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을 크게 강단사학자와 향토사학자로 분류한다, 강단사학자들은 대도시나 중소도시의 대학에서 몸담고 있으면서 강의하며 논문과 저술을 내어 승부하는 학자들이고, 향토사학자들은 재야사학자라고도 하는데 주로 농어촌이나 시골에서 지방의 원로들이나 지식인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얻고, 가끔 도시에서도 역사현장 접근이 용이한 곳에서 답사하면서 공부하는 학자들을 말한다.
최근에 나타난 현상 중에 향토사학자인 신정일 씨가 <다시 쓰는 택리지>를 네 권으로 간행하여 인기있는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그의 학력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현장 감각이 뛰어난 학자로 발로 뛰면서 전국을 답사하여 새로운 택리지를 만들어 내었다.그가 비판하는 것은 오늘의 역사학자들이 너무 작은 것에 관심이 집중되다가 보니까 전체의 흐름을 모른다고 한다. 문사철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역사학자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자기의 세부 전공에 눈이 어두워 조금만 전공에서 벗어나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현재 대학 강단사학자들의 학문적 현주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역사학을 하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태는 방치하고있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자신의 연구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해야한다. 재야사학자는 재야사학자대로,강단사학자는 강단사학자대로 소신껏 노력하여 학문적 결실을 가져와야 한다. 그리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것은 협력하여야 한다. 향토사학자들은 강의를 대학에서 할 기회가 퍽 적은 편이라서 할말이 많은 분들이다. 그래서 이런 할말이 많은 분들을 모시고 참고되는 사항들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강단사학자는 향토사학자의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강단사학자로 정년하고 퇴임 이후에 향토문화원에서 원장을 하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강단사학과 향토사학이 혼융되고 있는 풍경이다. 춘천문화원장이 원영환 박사인데 바로 강원대 사학과 교수출신이고, 경기도 여주문화원장도 원용문 박사인데 바로 한국교원대 국문학 교수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