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일탈을 원하는 아이들의 꿈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_존 버닝햄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_버지니아 리 버튼
-작은 기차_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어른에게 기차는 일상을 떠나 자유를 얻고 싶은 욕망을 상징한다.
하지만 아이의 기차는 미래로 향한다
아이에겐 알 수 없는 미래, 불안한 미래지만,
이제 자기도 힘이 생겼으니 한번 해볼 수 있을 거라는 내면의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기차.
이것이 아이들이 기차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금기와 치유의 무의식 세계, 숲
-숲 속에서 _마리 홀 에츠
-숲 속으로 _앤서니 브라운
-숲 속에서 _클레어 A. 니볼라
요즘아이들에게 숲은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고,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예전의 아이들에게도 숲은 호기심과 두려움의 공간이었고,
수많은 동물과 식물 , 그리고 계절마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혹 길을 잘못들면 미궁으로 빠질 수도 있는 금기의 땅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위의 그림책을 통해
가장 두려운 것이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세상이 늘 버거운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무시와 모욕을 느낄 때 자기만의 숲으로 들어간다.
자기 내면을 달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간섭도 모욕도 피하며 그곳에서 힘을 내 다시 숲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영원한 상상의 놀이터, 구름
-구름빵 _백희나
-구름나라_존 버닝햄
아이들에게 구름은 경이와 부러움의 대상이다.
엄마, 아빠처럼 위에서 내려다보고 싶어 번쩍 안아 올리는 아빠의 팔에 환호하곤 한다.
무한한 변화의 상징이며 어디든 갈 수 있는 구름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다.
상상은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마지막 놀이터이다.
요즘 어른들은 그 놀이터마저 가만두지 않을 작정이지만
아이들은 구름처럼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꿔 어른들의 포위를 빠져나갈 것이다.
아이의 상상력을 지켜주자
*요동치는 인생의 상징, 바다
-바다 건너 저쪽_고미 타로
-바다를 담은 그림채 _샬럿 졸로토 글, 웬들 마이너 그림
-파도야 놀자_이수지
-작은 배_캐시 핸더슨
아이에게 바다는 그저 푹식하게 느껴지는 모래의 질감, 찰랑거리며 움직이는 물의 움직임만을 보며 바다에 매력을 느낀다.
이 때 발에 살짝 닿은 물이 차갑지 않다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한 발 더 나아간다.
무엇이 나올지 어떠한 공간인지 모르기에 바다는 늘 아이를 설레게 하는 공간이다.
물론 물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지만, 반대로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바다는 흔히 모든 삶의 근원 모성을 상징하기에
바다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바다는 엄마처럼 우리를 휴식하게 하고, 늘 새로워지고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위안을 받는 존재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나, 그림자
-그림자는 내 친구_박정선
-누구 그림자일까 _ 최숙희
-내 그림자에 오줌 싸지 마! _장 피에르 케를로크 글, 파브리스 튀리에 그림
-그림자놀이_이수지
아이들은 그림자가 자기를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까?
종종 그림자는 흥미를 유발하는 놀이가 되기도 하지만,
나를 따라하는 존재에서 결국 나라는 걸 인정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도 자기의 약한 부분과 두려움과 정면으로 부딪쳤을 때 외면하기도 하지만,
내 모습이라 인정하는 순간 상상 속에서 두려움을 이기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이의 미래다
-오른발, 왼발 _토미 드파올라
-할아버지의 바닷속 집_히라타 겐야 글, 가토 구니오 그림
-엠마_웬디 케셀만 글 , 바버라 쿠니 그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엔
권위적이고 딱딱하기만 한 권위적인 할아버지도 있고,
여전히 말이 없고 뒷짐 진채 가족과 한 걸음 떨어져 있는 할아버지도 많지만,
대부분의 할아버지는 신기하게도 손주들에겐 한결 따뜻하고 수용적이다.
부모는 아이를 이끌어야 하고 옳고 그른 것을 가르쳐야 하고,
하기싫은 것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조건없는 사랑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과정이 아이들에겐 상처를 주고
불만을 느끼는 아이는 소망을 충족시켜 줄 상징적인 존재를 필요로 한다.
아이들에겐 조부모가 이런 아이들의 바람에 가장 근접해 있다.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눈
-눈 오는날 _에즈라 잭 키즈
-눈 오는 날의 생일_이와사키 치히로
-겨울 할머니_필리스 루트 글, 베스 크롬스 그림
-첫눈_박보미
-아기여우와 털장갑 _ 니이미 난키치 글_구로이 겐 그림
눈을 처음 보는 아이도 눈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도 눈이 오면 금방 흥분한다.
살아온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창피함을 못 견딘다.
그 때 눈은 아이들에겐 새로운 출발점이다.
눈 위에 발자국을 찍어보고 돌돌 뭉쳐도 보고, 이내 굴려서 눈덩이도 만든다.
쉽게 뭉쳐진 눈덩이를 더 크게 만들고 싶고, 이는 더 크고 싶은 아이들의 소망이다.
그렇기에 부모는 가벼운 눈처럼, 포근한 느낌으로 아이의 도전을 자극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불안을 밀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