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부산 지역 회복센터장님 네 분과 천종호 판사님께 식사를 대접하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하다보면, 정말 가슴 아픈 아이들 이야기를 담담하게 나누는데, 다들 말은 안 하지만,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 웁니다. 문자를 보내려고 끄적거리는 지금도 괜히 울컥해집니다. 아이들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런데 아이들 보다 기도가 더 필요한 분들이 센터장님들입니다. 내 자녀도, 사춘기 자녀도 키우기 힘든데, 십여년 동안 24시간, 1년 12달을 아이들과 동거하니, 그 괴로움을 오죽하겠습니까. 한 분은 제게 그러더군요.
"목사님, 제가 악마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귀한 후원금으로 식사 대접을 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한 시간이라도 센터를 떠나는 것만으로도 이분들은 힐링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후원은 많아도 센터장을 위한 배려는 찾기 어렵고요. 그래서 어제는 정말 무리해서 가성비가 끝내주고 좋은 곳에서 '소고기'를 후원금으로 대접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늘 똑 같은 것을 먹는데, 이렇게 귀한 것을 대접 받는다고 어찌나 좋아하시는지요. 정말 뿌듯하고 보람된 어제 오후이었습니다.
나는 왜 이리 행복한 일을 하며 사는지, 그저 기적이고 은혜입니다.
오늘 저녁은 김해의 새빛센터 아이들을 데리고 알라딘 중고서점 가기로 했고요, 돌아오는 길에 부산의 예람센터 아이들과 <박지원의 한문소설>을 읽고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다 읽으라면 힘들어할까봐, 그 중 한 편만 읽으라고 했습니다.
맨날 하는 말이지만, 진심을 담아 고백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그리고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