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彼太子 與妙德女 并其眷屬 頂禮佛足 遶無數匝
시피태자 여묘덕녀 병기권속 정례불족 요무수잡
때에 태자가 묘덕 동녀와 권속들과 더불어 부처님의 발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았도다.
辭退還宮 詣父王所 拜跪畢已 奉白王言 大王當知
사퇴환궁 예부왕소 배궤필이 봉백왕언 대왕당지
하직하고 궁으로 돌아가 부왕의 처소에 나아가 꿇어 엎드려 예배를 마치고, 왕에게 받들어 말하는 도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시기 바랍니다.
勝日身如來 出興於世 於此國內 法雲光明 菩提場中 成等正覺 于今未久
승일신여래 출흥어세 어차국내 법운광명 보리장중 성등정각 우금미구
승일신(勝日身)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나니, 이 나라 법운광명(法雲光明) 보리도량 가운데 등정각을 이루신지 오래지 않으셨습니다.
爾時大王語太子言 是誰爲汝說如是事 天耶人耶 太子白言 是此具足妙德女說
이시대왕어태자언 시수위여설여시사 천야인야 태자백언 시차구족묘덕녀설
그 때, 대왕이 태자에게 말하는 도다. 이와 같은 일을 누가 너에게 말하여 주더냐. 하늘이더냐, 사람이더냐. 태자가 말하였도다. 이러한 사실을 구족묘덕(具足妙德) 동녀가 말하여 주었습니다.
時王聞已 歡喜無量 譬如貧人 得大伏藏 作如是念
시왕문이 환희무량 비여빈인 득대복장 작여시념
때에 왕이 이 말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였도다. 비유하자면, 빈곤한 사람이 대복장을 얻은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도다.
佛無上寶 難可值遇 若得見佛 永斷一體 惡道怖畏
불무상보 난가치우 약득견불 영단일체 악도포외
부처님은 위없는 보배이시니, 극히 만나뵙기 어렵지만, 만약 부처님을 뵙게 되면 모든 악도의 공포를 영원히 끊을 것이로다.
佛如醫王 能治一體 諸煩惱病 能救一體 生死大苦
불여의왕 능치일체 제번뇌병 능구일체 생사대고
부처님은 의왕과 같나니, 능히 모든 번뇌의 병을 다스리고, 능히 모든 생사의 고통에서 구원하실 것이로다.
佛如導師 能令衆生 至於究竟 安隱住處
불여도사 능령중생 지어구경 안온주처
부처님은 길잡이와 같나니, 능히 중생들을 구경에 이르기까지 안온한 곳에 머물게 하실 것이로다.
作是念已 集諸小王 群臣眷屬 及以剎利 婆羅門等
작시념이 집제소왕 군신권속 급이찰리 바라문등
이러한 생각을 마치고 나서, 모든 소왕들과 대신들과 권속들과 찰제리와 바라문등과
一體大衆 便捨王位 授與太子 灌頂訖已
일체대중 편사왕위 수여태자 관정흘이
모든 대중들을 모으고, 왕위를 태자에게 선위하고, 정수리에 물을 붓는 관정의 의식을 마쳤도다.
與萬人俱 往詣佛所 到已禮足 遶無數匝 并其眷屬 悉皆退坐
여만인구 왕예불소 도이례족 요무수잡 병기권속 실개퇴좌
일만 사람들과 더불어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발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권속들과 함께 모두 다 자리로 물러갔도다.
爾時如來 觀察彼王 及諸大衆 白毫相中放大光明 名一體世間心燈
이시여래 관찰피왕 급제대중 백호상중방대광명 명일체세간심등
그 때, 여래께서 그 왕과 대중들을 관찰하고, 미간의 백호상 가운데 대광명을 놓으시니, 이름이 일체세간심등(一體世間心燈)이로다.
普照十方 無量世界 住於一體 世主之前
보조시방 무량세계 주어일체 세주지전
두루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시나니, 모든 세간을 주관하는 신들이 부처님 앞에 머물러 있었도다.
示現如來 不可思議 大神通力 普令一體 應受化者 心得清淨
시현여래 불가사의 대신통력 보령일체 응수화자 심득청정
부처님 여래께서 불가사의한 대신통력을 나타내 보이시나니, 마땅히 교화를 받을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두루 청정을 얻게 하셨도다.
爾時如來 以不思議 自在神力 現身超出 一體世間
이시여래 이부사의 자재신력 현신초출 일체세간
그 때, 여래께서 이러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자재한 신통력으로 모든 세간을 뛰어넘는 몸을 나투셨도다.
以圓滿音 普爲大衆 說陀羅尼 名一體法義離闇燈
이원만음 보위대중 설다라니 명일체법의리암등
원만한 음성으로 두루 대중들을 위하여 다라니를 설하시나니, 이름이 일체법의리암등(一體法義離闇燈)이로다.
佛剎微塵數陀羅尼 而爲眷屬 彼王聞已 即時獲得 大智光明
불찰미진수다라니 이위권속 피왕문이 즉시획득 대지광명
불국토의 미세한 티끌 같이 수많은 다라니로 권속을 삼았나니, 그 왕이 듣기를 마치고 나니, 즉시 대지혜 광명을 얻었도다.
其衆會中 有閻浮提 微塵數菩薩 俱時證得 此陀羅尼
기중회중 유염부제 미진수보살 구시증득 차다라니
그 대중 법회 가운데 있는 염부제의 미세한 티끌 같이 수많은 보살들도 더불어 이 때 다라니를 함께 증득하였도다.
六十萬那由他人 盡諸有漏 心得解脫
육십만나유타인 진제유루 심득해탈
육십만 나유타의 사람들도 모든 샘이 있는 유루(有漏)의 마음을 다하고 마음에 해탈을 얻었도다.
十千衆生 遠塵離垢 得法眼淨 無量衆生 發菩提心
십천중생 원진리구 득법안정 무량중생 발보리심
십천 중생들도 티끌과 더러움을 멀리 여의고, 청정한 법안을 얻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보리심을 발하였도다.
時佛又以 不思議力 廣現神變 普於十方 無量世界 演三乘法 化度衆生
시불우이 부사의력 광현신변 보어시방 무량세계 연삼승법 화도중생
때에 부처님께서 또한 이러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힘으로 광대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시고,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삼승법을 펼치시어 중생들을 제도하셨도다.
時彼父王 作如是念 我若在家 不能證得 如是妙法 若於佛所 出家學道 即當成就
시피부왕 작여시념 아약재가 불능증득 여시묘법 약어불소 출가학도 즉당성취
때에 부왕이 이와 같이 생각하였도다. 만약 내가 집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능히 이와 같은 묘한 법을 증득하지 못하였을 것이나니, 만약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면 마땅히 곧 성취하게 될 것이로다.
作是念已 前白佛言 願得從佛 出家修學 佛言隨意 宜自知時
작시념이 전백불언 원득종불 출가수학 불언수의 의자지시
이러한 생각을 마치고 나서, 부처님의 앞에서 말하였도다. 저도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불법을 닦아 배우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뜻에 수순하되 스스로 시기를 알아야 한다고 하시는 도다.
時財主王 與十千人 皆於佛所 同時出家
시재주왕 여십천인 개어불소 동시출가
때에 재주왕(財主王)이 십천 사람들과 더불어 모두 부처님 처소에서 동시에 출가하였도다.
未久之間 悉得成就 一體法義離闇燈 陀羅尼 亦得如上 諸三昧門
미구지간 실득성취 일체법의리암등 다라니 역득여상 제삼매문
오래지 않아 모두 일체법의리암등(一體法義離闇燈) 다라니를 성취하였고, 또한 위와 같은 모든 삼매문을 얻었도다.
又得菩薩 十神通門 又得菩薩 無邊辯才 又得菩薩 無礙淨身
우득보살 십신통문 우득보살 무변변재 우득보살 무애정신
또한 보살의 열 가지의 신통문을 얻었고, 또한 보살의 끝없는 변재를 얻었고, 또한 보살의 걸림없는 청정한 몸을 얻었도다.
往詣十方 諸如來所 聽受其法 爲大法師 演說妙法
왕예시방 제여래소 청수기법 위대법사 연설묘법
시방의 모든 부처님 여래의 처소에 나아가, 그 법문을 듣고, 대법사가 되어 묘법을 펼쳐 설하였도다.
復以神力 遍十方剎 隨衆生心 而爲現身 讚佛出現 說佛本行
부이신력 편시방찰 수중생심 이위현신 찬불출현 설불본행
다시 이러한 신통력으로 시방 국토에 두루하고, 중생심에 수순하여 몸을 나투고, 부처님의 출현을 찬탄하고, 부처님 본사의 행을 설하였도다.
示佛本緣 稱揚如來 自在神力 護持於佛 所說教法
시불본연 칭양여래 자재신력 호지어불 소설교법
부처님의 본래 인연을 보고, 여래의 자재한 신통력을 칭찬하고 찬탄하고, 부처님이 설하신 교법을 보호하고 지녔도다.
爾時太子 於十五日 在正殿上 采女圍遶 七寶自至
이시태자 어십오일 재정전상 채녀위요 칠보자지
그 때, 태자가 십오일 동안 정전에 있으면서 궁녀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일곱가지의 보물이 저절로 이르렀도다.
一者輪寶 名無礙行 二者象寶 名金剛身 三者馬寶 名迅疾風
일자윤보 명무애행 이자상보 명금강신 삼자마보 명신질풍
하나는 법륜 보배이나니, 이름이 무애행(無礙行)이로다. 둘은 코끼리 보배이나니, 이름이 금강신(金剛身)이로다. 셋은 말 보배이나니, 이름이 신질풍(迅疾風)이로다.
四者珠寶 名日光藏 五者女寶 名具妙德 六藏臣寶 名爲大財
사자주보 명일광장 오자녀보 명구묘덕 육장신보 명위대재
넷은 구슬 보배이나니, 이름이 일광장(日光藏)이로다. 다섯은 여인 보배이나니, 이름이 구묘덕(具妙德)이로다. 여섯은 장신(藏臣) 보배이나니, 이름이 대재(大財)로다.
七主兵寶 名離垢眼 七寶具足 爲轉輪王 王閻浮提 正法治世 人民快樂
칠주병보 명이구안 칠보구족 위전륜왕 왕염부제 정법치세 인민쾌락
일곱은 주병(主兵) 보배이나니, 이름이 이구안(離垢眼)이로다. 칠보를 구족하였나니, 전륜왕이 되어 염부제의 왕으로서 정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나니, 백성들이 쾌락하였도다.
王有千子 端正勇健 能伏怨敵 其閻浮提中 有八十王城 一一城中 有五百僧坊
왕유천자 단정용건 능복원적 기염부제중 유팔십왕성 일일성중 유오백승방
왕에게 천의 아들이 있었나니, 단정하고 용맹하고 강건하여 능히 원수를 항복 받았도다. 염부제에 팔십 왕성이 있고, 하나 하나의 성 가운데 오백의 승방이 있었도다.
一一僧坊 立佛支提 皆悉高廣 以衆妙寶 而爲校飾 一一王城 皆請如來
일일승방 입불지제 개실고광 이중묘보 이위교식 일일왕성 개청여래
하나 하나의 승방마다 부처님의 복덕을 쌓는 단을 세웠나니, 모두 높고 광대하도다. 갖가지의 묘한 보배로 장식하였고, 하나 하나의 왕성마다 모두 여래를 청하였도다.
以不思議 衆妙供具 而爲供養 佛入城時 現大神力 令無量衆生 種諸善根
이부사의 중묘공구 이위공양 불입성시 현대신력 영무량중생 종제선근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의 묘한 공양거리로 공양하나니, 부처님께서 성에 들어가실 때, 대신통력을 나투어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든 선근을 심게 하였도다.
無量衆生 心得清淨 見佛歡喜 發菩提意 起大悲心 利益衆生 勤修佛法 入眞實義
무량중생 심득청정 견불환희 발보리의 기대비심 이익중생 근수불법 입진실의
한량없는 중생들이 마음에 청정을 얻고, 부처님을 뵙고 환희하며 보리심을 내고, 대비심을 일으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부지런히 불법을 닦아 진실한 이치에 들어갔도다.
住於法性 了法平等 獲三世智 等觀三世 知一體佛 出興次第 說種種法 攝取衆生
주어법성 요법평등 획삼세지 등관삼세 지일체불 출흥차제 설종종법 섭취중생
법성에 머물러 법의 평등을 통달하고, 삼세 지혜를 획득하고, 삼세를 평등하게 관찰하고, 모든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는 차례를 알고, 갖가지의 법을 설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취하였도다.
發菩薩願 入菩薩道 知如來法 成就法海 能普現身
발보살원 입보살도 지여래법 성취법해 능보현신
보살의 서원을 발하여 보살도에 들어가고, 여래법을 알아 법 바다를 성취하고, 능히 두루 몸을 나타내었도다.
遍一體剎 知衆生根 及其性欲 令其發起 一體智願
편일체찰 지중생근 급기성욕 영기발기 일체지원
모든 국토에 두루하고, 중생들의 근기와 그 성품과 욕망을 알고, 그들로 하여금 일체지의 서원을 발하게 하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