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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상류 광하교에서 동강변을 따라 1km 남짓 내려가면 강 건너편으로 수직단애를 드러낸 크고 작은 기암봉 능선이 뵌다. 규모가 언뜻 보기엔 거대 암릉에서 잘라내버린 자투리인 양 작아서 산행지로는 좀 부족해 뵌다. 하지만 동강 수면에서 이 암벽 위까지의 수직고는 100~200m에 이른다. 뭇사람이 그 조망에 찬탄해 마지 않는 백운산 남릉의 ‘동강 전망대’와 실은 같거나 더 높은 높이인 것이다.
달리 말하면 나팔봉은 동강 전망대에서 전망대로 연이어진 절경 산행지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늦가을 나팔봉은 완벽하게 부응한다. 나뭇잎이 진 뒤라서 더더욱, 암릉 곳곳에서 짙푸른 동강 물줄기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최고봉은 해발 693.4m의 높이로 피라미드처럼 불끈 솟았다. 나팔봉이란 이름은 이 상봉이 흡사 나팔을 거꾸로 엎어놓은 듯한 모양새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수리가 날개를 편 형상이라 해서 수리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 ▲ 나팔봉 북동릉의 기암봉 위에서 바라본 나팔봉 정상과 동강 물줄기. 저 앞 귤암리 쪽으로 내리뻗은 능선의 기세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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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봉 등산로는 정선군 산림과에서 개설·보수해 두어 산행하기가 편하다. 정상을 중심으로 강변을 따르는 북동릉, 남릉, 그리고 서쪽 양치 고개 세 방향으로 가파른 곳엔 목제 계단을 놓고 절벽엔 난간을 세우는 등의 작업을 해두었다. 그중 권할 만한 산행로는 광석교~망하마을~양치~정상~490m봉~배수구~광석교에 이르는 원점회귀형 산행이다. 총 산행거리가 약 8km이고 심하게 가파른 구간이 정상 북면길 단 한 곳뿐이어서 4~5시간이면 충분하며, 그 반대쪽으로 돌아도 좋다. 정상에서 남동쪽 귤암리로 능선길을 타도 좋으나, 이렇게 하려면 누군가 귤암으로 차를 돌려대야 한다.
두 군데 멋진 동강 조망처 있어
광하교에서 평창 방면으로 500m쯤 가노라면 왼쪽에 광하주유소가 있다. 차량을 가져갔다면 이곳에서 얼마간 주유 후 주유소에 하루 주차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그외, 광석교를 지나자마자 ‘나팔봉 등산로’ 팻말이 선 곳으로 좌회전, 두 갈래길 중 아래쪽 길로 100m쯤 가면 또한 승용차 서너 대를 댈 만한 공터가 있다. 망하마을까지 차를 가져가도 좋으나, 어차피 하산 후 차를 가지러 마을까지 걸어가야 하며, 마을길이 좁아서 별달리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다.
광석교 끝에서 콘크리트도로를 따라 곧장 2km 들어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이 나팔봉 정상 서쪽 약 800m 지점의 양치고개로 가는 길이다. 시원하게 숲이 우거진 길로서 양치고개까지도 차가 올라갈 수 있으며, 고갯마루에 소형차 한두 대 정도는 주차할 수 있다.
- ▲ 병방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나팔봉 능선. 오른쪽의 쐐기꼴 능선 끝을 잡아 주능선까지 오른 다음 기암능선을 오르내리며 서진, 한가운데 좌우 대칭형으로 불끈 솟은 피라미드형의 나팔봉 정상에 오른 다음 오른쪽 인삼밭으로 하산한다.
- 고갯마루에서는 정동쪽으로 능선을 따라 곧장 나 있는 등산로를 따른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여기저기 서서 숲속 공간이 시원스런 기분좋은 능선은 정상이 가까워지며 급격히 가팔라진다. 정상 전 100m 지점에서 왼쪽 갈림길은 정상 구경 후 가야 할 절벽 위 능선길 시작 지점이다.
정상엔 산불감시초소가 섰으며, 장차 걷게 될 동강 변 바위병풍을 이룬 암릉이 훤히 내려다뵌다. 정상 구경 후 100m 되내려가서 오른쪽 급경사길로 내려선다. 통나무로 단을 지은 계단이고 매우 급하므로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급경사 구간을 지난 뒤부터는 별 기복없이 기껏해야 표고 30~50m 정도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아름다운 동강 조망 능선길을 걷게 된다. 절벽 쪽으로 고개를 빼면 어디든 동강 물줄기 주변 풍경이 바라뵈지만 그중 특히 빼어난 조망점이 두 군데 있다. 능선길을 가다 이곳에 다다르면 저절로 걸음이 멈추어지게 되며, 두 군데 모두 여럿이 모여 앉아 쉴 만한 곳이다(개념도 참조).
- ▲ 나팔봉 정상.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으며, 주변 조망을 위해 잡목을 쳐냈다<보물찾기 사고 참고. 위치 ID GKOOC4#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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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조망점을 지나 300m쯤 더 가면 지름 1m가량 되는 구멍이 휑하니 뚫린 ‘바람굴’이 나온다. 여기서 150m 더 간 지점에서 왼쪽으로 급격히 꺾이는 길목을 잃지 말아야 한다(좌표 N37 21 17.9 E128 37 03). 곧 정선 전씨 묘소가 나오고 방향이 정북이면 제대로 내려선 것이다. 이 능선길을 곧게 따르면 수로를 만나며, 수로를 따라 100m쯤 내려가면 눕힌 디귿자 형의 수로 끝에 다다른다. 여기서 강변 자갈길을 따라 가다가 도로로 올라서면 광석교다.
봄가을 산불예방기간 중엔 정선군 산림과(전화 033-560-2330)나 정선읍 산업계(전화 560-2604)로 미리 입산 신고를 하면 된다. 정상 산불감시초소엔 감시원이 낮동안 상주한다.
교통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정선으로 남하하거나, 아니면 새말 나들목에서 나와 안흥 →방림 →평창 →정선의 순서로 찾아간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행 버스 07:10~18:55, 1일 10회 운행. 3시간30분 소요.
매월 2, 7, 12, 17, 22, 27일 서는 정선 장날에는 정선까지 바로 가는 관광열차가 운행된다. 서울역 오전 7시30분, 청량리역 오전 7시50분 출발, 정선역까지 4시간 소요. 문의 코레일투어서비스 1544-7786.
정선 시외버스터미널 033-563-9265, 시내버스터미널 033-563-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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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지역번호 033)
수정헌(守靜軒): 한국여성산악회 회원 권혜경(45)씨가 가꾸고 있는 소박한 민박집으로, 옛 광산 독신자 숙소를 리모델링했다. 3~4인용 방 3만원(공동 화장실 사용). 매식도 된다. 전화 563-8860.
가리왕산이야기:가리왕산자연휴양림 입구 오른쪽 둔덕에 위치한 멋진 펜션으로 캠프파이어장, 야외 바비큐장 등 시설이 돼 있다. 전화 562-1665.
그외 동강펜션(378-6075), 임씨네농장(562-4346) 등이 동강변 업소로 권할 만하다.
정선읍내에 동호호텔(562-9000), 하이아트파크(563-5666), 정선장여관(563-0066), 아름장여관(562-8221~2), 대왕장여관(563-0171), 그림장여관(563-0521), 금강여관(563-0335), 개성여관(562-1555), 서울장여관(563-0042) 등의 업소가 있다.
맛집(지역번호 033)
두메산골(오가피 영양밥 등, 생약초 전문음식점. 563-5108), 춘천황기닭갈비(생약초 전문음식점 562-9945), 정선골식당(황기보쌈 전문점 563-8114), 동광식당(황기족발집 563-3100), 정선황기숯불(황기 양념을 쓴 삼겹살 바비큐 전문점 563-5292), 동박골식당(곤드레 나물밥 전문점 563-2211), 짐포리식당(민물고기 매운탕 전문점 563-2479).
그외 정선군 추천 향토음식점으로 달동네식당(563-0772·청국장백반, 순두부백반, 더덕백반), 민속촌식당(563-0789·산채백반, 더덕백반, 시골청국장백반), 송이관(562-4489·산채비빔밥, 황기갈비탕, 황기냉면), 석곡집(562-8322·민물매운탕, 콧등치기, 옥수수동동주), 국일관(562-3076·황기촌닭, 냉면, 녹각삼계탕), 정선면옥(562-2233·막국수, 칼국수, 제육), 동호호텔식당(562-5204·산채정식, 산채순대, 올갱이해장국)이 있다. 춘천닭갈비집(563-2683)은 뼈를 골라낸 닭갈비와 곤드레나물밥이 인기.
/ 글 안중국 편집장
사진 허재성 기자
첫댓글 산행여행정보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
여기 가보았는데, 너무 멋진 곳이쥬~~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
유익한 정보 잘보고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