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내용: 오늘 당신의 하늘은 어떤 색이었나요? 오늘 우리는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의 『첫번째 질문』을 읽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독서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린이책이나 철학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과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따뜻한 질문으로 가득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눈 이야기는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아들과 함께 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던 밤하늘을 떠올렸고, 누군가는 야구장 위로 노을이 물든 하늘을 기억했습니다. 오늘 하늘은 반쪽은 흐리고, 반쪽은 파랬다며 그 대비가 아름다웠다는 이야기에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동안 하늘을 보며 사진을 찍은 기억은 없었지만, 책 덕분에 우리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었습니다. "바람은 어떤 냄새였나요?"라는 질문도 인상 깊었습니다. 비 온 다음 날 숲길을 걸을 때 느껴지는 나무 냄새가 너무 좋다는 말, 도시에서는 가끔 비비린내가 난다는 현실적인 답변까지—각자의 공간과 감각이 오갔습니다. 일상 속 공기의 냄새를 떠올리며, 우리가 얼마나 무심히 지나쳤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습니다. 수채화 같은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는 감탄이 이어졌고, 특히 파란 하늘에 거미줄을 그린 장면에서는 거미의 부지런함과 정성스러움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본 시선으로 그려진 구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 고마워라고 말한 적이 있나요?" 아이들이 어릴 땐 자주 하던 ‘고마워’라는 말을 요즘은 잘 하지 못했다는 고백에, 다들 공감했습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꼭 고마워라는 말을 먼저 건네보자고 서로 약속했습니다. 느티나무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따뜻한 추억이 흘러나왔습니다. 어릴 적 시골 마을의 마을나무, 문정동 500년 느티나무 아래에서 놀던 기억까지… 그 나무들이 품고 있었을 시간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는 깊어졌습니다. 나무에게 실을 매달고 소원을 빌던 옛 풍습이 참 인간적이라는 생각도 함께 나눴습니다. 좋아하는 꽃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모임이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난타나, 프리지아, 해바라기, 장미, 벚꽃, 능소화… 각자 좋아하는 꽃을 말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향과 기억도 함께 공유되었습니다. "나에게 우리란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은 개인적인 가치관이 담긴 깊은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가족만을 '우리'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었고, 결혼한 자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각자의 ‘우리’는 삶의 단계에 따라,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잘 나이들어갈 수 있을까요?"와 "세상의 말을 믿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화에서는 인생의 방향과 중심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이어졌습니다. 누군가는 "귀가 얇다"고 했지만, 그것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태도일 수도 있다는 따뜻한 해석도 나왔습니다. 자기 목소리를 내되, 타인의 말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균형 잡힌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공유되었습니다. 결국 행복이란 무엇일까? 모두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습니다. “행복은 자족하고 감사하며, 함께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모두는 책 속 질문 덕분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삶을 천천히 되짚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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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본원서와 함께 보니 느낌이 더욱 달랐던 책입니다.
성은님의 이렇게 빠른 후기가 올라오다니요~!!! 감사합니다.
팀을 나누어 이야기하다보면 다른팀에서는 무슨얘기를 했을까.. 궁금해진답니다.
성은님 모임 후기를 읽으니 오늘 우리의 모임 시간이 또 한번의 소중한 추억이고 감사한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성은님 감상글도 모임후기도 사랑스러워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