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사연 회원들과 파이터 클럽을 보았다. 영화는 진정한 자아와 정체성 찾기에 대해서 말한다. 더 나아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풀려지고 익숙하게 길들여진 욕망스러운 자신을 죽여야 진정한 자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올 봄, 나는 주인공처럼 이케아 가구 제품을 구매하고, 하루 종일 인터넷 사이트 안에서 집을 짓고 꾸미고, 만들고 하였다. 결국 나는 이케아가 만들어 내는 욕망들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본 영화는 주입된 욕망을 벗어나 숨겨진 본능적 욕구들을 되찾아야 한다는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인 타일러 더든은 사람들을 모우고 집단화 시키고 이를 혁명 집단으로 이끌어 간다. 그러나 이렇게 집단화된 사람들의 욕망은 또 다른 주입된 욕망이 되어 주인공을 혼란에 빠트린다. 개별화된 욕망이 다시 하나의 의도를 지니고 집단화되는 순간 이 또한 욕망의 세뇌와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더 이상 내가 아니며, 예전과는 다르지만 또 다른 만들어진 내 자아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타일러 더든이라는 자아를 결국 죽여 버린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거짓된 자아 혹은 잠시 해방구로써 형성된 자아와 같은 진정한 자아와는 거리가 먼 것들로부터 탈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서 자신 안에 존재하는 거짓욕망으로 만들어진 자아를 만나거든 그를 죽여야만 할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자신 안에 있는 거짓 자아를 죽일 때 가능하다.
첫댓글 자기변화. 계기들을 만들어야 하겠죠. 다양한 형태로.
사소한 생활습관부터 사회구조변화까지.
영화를 보고 얘기를 나누는 것도 한 계기일 수 있겠죠.
지금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