겨서 저녁상을 차렸다. 씨암탉 한마리를 해치운 선비는 상을 물리고 이부자리에 드러눕더니 박 서방을 불렀다. 저녁술상은 그만하면 됐다만 나는 객지에서 독수공방은 못하네.” 사색이 된 박 서방이 “나으리 여기는 색줏집이 아닙니다.” 옥신각신하다가 안방으로 들어왔다. 밖에서 선비의 행패를 들은 마누라가 박 서방에게 “나보고 그 방에 들어가라면 이 은장도를 물고 죽을테니 그리 아세요.” 삼경이 될 때까지 여자를 들여 보내라고 호통치던 선비가 제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아침상을 차려야 할 마누라가 보이지 않는다. 얼마 후 형방이 포졸들을 데리고 박 서방네 집에 들이닥쳤다. 사또도 양반선비 편일테니 고발하지 말라는 박 서방의 만류를 뿌리치고 마누라가 동헌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아직도 정신없이 자고 있는 선비를 형방이 깨워서 박 서방과 함께 사또 앞으로 데려갔다. 달포 전에 새로 부임한 신관 사또는 젊었다. 두 손은 뒷짐을 지고 이 자리에 선게 부당하다는듯 눈을 흘겼다. 박 서방이 상황설명을 하고는 “제 잘못으로 선비 나으리의 말이 절게 되어…” 사또가 박 서방의 말을 끊고 소리쳤다. “여봐라, 이방과 형방은 두 사람을 데리고 외나무다리로 가서 다리 길이와 말이 빠진 지점을 확인하고 오렸다.” 한참 만에 그들은 돌아왔다. 사또가 말했다. “동헌 뜰에 외나무다리 길이로 줄을 치고 말이 떨어진 지점을 찍으렷다.” 이방이 줄자로 그은 줄을 내려다본 사또가 “농사꾼 박 서방이 외나무다리에 올라서서 걸어온 길이는 36자요, 선비가 다리에 올라서 걸어온 길은 17자밖에 안된다. 바소쿠리에 거름을 잔뜩 져 땅만 보고 걸어오는 농사꾼이 외나무다리 반 가까이 온 걸 봤을 터인데도 기다리지 않고 다리에 올라온 것은 온전히 선비의 잘못이다. 그런데도 적반하장, 높은 연배의 농사꾼 뺨을 갈기고
집에 가서 그런 행패를 부렸으니 벌을 받아 마땅하다.” 사또의 명이 박 서방은 맞은 뺨을 세곱으로 돌려 주라는 것이다. 때리는 시늉만 하자 사또가 “세게!” 고함쳐 나머지 두대는 선비의 갓이 벗겨지도록 거북등 같은 손바닥으로 선비의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보상하고 이 고을을 떠나라.” 비원ㅡ cafeapp 사랑의힘ㅡ cafeapp 타향ㅡ =cafeapp 모정에세월ㅡ 어머니의영광ㅡ. cafeapp 들국화ㅡ 흰구름ㅡ cafeapp 가고싶은내고향ㅡ http://m.cafe.daum.net/rnqdmsekfl/VeFx/639?svc= cafeapp 설악산국립공원ㅡ http://m.cafe.daum.net/rnqdmsekfl/VdLV/29?svc= cafeapp |
첫댓글 참잘 했어유 선비라도 도리를 알아야지유 선비 그사람은 맞어도 싸다 뒤지게 패지말구 목숨은 살려야지 죽일놈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