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랑 3부작’은 엘레나 페란테가 아픈 사랑을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수작이다. 원초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언어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세 작품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세 주인공 모두 나폴리 태생으로 거칠고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여성의 생애를 중심으로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연대기’적 특성을 지닌다.
『잃어버린 사랑』은 우리가 숭고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왔던 모성애를 ‘비뚤어진 어머니’ 레다를 통해 철저히 파괴한다. 소설은 레다의 자동차 사고로 시작해 사고가 나기 전 여름휴가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으로 진행되며 인형은 소설을 끌고 가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페란테는 아름다운 모성애의 어두운 그림자를 강렬한 언어로 그려내며 그녀만의 거친 상상력으로 우리를 몰입시킨다.
『잃어버린 사랑』: 아름다운 모성애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다
........ ..........................................................................................................................................................................레다는 파편처럼 부서진 자신을 다시 바로잡기 위해 잠시 딸들 곁을 떠났던 이야기를 니나에게 들려준다. 레다는 딸들을 너무 사랑했지만 그 사랑 때문에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3년 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없을 때 더 쓸모없게 느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니나는 레다와의 관계 속에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흔들리는 자신의 주체성을 발견하고 삶에서 도피하려 한다. 니나는 레다가 애인 지노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레다에게 자신의 집 열쇠를 건넨다. 하지만 니나는 레다의 집에서 엘레나의 인형을 발견하고 그동안 인형 때문에 고통받았던 기억에 사로잡혀 배신감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레다에게 선물받은 브로치로 레다의 옆구리를 찌른다. 페란테가 이 작품에서 다루는 모성은 대단히 기형적이고 철저히 자기중심적이다. 특히 레다가 바라보는 어린 엘레나의 모습은 놀랄 만큼 섬뜩하다. 무한한 요구로 끊임없이 엄마인 니나를 괴롭히고 무자비하게 인형을 망가뜨리는 엘레나의 모습은 마치 작은 악마가 연상될 정도다. 과연 어머니에게 자식이란 어떤 존재일까. 페란테는 여성에 대한 환상을 과감하게 깨뜨리며 여성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반문한다.접기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럴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능력과 자신감이 없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되고 능력이 점점 사라지거나 퇴보한다고 느끼는 아이엄마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