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주의와 군국주의 결합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확실하게 서방에 대하여 문호를 개방하고 근대화를 이룬 국가이다. 서양의 물리력은 물론이고 법학․철학․사학․종교 등 정신적 부문에서 조차 압도적으로 우월한 서양을 깨닫자 지배계층과 지식인층은 열등감과 정신적 공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과거의 유교․불교적 정신세계를 수출해준 중국․한국은 아무런 대화가치가 없는 병부(病夫)로 인식되어 착취와 정복의 대상으로 포착되었다. 특히 중국은 서양과의 경쟁에서 처절하게 패배하고 천덕꾸러기로 낮아졌고 인종적 배경마저 조금 다르다고 보였기에, 차라리 한국은 동질화(同質化)의 대상으로 삼을지언정 중국은 침략과 대략학살(Holocaust)의 대상으로 삼았다. 한자와 문화를 전달해준 문명선배의 품위를 상실한 중국은 너무나 유약하게 서양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과, 위정척사파가 지배하면서도 물리력이 확보되지 않아 일본에게 무릎 꿇고 마는 조선의 이미지는, 일본에게 동양문명이 서양 것보다 한참 뒤떨어진다는 위기감과 열등감을 증가시켰다.
그래서 일본은 ‘서양에 대한 동경심과 동양에 대한 수치심 사이’의 공백을 서양에 대한 공격적 도전과 동양에 대한 완전정복을 통하여 채우고자 하였다. 그리고 종교․사상적 측면에서 광신적인 신국주의(우주를 창조한 신의 후손인 천황이 통치하는 일본은 동양은 물론이고 서양 어느 나라보다 우월하다는 종교적 국가 이념)를 바탕으로 아시아를 완전제패하고, 2차 대전으로 독일과의 전쟁으로 경계가 허술해진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미국․호주의 태평양까지 완전장악해서 ‘동양계’(orient)를 통합하겠다는 군사전략으로까지 발전하였다. |
비록 팽창주의적 성향을 띤 일본이었으나 이토 히로부미 등 문민(文民들)들이 일본을 지배할 때는 최소한의 국제법과 자연법의 정신을 존중하였으나, 1930년대 이후 군벌(軍閥)들이 일본 정계를 장악하면서부터는 광신적․호전적 국수주의 세력이 득세하였다. 2차 대전 직전 종교와 군부독재의 이데올로기가 화학적 결합을 하여, 동아시아 인민은 일본의 영도 아래 상호간의 번영을 위하여 협력해야 한다는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의 사상으로 강화되었다. 동아병부(東亞病夫) 같이 나약해진 중국의 중화사상과 자유와 인권존중 때문에 결정적인 군사적 공격력을 상실하는 서양의 신사적 자유민주주를 압도하는 ‘군국주의’(軍國主義)를 정립하는 데에 이 신국주의 사상은 크게 기여한 것이다.
신국주의의 결과물인 천황제와 국가신도는 일본 제국주의의 성장과 더불어 발전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식민지정책과 침략전쟁을 합리화시키는 이데올로기적 뒷받침의 역할을 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많은 전사자가 발생하면서 민중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서 메이지(明治) 정부는 전사자들을 영령으로 모시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동경에 건설하고 각 지방마다 호국신사를 세웠다. 한국 등 식민지에 신사를 세운 것도 천황제의 확장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천황제 이념의 핵심에는 ‘팔굉일우’(댓글2)라는 침략사상이 내포되어 있다. 2차 대전 등 전시체제에서 천황제 파시즘이 강화될수록 가미카제(神風), 성전(聖戰)과 같은 침략정당화의 구실로 사용되었다.
군국주의 독재치하에서 외래종교인 개신교는 경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국체(國體)에 어긋난 사상이나 종교는 용납되지 않고 군부 독재 특유의 인권유린과 전향강요 앞에서 고문이나 박해를 당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
첫댓글 1편을 못 보신 분들은 1편을 먼저 보시면 좋습니다.
https://cafe.daum.net/1107/Y4PR/37
네, 다시 보고 이번 것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팔굉일우(八紘一宇) : 일본의 초대천황 神武가 세상을 지배하고 국가를 건설했을 때 천하를 하나의 집과 같이 통치하는 의미로 조서(詔書)를 내렸다고 한다.(文部省, 「國體の本義」, 67.) : 구라타 마사히코, 「일제의 한국기독교 탄압사」, 36. 재인용.
고대 신화나 설화 같은 것으로 근, 현대 국가를 다스리려고 했다는 것이 어처구니 없어 보입니다ㅠㅠ
@노베 공감합니다ㅠㅠ
일본 군국주의(軍国主義ぐんこくしゅぎ 군코쿠슈기[*])는 일본의 내셔널리즘 중 하나이다. 일본 제국주의(帝国主義ていこくしゅぎ 데이코쿠슈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1973년, 일본의 내각 관방장관 오무라 조지는 군국주의 사상은 "한 나라의 정치, 경제, 법률, 교육 등의 조직을 전쟁을 준비하고 전쟁으로 국가 위력의 발현하며, 따라서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의 측면을 군사에 종속시키는 사상을 말한다."고 정의지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D%BC%EB%B3%B8_%EA%B5%B0%EA%B5%AD%EC%A3%BC%EC%9D%98
군국주의와 함께 하는 신국주의가 군국주의에 힘을 보태어 준 것 같습니다.
@노베 맞아요. 공감합니다.
@노베 공감합니다.
신사참배와 신도(종교), 신국주의는 알면 알수록 기괴한 것 같습니다. 좋은 포스팅에 공감합니다.
군국주의의 이념 제공을 신국주의가 해준 거네요. 일본의 신국주의는 무속적이고 미신적인 요소가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조선의 맥을 끊겠다고 전국 곳곳에 말뚝을 박아놓고, 중요한 곳에 신사를 세우고, 신사참배와 황궁요배하게 하고...어리석고 해괴한 놀음에 우리 선조들이 많은 고생을 했네요. 참 파렴치하고 기괴한 범죄의 희생자가 되다니...
매우 공감합니다ㅠㅠ
애국, 친일 문제를 떠나서 신사참배 문제는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중요내용입니다. 포스팅 내용에 매우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