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화도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여러 곳을 둘러보았는데 한옥 양식으로 조성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마당에는 불교의 상징인 인도에서 가져온 보리수나무와 유교의 상징인 회화나무를 심어
성공회가 정착 초기에 한국문화 풍토와 조화를 이루려는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라브린스 걷기’ 성찰에 대한 게시판은 종교를 넘어 마음공부를 하는 이들과
함께 새기면 좋을 것 같아 소개를 드립니다.
2021년 9월 27일 거사 법경法境 합장
라브린스는 고대부터 전해져 오는 것으로, 그리스나 켈틱 문화
또는 마야 문명의 여러 신전에도 남아 있고 오래된 성당에도 남아 있습니다.
주로 둥글게 만들어진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서 조용히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하며 천천히 걸어
중앙에까지 다다랐다가 다시 돌아서 나오는 방식입니다.
때로는 중심부로 때로는 주변부로 이끄는, 미로와 같은 통로로,
초기의 여러 교회들이 이를 영적 도구로 사용해 온 자취가 남아 있으며,
신자들은 성당 입구 돌 벽에 새겨진 라브린스를 천천히 손가락으로 짚어감으로써, 자신들의 생각을 모아
하느님 현존 앞에 열린 마음이 되도록 한 후 예배에 임하곤 했습니다.
중세에 많은 유럽 교회들은 대형 라브린스를 짓기 시작했는데,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상징하는 영적 순례로서 라브린스를 걸었습니다.
프랑스 사르트르 대성당 회중석 바닥의 라브린스는 중세 디자인 중 가장 유명한 것이며,
미국 워싱턴 성공회 대성당의 텐트지에 그린 문양은 이 유명한 사르트르의 라브린스를 모사한 것입니다.
라브린스를 걷는데 옳은 방법, 그른 방법이 따로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기 생애의 한 이슈를 보려고 하고, 어떤 이들은 치유를 위한 걷기로,
또 어떤 이들은 기도와 묵상을 위하여 걷기도 합니다.
라브린스 묵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세 과정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들어가기: 내려놓고 비우며 잠잠히 가라앉히는 시간
가운데 머물기 : 받아들이고 일치를 이루는 시간
나 오 기: 돌아오며 새로워지고 활동적으로 되는 시간
라브린스 걷기를 시작하기 전, 라브린스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멈추어 당신의 (기도)의향에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걷기를 준비하며 사랑 또는 평화와 같은 단어에 초점을 맞추기도 합니다.
꼬불꼬불한 선들 사이로 걸을 때 라브린스를 걷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배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만의 걷기 속도에 충실하고 편안하게 걸어야 합니다.
중심부는 라브린스의 가장 거룩한 공간입니다.
시간을 내어 거룩한 곳에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새겨봅니다.
중심은 쉼과 반성의 장소이며 성찰을 받아들이는 자리입니다.
밖으로 나오는 길은, 되새김의 시간이자, 새로워짐과 행동으로 이끄는 통로입니다.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게시판
선도회 지인께서 보내주신 관련 자료:
https://m.blog.naver.com/pso164/221941274667
농촌선교훈련원 자료: 영성세미나-가슴으로 걷는 길, 라브린스
http://www.hunn.or.kr/train/6503
출처: 선도성찰나눔실천회
원문을 보시면 다양한 댓글들도 살피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ndohoe.org/1286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