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출산(産)의 요점(要)
잉부(孕婦)가 임월(臨月)하여 홀연(忽然)히 복통(腹痛)이 작(作)하거나 지(止)하고, 1~2일이나 3~5일을 태수(胎水)가 적게 나오면서 단지 복통(腹痛)이 밀(密)하지 않으면 이를 농태(弄胎)라 명(名)하니, 당장 산(産)하지는 않다.
또 1개월 전이거나 혹 반월(半月) 전에 홀연(忽然)히 복통(腹痛)하면서 산(産)하는 듯 불산(不産)하니 이를 시월(試月)이라 명(名)하니, 이 또한 산(産)하지 않다.
이러한 복통(腹痛)은 태수(胎水)가 나오든 나오지 않든지를 막론(:無論)하고 모두 출산(:事)과는 무관(:不妨)하니, 단지 당연히 마음을 편(:寬)하게 하고 때를 기다리면 된다.
만약 생(生)하려고 하면 통(痛)이 극(極)하여 요(腰)와 연(連)하니, 이는 곧 산(産)하려는 것이다. 신(腎)은 요(腰)에 계(繫)하고 포(胞)는 신(腎)에 계(繫)하는 까닭(:故)이다.
또 산모(産母)의 손(:手) 중지(中指)의 본절(本節)을 짚어서 도동(跳動)하면 곧 산(産)하려는 것에 해당(:當)한다.
이때에는 아(兒)가 산문(産門)을 핍(逼)하니 곡도(穀道)가 튀어나오고(:挺迸) 수(水)와 혈(血)이 모두 하(下)하니, 비로소 분만(:坐草)하려고 양수(:試湯)가 터진 것이다.
과(瓜)가 익으면(:熟) 꼭지(:蒂)가 (그 끝만) 매달리듯이(:懸), 이것이 곧 바로 산(産)하려는 후(候)한다.
一. 산부(産婦)가 복통(腹痛)이 심(甚)하지 않으면 그 마음을 편안히(:寬) 하면서 행동(行動)하여야 아기(:兒)의 몸(:身)이 서전(舒轉: 펴서 돌리다)한다.
만약 요복(腰腹)의 통(痛)이 심(甚)하면 산(産)의 징조(兆)가 있는 것이다. 곧 당연히 몸을 바로 하여(:正身) 앙와(仰臥)하거나, 기좌(起坐)에도 쭉 펴서(:舒伸 이완하다) 마땅히 안정(安靜)하고 종용(從容)에 힘써서, 아이가 몸을 돌리고(:轉) 하(下)로 향(向)하기를 기다리면 그 산(産)은 반드시 순(順)하면서 또 쉽게 된다. 가장 마땅하지 않는 것은 미리 경(驚)하고 요동(:擾)하여 손을 넣으므로 산부(産婦)의 기(氣)가 겁(怯)하고 포(胞)가 파(破)하며 장(漿)이 건(乾)하게 되므로 아(兒)가 몸을 전(轉)하기가 쉽지 않는 경우이니, 반드시 난산(難産)의 우려가 있다.
一. 산부(産婦)가 처음 생(生)하려는 것을 느끼면 반드시 힘을 아껴(:惜力) 조양(調養)하여야 하고, 용력(用力)을 함부로 시행(施)하면 안 되니, 임산(臨産)에 힘이 핍(乏)할까 우려된다.
만약 아(兒)가 비로소 몸을 돌리는데(:轉) 용력(用力)이 너무 조(早)하면 대부분 횡역(橫逆)에 이르게 되니, 반드시 순(順)하게 문(門)에 임(臨)하기를 기다렸다가 한 번에 핍(逼)하여야 저절로 하(下)하게 된다. 시후(時候)가 이르지(:到) 않았는데 용력(用力)하여 고생(:苦)한다면 헛수고(:徒然)가 된다.
一. 임산(臨産)하는 방(房)에 여러 사람들이 훤양(喧嚷: 떠들다)하고 경황(驚慌: 동요하다)하면 마땅하지 않으니, 마땅히 문을 닫고(:閉戶) 안정(靜)시켜 생(生)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一. 산(産)하려는 때에는 마땅히 진하거나 연한(:稠軟) 흰 죽(粥)을 먹어야 하니, 기(饑)하거나 갈(渴)하여 기력(氣力)이 핍(乏)하면 안 된다.
또한 딱딱(:硬)하고 냉(冷)하여 소화하기 힘든(:難化) 음식물(:物)을 먹으면 마땅하지 않으니, 산(産)할 때는 핍력(乏力)하므로 비허(脾虛)하여 소화(消化)하지 못하게 되고 산후(産後)에 상식(傷食)의 병(病)이 있을까 우려된다.
一. 산부(産婦)와 산실(産室)은 당연히 온도(:溫涼)가 적당(:得宜)하여야 한다.
산(産)이 춘하(春夏)에 있으면 마땅히 양사(陽邪)인 풍(風)을 피(避)하여야 한다. 산(産)이 추동(秋冬)에 있으면 마땅히 음사(陰邪)인 한(寒)을 피(避)하여야 한다.
따라서 성서(盛暑)의 시(時)에는 충풍(衝風) 취량(取凉)하여 외사(外邪)를 범(犯)하면 안 된다. 또 열(熱)이 심(甚)하여 산모(産母)가 두동(頭疼) 면적(面赤)하게 되어도 마땅하지 않다. 또 사람이 많아서 열기(熱氣)가 훈증(薰蒸)하여 앞의 증(證)을 앓아도 마땅하지 않다.
만약 열(熱)이 극(極)하여 번갈(煩渴)하거나 혈훈(血暈) 혈일(血溢)하면 양수(凉水)을 조금 주어 잠시 풀어줄 수는 있지만, 또한 많이 주면 안 된다.
만약 동말(冬末) 춘초(春初)에 여한(餘寒)이 아직 성(盛)한데 산실(産室)에 화(火)가 없으면 안 된다. 하체(下體)는 화난(和暖)하여야 하고 의피(衣被)도 당연히 온후(溫厚)하여야 하니, 이에 힘써서 한기(寒氣)가 침(侵)하지 않도록 하여야 태한(胎寒) 혈체(血滯)로 난산(難産)하는 걱정을 면(免)할 수 있다.
또 산후(産後)에 태원(胎元)이 낙(落)하면 기혈(氣血)이 모두 거(去)하는데, 이러한 시(時)에는 허(虛)를 승(乘)하여 사기(邪)를 감(感)하기가 극(極)히 쉬우니, 삼가지(:愼) 않을 수 없다.
一. 부귀(富貴)한 집안에서 과(過)하게 안일(安逸)하면 매번 기혈(氣血)의 옹체(壅滯)가 많아서 항상 태원(胎元)이 전동(轉動)하지 못한다. 이는 산(産)하기 전에도 반드시 늘 운동(運動)을 하여 기혈(氣血)을 유창(流暢)하게 하여야 하니, 태(胎)가 쉽게 전(轉)하면 산(産)이 쉽게 된다. 이를 당연히 미리 유의(留意)하여야 한다.
一. 임신(姙娠)으로 산(産)할 때 점을 보거나(:詹卜) 귀신(:神)에게 물어서는(:問神) 안 된다. 무당(:巫覡)은 쓸데없이 홍혁(哄嚇: 떠들썩하게 꾸짖다)하고 모리(謀利: 이익을 도모하다)하며 흉험(凶險)한 것을 함부로 말하고 신(神)에게 지켜달라고(:祗保) 기도(:禱)하니, 산부(産婦)가 이를 들으면 의구(疑懼)심이 생(生)하고, 우려(憂慮)하면 기(氣)가 결체(結滯)하여 불순(不順)하니, 대부분 난산(難産)에 이르므로 마땅히 계(戒)하여야 할 바이다.
一. 산(産)할 시(時)에 포(胞)의 장(漿)이 하(下)하지 않으면 단지 평온하게 기다리기만(:穩守) 하여도 무방(無妨)한다.
만약 포(胞)의 장(漿)이 파(破)한 후에 1~2시진(時辰)이 지나도 생(生)하지 않으면 곧 최생(催生)하는 등의 약(藥)을 복용하여야 하니, 탈화전(脫花煎) 활태전(滑胎煎) 혹 익모환(益母丸)의 종류(類)로 하여야 한다.
장(漿)은 아(兒)의 생(生)을 양(養)하는 것이다. 장(漿)이 건(乾)하여 산(産)하지 못하면 반드시 그 태원(胎元)이 무력(無力)하게 된다. 지(遲)하면 더 건(乾)하게 되고, 힘은 반드시 더 핍(乏)하게 되므로 속히 마땅히 최(催)하여야 한다.
一. 산부(産婦)에게 주(酒)를 주어 많이 취(醉)하면 안 된다. 산전(産前)에 취(醉)하면 핍력(乏力)하여 사지(四肢)를 쓰지 못하고, 산후(産後)에 주(酒)가 많으면 혈분(血分)이나 사지(四肢)로 인입(引入)하여 후일(後日)에 동혈(動血) 및 사지무력(四肢無力), 수골산통(髓骨痠痛)의 질환(:患)에 이를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