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웰빙관 총무직/ 탄의 귀농일지 29
2013년 말 마을에서 노인회 웰빙관사업을 도와 달라고 요청을 했다.
웰빙관은 방 2개에 거실과 주방, 화장실로 꾸며진 마을회관 옆의 별채다.
그걸 관리하고 민박처럼 운영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노인회 회원 중에는 내가 막내고 사업을 해본 경력이 있어 적임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일이 있으면 봉사하겠다고 인사한 적이 있어 거절 할 수가 없었다.
40평 웰빙관엔 별도로 가마솥체험실, 대형 저온저장고, 식품가공(두부) 기자재, 1톤 화물차량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노인회에서는 임대계약이 만료되었기에 앞으로 직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일을 맡기긴 했지만 지금까지 통째로 빌려서 농촌체험사업을 해온 측과 갈등이 야기될 우려가 있었다. 노인들은 필요할 때 그 공간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싶어 했다. 서로에게 득이 되고 도움이 되는 협상이 필요했다. 체험사업 측에서 사용하자고 할 때는 최우선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특별 할인가격으로 제공해준다는 조건을 달고 인수인계가 진행되었다.
2013년 12월 31일, 노인회 전체회의는 아래와 같은 결정을 했다.
1)오태동을 노인회 웰빙관 관리 총무로 임명한다.
1)웰빙관 사용료는 하루 10만원으로 하고 체험사업측에게는 5만원으로 한다.
2)저온저장고는 마을주민이 사용하고 사용자는 전기요금을 분담한다.
3)트럭은 마을주민이 1일 5만원의 사용료로 이용하고, 운전과 기름은 사용자가 책임진다. (트럭은 이 후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 차량상태도 문제가 있고, 특히 사고가 날 경우 법적 책임문제가 복잡하여 처분했다. )
4)모든 업무는 1월3일까지 인계 인수절차를 끝낸다.
동네일이란 잘해도 욕이라는 말이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앞에서 보다는 돌아서서 하는 말이 많기 때문이다.
믿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딴 소리 하기가 여반장이라 각오가 필요하다.
운영할 자산은 노인회 것이지만 마을 전체의 입장에서 고려하지 않으면 바로 갈등이 생길 우려가 있어 좀 불편할지라도 모든 결정을 협의하고 바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2013년 1월11일(14:00-16:00) 웰빙관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운영위원장 : 노인회장
운영위 간사 : 웰빙관 총무
운영위원 : 노인회(여성)부회장, 노인회총무, 마을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감사 : 노인회 감사
주간회의 : 매주 화요일 저녁
목적: 웰빙관 사업에 대한 제반 업무를 공동으로 협의하고 운영한다.
나는 1주일 단위로 진행한 업무와 자금입출 내역을 보고하고 새 안건을 협의하고 회의 내용을 카페(단양 금수산 산야초마을)를 만들어 공개했다.
이런 협의 과정을 통해 노인회에 컴퓨터도 설치하고, 고객용 이불과 요도 장만하고, 주방의 가스, 환기 장치, 소화기 등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부녀회장을 통해 그릇이며 민박에 필요한 용품들을 준비를 했다. 방한용 비닐을 사서 창문 에 붙이고 보일러가 얼어 터질까봐 부동액을 사서 넣었다.
인터넷에 광고를 냈다.
* 마을회관을 빌려드립니다.
* 5인용 방 2개(5인 기준 1일 5만원).
* 주방을 사용하는 경우 2만원이 추가 됩니다.
* 사용료는 마을노인회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 예약손님만 받습니다. 예약 : 010-89**-30**
겨울을 나면서 수도관이 터졌다하면 쫓아가고, 보일러 연통이 막히면 쫓아가고, 이불이 부족하여 다른 마을로 빌리려 다니고, 이런 잡일을 일 년간 했다.
2014년 11월에 결산보고를 했다.(겨울엔 손님도 없고 보일러를 돌려야 하기에 아예 손님을 안받기로 했다.)
*자본과 이익: 투자액 2,197,530원 / 이익 1,385,658원 / 총 3,583,188원
*자산: 현금 1,806,828원 / 비품 1,776,360원(명세서참조) / 총 3,583,188원
1년간 매출이 4,390,000원에 이익이 1,385,000원, 이익률은 30%를 넘지만
달로 나누면 10만원 조금 넘는 정도의 수익이었다.
무보수로 투자한 시간과 고생한 사람들을 고려하면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는 점을 노인회 전체회의에서 보고하고
총무직을 사임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