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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무곡 겨울 동요 캠프가 2019년에도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많은 친구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삼무곡까지 와주었네요.
너무나도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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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43명의 친구들과 함께 캠프를 하게 되었습니다.
삼무곡에 처음 와 본 친구들도 있고 조그마할 때부터 왔었는데,
훌쩍 자라서 만나게 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쑥쑥 자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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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번에 음악반, 미술반, 문학반, 놀이반. 총 네 개의 반으로 나누어서
각자 원하는 반에서 놀 수 있게 진행해 보았습니다.
반을 바꾸기도 하고 합치기도 하며 다양한 놀이를 해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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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반의 반 이름은 '소나무 위에 소가 음~메' 입니다.
이름에 어울리는 노래도 만들어서 다른 반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었답니다.
높은 곳에 있는 소는 하이소~🎶
하이소가 떨어지면 다이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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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미술반은 이름도 그에 걸맞게 '무지갯빛 팔레트'.
무지갯빛 상상력이 마구마구 뿜어져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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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반은 4번씩이나 강조하며 말한 '시 못 쓰는 시 반',
줄여서 '시시 반'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도 시시하지 않은 시시 반이었답니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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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대망의 놀이반은 황금 돼지해를 맞아서 돼지를 넣은 '놀이가 잘 돼지' 였습니다.
아마 놀이가 엄청나게 잘 🐷 않았을까요? (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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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바로 맛있는 밥과 간식이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3그릇을 가뿐히 넘기는 친구들 덕에
식당에서는 쩝쩝 소리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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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한 사발을 얼큰하게 들고 계십니다.ㅎㅎ)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이제 본격적으로 놀아볼까요?
꽝꽝 언 계곡으로 신나는 얼음 썰매를 타러 가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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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으로 나누어 얼음장 위에서 달리기 경주도 하고
한 명은 산타가, 한 명은 루돌프가 되어 서로의 썰매를 끌어주며
아주 즐겁게 놀았답니다.
발을 헛디뎌 옷을 적셔버리거나 추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커다란 모닥불도 준비했습니다.
물론 대부분 얼음장에서도 열기가 쉽게 식지 않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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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이 따로 없네요!
그럼 이번엔 겨울 바다로 떠나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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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차가웠는데도 아이들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파도와 열띤 씨름을 하는가 하면,
넓은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겨울 바다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그래도 몸은 후끈후끈!
넘치는 힘을 바다가 모두 받아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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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바탕 놀고 나면 그날 밤은 어느 때보다 달콤한 잠을 잘 수 있답니다.
노는 게 있다면 쉬는 것도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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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겨울 동요 캠프인 만큼 노래가 빠지면 섭섭하죠.
다른 친구들이 만든 노래를 배워보기도 하고
부르고 싶었던 삼무곡의 동요들을 율동과 함께 불러보았어요.
재미있는 개밥 샘과 함께
더 재미있는 노래들을 따라부르고
더욱 더 재미있는 노래 가사로 바꿔 불렀습니다.
모르는 노래도 금세 부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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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래 부르기에 탄력이 받은 아이들은 아예 노래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바로바로 겨울 동요 캠프의 하이라이트, 개밥제!
아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노래가 되었어요.
첫날은 음악반과 문학반이, 둘째 날은 미술반과 놀이반이,
셋째 날은 모든 반이 다 같이 개밥제를 꾸렸답니다.
아이들의 공연 모습은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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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제를 하며 부르는 노래에 스스로 율동을 만드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날엔 정열적인 장기자랑과 댄스파티로 캠프의 밤을 불태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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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캠프를 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주방에서 아이들의 밥과 간식을 챙기며 늘 지켜만 보았거든요.
직접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목소리를 듣고, 손을 맞대보고 싶었어요.
저는 항상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아이들을 항상 부러워했었답니다.
어릴 적 겁 없고 당당했던 저의 모습을 찾고 싶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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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먹고 자다 보면 저도 모르게 친구들을 따라 하게 돼요.
귀신과 어둠이 제일 무섭고, 어른들은 바보 같아 보이는 위풍당당 어린이.
그러다 지금 제 모습을 보다 보니 참 어리고 안쓰럽더군요.
나는 어쩌다 모든 것이 재미있고 신기하지 않을까.
나는 어쩌다 노는 법을 잊어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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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뭉술한 질문을 품다가 보게 된 답은 어쩌다, 그냥 어쩌다 보니였어요.
어쩌다 보니 어린이가 되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도 어쩌다 보니 못 냈던 화도 내보고 유치하게 말싸움도 해보고 눈물이 날 만큼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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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눈으로 본 게 전부고 정답이라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이런 모습이 나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저 자신도 전부는 아니었어요.
저를 쉴 틈 없이 깨닫게 해주는 작고도 큰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에 친구들이 몸이 커서 오면, 저도 마음을 키워서 맞이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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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안녕!
첫댓글 개밥제 공연 영상과 캠프 사진들은 차차 올라갈 예정입니다🙂
너무 즐거웠다고, 어제 오늘 계속 종알종알 거립니다.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신나는 시간이 마구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 이정하네
캠프 끝나고 만난 아이 얼굴에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느껴져서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가 캠프끝나자마자 여름캠프도 가고싶어요~~하네요 ^^ 샘들 꼬마샘들 수고 많으셨고요 좋은 추억 가져가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