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遺棄)에 의한 재앙(災殃)의 소지(素地)는 사람 그 자신의 죄악(罪惡)에 의해서 야기(惹起)된 것이지 결코 하나님 탓이 아니다.
유기(遺棄)된 자들은
자기들이 죄를 지을 필연성(必然性)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
근거해서,
특별히 이러한 필연성(必然性)이
하나님의 결정으로
자기들에게 던져졌다는 점에 착안해서,
죄(罪)를 짓는 것이 변명(辨明)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변명이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이 멸망에 이르게끔 정해진 것이
하나님의 결정 때문이라고 불평하지만,
그 결정에는
공평(公平)이 그 자체로 함의(含意)되어 있으며
실로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 무엇보다 확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들의 저주(咀呪)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
그 기원을 찾아보려고
가장 깊이 숨겨진 성역(聖域)인
하나님의 계획(計劃)에 시선을 응시하지만
정작 그것이 실제로 솟아나는 원천(源泉)인
본성(本性)의 부패(腐敗)에 대해서는
눈감아 버리는 자들이
얼마나 본말이 전도된 사악한 행위를 일삼고 있는지
우리는 가르치고자 한다.
그러한 파멸(破滅)의 유일(唯一)한 원인(原因)은
사람이 타락(墮落)해서
하나님의 순수한 창조로부터 멀어져
악하고 불순한 사악(邪惡)함에 이르게 된 데 있었으므로,
그 재앙의 소지(素地)는
사람 그 자신(自身)에 의해서 야기(惹起)된 것이지
결코 하나님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 칼빈의 예정론(기독교강요 제3권 23장 9(라틴어 최종판 직역, 생명의 말씀사, 문병호 옮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