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술'이라는 말이 있다. 술로 해장을 한다는 뜻이다. 술로 해장을 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그러나 이웃 일본에서도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 있는 걸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닌 듯하다. 일본어로 '무카에자케(迎え酒)'라고 한다. 사전을 살펴보면 '숙취를 풀기 위하여 마시는 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장술이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소개할 중앙동 '실비집'의 주 메뉴가 술은 아니다. 가격 대비 맛있는 대구탕이 주 메뉴다. 한 그릇에 6천 원. '가격 대비'를 붙이지 않을 수 없다. 1만 5천 원 이상의 생대구탕과 비교하려는 분들의 이의(異議) 제기를 막기 위함이다. 냉동 대구를 쓰지만 이 집 대구탕 국물은 정말 시원하다. 크게 썬 무와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구 씹는 맛도 좋지만, 역시 연신 국물을 떠먹게 된다.
"비싼 게 제값을 한다." 35년째 가게를 지키고 계신 오두리(68) 사장의 지론이다. 그래서 재료 값을 아끼지 않는다. 비싸도 싱싱한 것들로만 준비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만들어 놓은 대구탕 가격은 지론을 반(反)한다.
문제는 또 하나의 주 메뉴에 있다. 주꾸미다. 살짝 매운 양념을 발라 연탄불에 구워놓으면 소주 한 잔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종종 해장하러 이 집에 들렀다가 오히려 더 술에 취해버린다. 유념하시길 바란다. 그래도 대구탕 국물 맛 때문에 발길 끊을 수 없는 집이다. 국민은행 중앙동 지점과 부산데파트 사이 작은 골목에 위치.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 영업. 매주 일요일 휴무. 051-245-6806.
첫댓글 흐흡 침넘어간다 ...저기 아는데 쭈꾸미 쭈꾸미 아~먹고싶어라..
한번 넘어 오셔용~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