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7년 5월 20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용대자연휴양림 - 매봉산 - 칠절봉 - 진부령
o 산행거리: 18.4km
o 소요시간: 5시간 30분
o 지역: 강원도 인제군, 고성군
o 일행: 좋은사람들 백두21기
o 산행정보: 칠절봉, 매봉산
▼ 산행지도
오늘 대간길은 스페셜 구간이다. 2주전에 완주한 '천왕봉~진부령' 구간에 이어서 진부령과 금강산을 이어주는 칠절봉을 다녀오는 것이다. 남한지역 대간길의 최북단 봉우리인 향로봉은 군사지역이라 허가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칠절봉이 실질적으로 최북단 봉우리라고 할 수 있다. 칠절봉도 산림자원 보호차원에서 출입이 제한되고 있지만 암암리에 대간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어둠을 뚫고 도착한 용대자연휴양림의 새벽은 최전방 전선의 달빛과 별빛만이 고요히 흐르고 있다. 산행은 이곳 용대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시작하며, 매봉산 들머리까지는 임도를 따라가야 한다. 거리는 약 3.3km...
▼ 용대자연휴양림 주차장 (들머리)
[용대자연휴양림] 한반도의 등허리를 이루고 있는 태백산맥 북측의 진부령 정상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립공원 설악산과 동해로 통하는 46번 국도와 그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주변은 대부분 천연활엽수 임지이나 일부 인공조림지도 소면적 분포하고 있다. 매봉산(해발 1,271m) 칠절봉(해발 1,172m)으로부터 형성된 크고 작은 계곡을 따라 맑고 깨끗한 물이 휴양림 중앙으로 흐르고 있다. 산림 수종도 다양하여 계절에 따라 녹음, 단풍, 설경 등 자연 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74호인 열목어와 멧돼지, 토끼, 꿩, 노루, 다람쥐,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휴양림인 연화동은 지형이 "연화분수형"으로 마치 연꽃이 물 위에 떠있는 형상을 띄고 있는 지형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매봉산 등산로 입구 방향 임도길
헤드렌턴 불빛에 날벌레들이 끊임없이 날아든다. 최전방 청정지역에 무슨 날벌레는 이렇게 많은지....
매봉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매봉산을 향해 본격적인 등정이 시작된다. 매봉산까지는 약 3.7km, 초반부터 된비알의 비탈길이다. 금방 숨이 차오르고 이마와 등에도 땀이 스며나온다. 다행히 숲속을 휘감고 도는 시원한 바람이 발걸음의 무게를 덜어준다.
▼ 매봉산 등산로 입구
매봉산이 가까워지면서 여명이 밝아오고 된비알의 오르막길도 그 기울기를 낮춘다. 매봉산은 등로 좌측으로 약 100m 정도 벗어나 있기 때문에 매봉산을 다녀온 후 우측으로 가야 칠절봉 방향이다.
▼ 매봉산 갈림길 (직진: 매봉산, 우측: 칠절봉)
매봉산 봉우리는 평범하고 소박하다. 철기둥의 표지판도 쓰러진채 방치되어 있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 매봉산 (1271m, 등산로입구에서 3.7km)
매봉산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서 일출을 맞았다. 동해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 백두대간의 무사 완주를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쭉~ 안산, 즐산이 계속되기를 기원한다. 남쪽을 바라보니 지난 구간에 다녀온 신선봉과 상봉 그리고 황철봉과 그 뒤로 이어지는 공룡능선, 하늘과 키를 맞대고 있는 대청봉과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멋진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다..
▼ 일출
▼ 설악산 전경 (좌측: 상봉, 중간: 황철봉, 중간 맨뒤: 대청봉, 우측: 귀떼기청봉)
매봉산 삼거리로 되돌아와 오늘의 하이라이트 칠정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칠절봉까지는 큰 업다운 없이 싱그러운 신록의 숲길이다. 칠정봉까지 거리는 약 4.5km, 중간쯤에 서늘한 바람을 피해 아침식사도 하고....
▼ 칠절봉 방향 등산로
▼ 아침식사후...
해발 1000m를 넘는 강원도 산간에는 아직도 철쭉이 제철인양 화려하게 피어있다. 여러종류의 야생화들도 가득하고...
등로를 막고 있는 철조망을 우측으로 우회하면 헬기장을 지나고 바로 그 언덕위가 칠절봉 정상이다.
▼ 칠절봉 아래 헬기장
▼ 칠절봉 (1172m, 매봉산에서 4.5km)
▼ 칠절봉 뒤로 보이는 향로봉
[칠절봉] 영동과 영서를 경계하는 백두대간 진부령 서쪽에 있는 높이 1172m의 천봉(天峰)으로 신선봉, 동굴봉, 삼봉, 향로봉과 함께 금강산 1만2천봉 중 남한에 있는 5개 봉 중 하나이다. 영서 서화면 동개마을에서 일곱 굽이를 돌아 있다하여 칠절봉이라 했다고 전해지고, 한편은 그 옛날 진부령을 통해 영동과 영서를 넘나들던 사람들이 산적이 많은 이곳을 향해 7번의 절을 하며 무사통과를 빌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라 전해지기도 한다. 향로봉과 더불어 백두산과 지리산에 이르는 1625km의 백두대간 중간 허리에 해당하는 곳, 휴전선에 가까이 접해 있다. (표지석)
남쪽으로는 설악산의 파노라마가, 북쪽으로는 향로봉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동쪽으로는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다가온다. 향로봉 뒤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그리메는 금강산이 아닐지...
▼ 칠절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 (좌측 신선봉 ~ 우측 안산)
▼ 당겨보고... (신선봉, 상봉, 황철봉, 대청봉, 귀떼기청봉)
▼ 설악산 서북능선 (우측: 안산)
▼ 아...그리운 금강산 (맨 뒤 흐릿한 모습?)
▼ 해안면 방향으로 바라본 북녁
▼ 칠절봉에서 바라본 매봉산 (중간)
▼ 동해바다...
이곳에서 금강산과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언제나 열릴런지... 한없이 금강산을 바라보며 꿈과 염원을 담아 보낸다. 아쉽지만 이번 대간길 산행의 마지막 고지인 칠정봉을 뒤로하고 진부령으로 하산해야 한다. 칠절봉에서 진부령까지가 오늘 산행 길중에서 백두대간에 속하는 구간이다. 즉, 대간길은 진부령에서 이곳 칠절봉을 경유하여 향로봉 그리고 금강산으로 이어진다. 칠절봉에서 진부령까지의 대간길은 약 6.3km의 임도길이다...
하산길 중간에 향로봉 갈림길을 만나며,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가면 향로봉으로 갈수 있다. 마음은 꿀떡 같지만...
▼ 향로봉 갈림길 (우측이 향로봉 방향)
흙길과 시멘트포장길이 반복된다. 걷도 또 걷고... 발바닥과 발가락이 더 아프다. 등로에 피어있는 민들레꽃은 화사한데 OO님이 열심히 찾는 함박꽃은 도데체 어디에 있는지?... 설탕에 재서 함박꽃효소와 함박꽃차를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함박꽃은 우리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 진부령에 있는 향로봉지구전투유적비
▼ 진부령
이렇게 2주 전에 이어 다시 진부령에 섰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 무슨 이유일까....
오전 8시 반에 하산 완료, 남들은 아직 산행을 하기도 이른 시간에 벌써 하산을 완료했으니 딱히 할일이 없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음식점도 오픈前이다. 별수없이 연화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준비해온 맥주와 막걸리로 시간을 때우는(?) 수 밖에...
▼ 연화동 안보전시관
▼ 연화동 전적비
[연화동 전적비] 1996년 9월 18일 무장공비 25명이 잠수함을 이용, 강릉 안인진리 해안으로 침투하여 49여일 동안 소탕작전을 펼치던 중 11월 4일 15:20분경 아군에 의해 쫒기던 무장공비 2명이 양구, 인제, 향로봉 방향으로 도주하던 중 산머리곡산 일대에서 12사단 병력에게 발락되어 작전이 전개되었고, 11월 5일 04:20분경 연화동 계곡 입구에서 매복중이던 제705 특공연대 병력과 조우하후 도주한 공비를 06:48분경 합신하던 303기부 부대 및 703 특공연대 2대대, 12사단 51연대 수색중대가 교전, 잔적 2명을 사살하고 300여 점에 이르는 장비를 노획함으로써 49일간의 강릉침투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종결되었다. 그러나 연화동 전투중에 제303기무부대장, 제703특공연대 정보장교, 제12사단 51연대 수색중대 병장이 전사하여 이들의 고귀한 기리고자 평화와 안보를 상징하는 전적비와 기념공원이 조성되었다. (안내판)
▼ 연화천에서 물놀이를...
점심 장소인 아야진항으로 가는 길에 매바위 인공폭포도 들러고, 차장밖으로 보이는 울산바위도 구경하고.... 오늘은 산행이 아니라 완전 여행하는 기분이다...
▼ 매바위 인공폭포
▼ 차창 밖으로 바라본 울산바위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아야진항을 둘러보고...
▼ 아야진항 풍경....
멀리 대청봉에서 공룡능선을 넘어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을 바라보노라니 지나온 백두대간길이 되살아 난다...
▼ 아야진항에서 바라본 설악산
▼ 점심식사는 물회로....
백두대간 종주를 완전히 마쳤다... 이 감정과 감동은 가슴속에 묻어두자. 그래야 두고 두고 꺼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