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식물탐사를 맞이하여…
‘2007 생물학의 해’를 기념하여 백두산 식물탐사대에 참가하는 여러분이 오늘 장도에 오르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전국의 중고교에서 선발된 학생대원과 교사 대원들은 지난 5월 말에 진행된 오리엔테이션 과정을 거쳐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각 조별로 탐구 주제 선정과 백두산 탐사에 필요한 준비과정에 있어서 여러 대원들의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열의와 긴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생물과학협회에서 주최하고 동북아식물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우리나라 식물의 원류가 있는 산, 백두산의 자연과 식물탐사에 나서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물과학협회에서는 ‘2007 생물학의 해’를 맞이하여 청소년과 교사들에게 우리나라 식물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백두산 식물 탐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동북아식물연구소는 지난 10여 년 동안 청소년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현지 식물생태관찰 여행을 열성적으로 주선하여 왔습니다.
백두산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산입니다. 그리고, 백두산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산입니다. 백두산에는 우리 민족의 영혼이 깃들어 있습니다. 백두산에 오는 사람들은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여도 백두산을 한 번 본 사람들은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나라 식물의 원류인 백두산 식물 탐사에 참가하는 대원 여러분들도 자연을 사랑하고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백두산은 가장 높은 봉우리인 장군봉(2744m)을 중심으로 2,500m 이상인 봉우리 40여 개로 이루어져 있고, 백두산 마루 한 가운데에는 천지라고 부르는 화구호가 있습니다. 백두산은 또한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백두산에는 동물이 1,600여 종, 식물이 1,700여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식물들은 고도에 따른 수직분포를 보여 주고 있고, 남한에서는 보기 힘든 고산식물과 북방계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산인 백두산을 5박 6일에 걸쳐 탐사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우리나라의 식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정신을 가지게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본 행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 단계부터 많은 수고를 하여주신 한국교사식물연구회의 권희정 선생님과 오연숙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여권 발급 및 비자 수속 등 본 탐사에 관련된 여러 가지 복잡한 수속을 맡아주신 동북아식물연구소의 현진오 소장님, 본 탐사 기간 중 식물에 대한 강의를 맡아주시는 순천향대학교의 신현철 교수님, 또한 이번 백두산 식물탐사에 조교로 자원하여 준 아주대학교의 정가람군과 권성호군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진행자의 지시에 잘 따라 주기를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7. 21.
생물과학협회 학술위원장
백두산 식물탐사대 대장
아주대학교 교수 최홍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