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7g 정도의 원두를 곱게 갈아서 9기압 정도로 강하게 빠른 시간 내에 20~30ml 정도의 커피를 짜낸 결과물.
빠른 시간 내에 추출한다고 해서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탈리아어인 이유는 이탈리아에서 발생했으니까.
에스프레소보다 진하게 20ml 이하로 짜내면 리스트레또, 에스프레소보다 연하게 30ml 이상 짜내면 룽고라고 구분한다.
적게 짜낼수록 커피의 좋은 성분만 뽑기 쉽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리스트레또는 몰라도 룽고까지 하는 곳은 거의 없다.
Ristretto(restricted,제한된) > Espresso(express,빠른) > Lungo(Long,긴)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이탈리아어식으로 말하면 1샷은 Solo(single), 2샷은 Doppio(double)라고 말하기도 한다.
에스프레소가 뭔지 모르고 시켰다가 너무 써서 도저히 못먹겠으면 설탕을 가득 부은 다음 섞지 않고 커피만 마신 다음 커피맛이 베인 설탕을 스푼으로 긁어 먹는 법도 있다.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에스프레소 샷 위에 거품을 낸 우유를 살짝 얹은 것.
우유거품을 잔에 먼저 따른 다음 에스프레소 샷을 가운데 조심스레 붓기 때문에 우유거품 가운데 점이 생긴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Macchiato란 이탈리아어로 얼룩진, 점찍다 라는 뜻.
에스프레소 샷을 그대로 담는 작은 잔을 프랑스어로 반잔이라는 뜻의 Demitasse라고 하는데,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는 데미타세 잔이나 그만큼 작은 커피잔에 담겨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카라멜 마끼아또 같은거 생각하고 시켰다가는 낭패를 경험하기 딱 좋다.
일반적으로 그냥 마끼아또라고 부를때는 보통 라떼 마끼아또를 뜻하는 경우가 많으며,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섞은 후 그 위에 우유거품을 얹어 층을 내는 것이므로 엄연히 다른 음료이다.
카라멜 마끼아또 등등 커피와 우유 이외의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는 마끼아또들도 보통은 라떼 마끼아또가 베이스이다.
에스프레소 콘 파냐
에스프레소 샷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것.
이탈리아어로 Con은 '~을 넣은', Panna는 '생크림'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와 마찬가지로 이쪽도 작은 잔에 담겨 나오는 것이 정석인데, 콘 파냐가 메뉴에 있는 정도의 집이면 보통 일정 수준 이상이므로 머그컵 등에 나올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와 마찬가지로 다른 메뉴와 혼동해서 잘못 시키는 일이 없도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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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라떼
에스프레소에 상당량의 우유를 붓고 우유거품을 약간 얹어 마무리한 바리에이션 커피.
우유거품 없이 우유만 섞을 경우 플랫 화이트라고 따로 부르기도 하는 모양인데 보통은 그렇게 깐깐하게 따지진 않는다.
카페오레와 카페라떼의 차이는 원래는 커피와 우유의 비율 차를 보고 말한다.
카페오레가 커피에 우유를 넣었다면, 카페라떼는 우유에 커피를 넣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카페오레는 드립커피에 우유를 섞은 경우,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섞은 경우이다.
사실 카페오레와 카페라떼는 각각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로 커피우유라는 똑같은 뜻인데, 이탈리아에선 커피를 에스프레소를 쓰기 때문에 커피의 양이 적고 진하므로 그만큼 우유의 비중이 커지는 것이다.
라떼 마끼아또와 구분하기가 굉장히 애매한데, 카페라떼는 우유거품보다 우유의 비중이 훨씬 크지만 라떼 마끼아또는 우유거품의 비중도 충분히 높다는 면에서 그럭저럭 구분이 가능하다.
그런데 사실 유리잔에 담겨있지 않는 이상 마셔보기 전엔 구분이 불가능하다.
카푸치노
카푸치노는 카페라떼보다 우유거품의 비율이 훨씬 늘어나고 우유는 에스프레소를 희석하는 선에서 조금만 들어간다.
카페라떼가 커피우유를 마시는 느낌이라면 카푸치노는 커피우유거품을 마시는 느낌.
참고로 카페 브레브의 경우 우유와 크림을 반반 사용해서 거품이 아닌 크림으로 카푸치노의 느낌을 내는 것이다.
요즘에는 계피가루나 코코아가루 등등을 위에 뿌려서 마시기도 하지만 원래는 아무것도 안 뿌리는게 정석이다.
카푸치노와 카페 마끼아또의 차이는, 카푸치노는 그냥 우유의 비중이 더 적으면서 우유거품과 커피가 상당량 섞인 채로 나오지만 라떼 마끼아또는 커피와 우유만 섞은 후 위에 우유거품을 섞이지 않게 올려 층을 내는 것에 있다.
사실 마시다 보면 그냥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은 카푸치노나 라떼 마끼아또나 카페라떼나 별 차이가 없고, 우유와 우유거품의 비율 차이에 따른 입술과 혀에 닫는 촉감 차이라고 보면 된다.
어원의 경우 진한 갈색의 거품 위에 우유거품을 얹은 모습이 카푸친 수도회 수도사들이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쓴 모자와 닮았다고 하여 카푸치노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고, 카푸친 수도회 수도사들이 입던 옷의 색깔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카페 모카
카페라떼에 초콜릿 시럽이 추가된 형태.
카페라떼의 경우 따로 말을 안 하면 휘핑크림을 안 얹는 것이 기본이나, 카페 모카의 경우 높은 확률로 기본적으로 휘핑 크림이 같이 조합된다.
사실 카페 모카는 세계 3대 원두 중 하나로 꼽히는 예멘 모카 마타리라는 원두 특유의 초콜릿향을 다른 (더 저렴한) 원두로 흉내내기 위해 초콜릿향을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커피의 질적 수준만 놓고 보면 다른 바리에이션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다.
커피 자체의 맛보다는 시럽과 휘핑크림의 달달한 맛을 즐기는 바리에이션 커피이므로 어찌 보면 커피가 아닌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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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위에서의 다른 바리에이션 커피들과는 다르게 에스프레소에 물만 섞은 것.
미국인들이 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기는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해서 물을 섞어 마신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아메리카노의 묘미는 물조절에 있으므로, 제대로 커피를 만드는 카페라면 주문시 물 조절을 요청하면 들어준다.
일 반적인 톨사이즈 기준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에 에스프레소 2샷이 들어가지만 편의점 커피 같이 저렴한 곳에선 비슷한 사이즈에 1샷만 쓰는 곳이 많으므로, 그런 곳에서 진한 아메리카노를 즐기기 위해선 샷 추가를 주문하거나 혹은 물을 반만 달라고 하면 된다.
아메리카노를 룽고라는 이름으로, 에스프레소가 아닌 리스트레또에 물을 섞어서 보통 아메리카노보다 좀 더 진하게 만들어서 파는 경우도 있지만 위에 에스프레소와 같이 설명한 룽고와는 분명히 맛에 차이가 있고, 진한 아메리카노 맛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