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들 가운데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우울증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 우울감은 생물학적 유전이나 환경의 영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쌍둥이에 대한 연구에서는 유전 인자가 우울증 발병의 중요한 원인임이 밝혀졌다. 과학자들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미국 예일대학 연구팀은 (활성화 단백질 키네아제-1) 유전자 결손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임을 발견했다, 환경의 영향으로 유전 인자가 대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우울증은 대뇌 신경 시냅스 간극의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 저하와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우울증의 유전적 소질을 가진 사람들은 연속되거나 심각한 좌절을 겪으면 대뇌 중 세로토닌 계통의 기능을 상실하여 그 수준이 저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로토닌은 도파민의 원료로, 도파민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나타나고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된다.
우울증은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것은 기분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첫째, 정서적인 면에서 우울증은 좌절감으로 표현된다. 예전에는 기분 좋게 느껴던 사물이나 활동에 더 이상 흥미를 안 보이고, 코미디를 보아도 아무 반응이 없다. 둘째, 동기 면에서 보면 우울증 환자들은 타인과의 교제에서 위축되고, 자살 충동을 느끼며, 대인 관계를 기피한다.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들 중 3분의 2가 대인 관계에서 위축되고, 낯선 사람들은 심하면 가족과 친구들까지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 셋째, 신체적으로 이유 없이 피곤하고, 두퉁과 위통 등의 통증이 나타나며, 아무리 자도 졸리거나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수면 장애를 겪는다. 이 밖에도 식욕 감퇴로 체중이 감소하고, 물리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반응 속도가 느리다. 넷째, 인지 면에서 우울증은 부정적인 자기 평가, 죄책감, 절망, 등으로 표현된다.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97퍼센트가 부정적인 자기 평가와 자책감을 나타낸다. 잘못했을 때,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은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밖에서도 그들은 미래를 비관적이고 절망적으로 바라본다. 그러므로 자신의 상황은 호전되기는 커녕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는 여긴다. 이런 정서는 매우 위험한 것이로 종종 자살을 유발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다. 하지만 낮은 자존감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간접적인 원인 중 하나일 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흡연이 폐암의 원인 중 하나이기는 하지마,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모두 폐암에 걸리지는 않는 것과 마친가지다. 인관관계에서는 원인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결과가 따라오지만, 상관관계에서는 양쪽의 변화가 일정한 연관성은 있지만 그 연관성은 또 다른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부족하고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하지만 우울증을 앓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남들보다 즐거워하는 일이 적기는 하지만 일에서 성과도 거두고 정상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일부는 인생철학이나 심리 건강에 대한 책을 읽으며 자아 탐구에 심취하기도 하고,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고 행복해기지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자아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으며, 중요한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우울증이 경미한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 머릿속으로는 자신이 부자이거나, 유능한 인재이거나, 휼륭한 음악가이거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인생이 암담하다고 느낀다. 영화배우 장궈롱, 작가 싼다오 , 억만장자 웨이둥 등 높은 명성을 누리고 있음에도 자살을 선택한 이들은 자신의 장점이나 가치를 잘 몰라서가 아니다. 우울증은 낮은 자존감 외에도 대뇌의 신경 전달 물질 교란, 세로토닌 계통의 불균형, 도파민 부족 등과도 관련이 있다. 우울증은 매우 복잡한 뇌 계통의 질병이다.
우울증과 낮은 자존감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기분이 더 가라앉고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우울한 상태가 자존감을 끌어내려 자신을 더욱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 수 있다. 기분이 저조할 때 사람들은 합리적인 듯 보이는 생각으로 자신을 포장하려는 경향을 나타내는데,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낮은 자존감이다. 원래는 자존감이 낮지는 않지만 우울증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행동이 위축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기질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후자가 전자를 유발한다. 부정적이 기질이 우울의 원인이라면 우울증이 발생하기 전과 치료가 된 뒤에도 그런 기질이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 우울증이 치료되고 나면 우울감과 부정적인 기질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부정적인 기질은 우울증에 수반되는 한 가지 증상일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내내 부정적인 기질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에 낙제한 뒤 우울한 감정의 변화와 귀인 성향을 분석한 연구가 있다.
평소에는 귀인 성향과 우울한 감정의 변화사이에 큰 연관성이 없지만, 시험에 낙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직후에는 둘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또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즉 비관적인 귀인 성향이 우울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울할 때 나나나는 부정적인 감정이 인지를 방해하여 귀인 오류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출판사 : 비바체 지은이 류상핑 옮긴이 " 허유영
첫댓글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그러므로 부정적인 기질은 우울증에 수반되는 한 가지 증상일 뿐이다.
아멘 주님께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