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상식_#34 교향악단의 콘서트 마스터(악장)

[김두천]

    교향악단의 콘서트 마스터(악장)

교향악단 또는 관현악단의 악장은 콘서크 마스터(Concertmaster)라 부른다.
 관현악단원들 중에서 가장 높은 계급으로 관현악단을 통솔하고 리드하며 악단을 대표하여 지휘자와 협력한다.
 
  악장은 바이올린 주자만이 맡을 수 있다. 제1바이올린의 쳣번째 풀트(Pult),청중 쪽에 앉은 사람이 악장이고 그 왼쪽이 제1바이올린 수석이다.
악장은 바이올린 주자 중에서 승진하여 올라가는 자리가 아니고 아예 처음부터 악장 요원으로 채용한다. 따라서 악장은 따로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는데 음악감독이나 상임지휘자는 임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연임이 되지 않으면 악단을 떠나야 한다.
 
  연주회 막이 오르면 악단원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와 앉고, 맨 마지막으로 악장이 들어와 인사를 한다. 이때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을 한다. 악장은 돌아서서 오보에 주자에게 사인을 보내 튜닝(Tuning조현)을 하고 지휘자를 기다린다.

  지휘자가 등장을 하면 지휘자가 악장과 악수를 나누게 되는데 이것으로 지휘자가 전 악단원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가름하게 된다. 악장이 앉거나 일어서는 것은 전 악단원에 앉기와 서기를 무언으로 지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악장은 관현악단 전체를 대표하고 통솔,리드하기도 하지만 제1바이올린 파트의 대표로서 제1바이올린 파트를 통솔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보잉(Bowing,활 쓰기)을 결정하고 통일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역시 전 악단원들도 통솔한다.
 
만약 상임지휘자나 음악감독이 지휘를 쉬거나 출타 중일 때, 객원 지휘자가 지휘를 하게 될 때는 악장은 관현악단을 대표하여 객원지휘자나 협연자와 음악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악장에게 악단원들에 대한 인사권은 없다.
 
악장은 연주 악곡 중에 바이올린을 독주해야 하는 경우 그 부분을 연주한다.
연주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악장의 가장 큰 역할은 악단원이 일어설 것인가 앉을 것인가, 연주를 마치고 퇴장을 할 것인가 앙코르 박수를 더 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일 것이다. 아무리 앙코르 박수가 요란하게 이어져도 악장의 판단으로 퇴장을 결정하여 악장이 일어서면 전 악단원들이 일어선다.

  연주가 끝나고 우레 같은 박수가 이어지면서 이 박수를 지휘자 혼자 보다는
전 악단원과 나누고 싶다고 지휘자가 판단할 때는 지휘자는 악장에게 신호를 하거나 악장을 일으켜 세우면 전 악단이 다 일어서 박수를 함께 받는다. 이때 악장이 이 갈채를 지휘자가 더 받아야 한다고 판단하면 지휘자의 권유를 사양하고 그대로 앉아있으면 전 악단원도 그에 따른다.
 
전 악단은 악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그의 판단에 함께 동행하며 따른다.따라서 악장에게는 뛰어난 연주 기량은 물론 악단원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
 
연주회가 진행되는 동안에 악장은 백 스테이지에 분장실을 개인용으로 가질 수 있고, 급여도 인공서열에 관계없이 전 악단원들 중에 가장 높다.
  
▲ 기타 사항
  현악기 주자들은 보면대 하나에 2명씩 앉는데 이것을 풀트(Pult)라 하고 지휘자와 제일 가까운 앞쪽에서부터 1st풀트, 2nd풀트, 3 rd풀트···라고 한다.
이 때 앞쪽 풀트에 앉는 주자 일수록 계급이 더 높고, 1풀트에 2명씩 앉는 제1바이올린과 첼로는 청중 쪽으로 가까이 앉는 주자가 더 계급이 높다. 그래서 악보 넘기는 일은 계급이 한 수 낮은 안쪽 주자가 맡는다. 악단원 중 계급이 제일 높은 악장은 1st풀트의 청중 쪽 자리에 앉는다.
 
이렇게 현악기 주자들이 한 풀트에 2명씩 앉을 수 있는 것은 현악기는 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각 파트가 같은 악보를 연주하기 때문이다. 목관악기나 금관악기,타악기는 한 풀트에 주자 한 사람씩 앉는다. 목관,금관은 각 주자마다 연주하는 악보가 다르기 때문이다.
 
관현악단의 튜닝[Tuning,조현(調弦)]은 악장의 신호에 따라 수석 오보에가 들려주는A음(라)에 목관이 맞추고 금관이 맞춘 다음 현악기들이 맞춘다(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경우에는 피아노의A음에 맞춘다).
이 때 A음은 국제 표준진동수인 440Hz로 하는데 요즘은440보다 더 높은443또는445에 맞추는 경우도 있다.
 
지휘자의 입·퇴장은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사이의 길로 하는 것이 원칙이고(요즘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원로 지휘자 등 격이 높은 지휘자의 경우 경의의 뜻으로 무대 앞쪽으로 입·퇴장을 하고 이때 관현악단원은 기립하여 존경을 표한다.
 
바이올린이 음악의 제일 중요한 선율을 담당하여 연주하는 악기임에도 지휘자의 왼쪽 옆에 앉게 된 이유는 바이올린 악기에 뚫려 있는 구멍(f hole이라 한다)이 청중 쪽을 향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마찬가지로 현악기들의 위치(특히 첼로)는 바로 f홀의 방향을 고려하여 지휘자에 따라 이리 저리 위치를 옮 길 수도 있다.

   <출처:김승일,‘클래식의 오해와 편견,pp.166~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