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는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보살도를 닦을 것인가?
정공 노법사
매일 같은 일을 하다보면 반드시 매우 싫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가정주부는 그러합니다. 마치 영원히 해탈하지 못할 것 같은 어느 하루처럼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고뇌를 느낍니다. 만약 생각을 전환해 가면 언젠가 지고의 즐거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범부의 생각에는 “나(我)”에 대한 집착이 있습니다. 나도 일하고 있는데. 나는 정말 힘들어요. 나는 왜 그들을 대신해서 일하고 있는지. 번뇌를 하면 할수록 많아집니다. 만약 보살도菩薩道를 배워서 중생을 두루 제도하겠다는 큰 서원을 발하면 생각하는 법과 보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보살도를 행하려면 첫째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닦아야 합니다. 주부 보살은 가정에서 가족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 바로 보시바라밀을 닦는 것입니다. 보시에는 의식주와 관련되는 물질적 보시(財施)와 올바른 진리를 가르쳐 주는 정신적 보시(法施)와 두려움과 불안을 없애주는 심리적 보시(無畏施)의 세 가지 보시가 있습니다. 바깥 재물(外財)은 바깥에서 돈을 벌어 가족의 생활에 공양하는 것입니다. 안 재물(內財)은 자신이 지닌 체력과 지혜를 사용해 가족을 위해 복무하는 것입니다. 가정주부는 집안일을 통해 이와 같은 세 가지 종류의 보시를 원만히 해냅니다.
가정주부가 집안일을 질서정연하고 맑고 깨끗하게 정리하여 가족들이 쾌적하게 생활하게 하고, 이웃 사람들이 부러워하도록 만드는 것이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입니다. 지계持戒란 바로 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가정주부가 끈기 있게 일을 하고, 피곤해 하지도 싫증내지도 않게 일을 하면 곧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입니다.
날마다 또 개선 발전시켜 나가고 내일이 오늘보다 더 좋아지리라 희망하는 것이 바로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입니다.
비록 날마다 수많은 집안일을 하더라도 마음 바탕이 청정하여 티클 하나도 물들지 않으면 곧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입니다.
청정심 가운데 항상 지혜를 내고 법희 충만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입니다.
그리하여 깨닫습니다. 원래 보살의 육바라밀은 바로 탁자를 닦고, 바닥을 쓸며, 옷을 빨고, 요리하는 등 집안일을 원만하게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화엄경』에서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몸으로 드러내 보인 보살행 공부이고 보살도 수행입니다.
가정주부가 집안일을 잘 해내면 곧 세간에 존재하는 모든 주부의 본보기가 되고, 모든 가정의 본보기가 됩니다. 이를 통해 동네사람을 제도할 수 있고, 이를 더욱 전개시켜 나가면 바로 사회·국가·세계, 나아가 허공이 다하도록 두루 법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래야 보살이 집에서 바닥을 쓸고, 탁자를 닦으며, 요리를 하고, 세탁을 하는 등 집안일이 원래 허공이 다하도록 법계에 두루 존재하는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대원大願·대행大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부처님 공부(學佛)이고, 정념正念이며, 제법실상諸法實相입니다. 만약 이와 같이 관할 수 있다면 법희 충만하니, 어떻게 번뇌가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불법의 수학은 반드시 실재생활 에 귀속되어야 합니다. 실재생활에 귀속되지 못하면 쓸모가 없습니다.
첫댓글 가정 주부가 진리를 깨닫는 방법을 실생활에 입각하여 너무 쉽고 절절하게 잘 설명해 주셨군요. 무상법문에 절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