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만 되면 악취와 도시 미관 저해 등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에 대한 수종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부평구 장제로 굴포천역부터 부흥사거리 구간 950미터 거리에만 양쪽으로 은행나무 170여 그루 가로수에 대한 부평구청 관계자는 “관내 은행나무 가로수 9천100여 그루 중 약 45%에 해당하는 4천50여 그루가 암나무로 식재돼 있다”고 했다.
은행나무는 성장이 빠르고 병충해와 공해에 강해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랄 수 있는 수종이어서 가로수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가을철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에서 악취를 풍기는 등 문제가 반복되면서 가로수 수종 자체나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제로 인근 상인 J씨(50세, 남)에 따르면 매년 “악취 때문에 민원을 제기 했지만 관할 구청에서는 암나무를 페인트로 표시하고 제거할 계획이다”라고 답변만 돌아올 뿐 “2년째 시행하지 않고 있어 올해도 악취로 시달려야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주민 K씨(72세, 남)은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악취 등으로 피해만 주는 은행나무를 왜 그대로 놔두는지 모르겠다”며 “지자체가 적극 나서 수종 교체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부평구청 관계자는 취재를 시작한지 1개월째 “열매를 조기 제거할 예정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또한 열매가 익는 가을철이 되면 “한 달 동안 매일 20여명이 동원으로 1톤가량씩 열매를 수거하지만 대부분은 중금속 등의 오염 우려에 따라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 양천구의 경우 도심 가로수로서 이점이 많은 은행나무의 순기능을 살리면서 매년 은행나무 열매가 자연 낙하하기 이전부터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 제거하고 열매와 낙엽 수거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어 효율적인 가로수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