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산방 꽃편지_42」
올 한해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한참을 달려왔네요.
삶의 속도를 클래식 음악에서 악곡의 빠르기말처럼 정할 수 있다면,
‘알레그로’ 빠르게만 살아왔던 삶을
‘안단테’ 느리거나
‘아다지오’ 아주 느리게 조절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난해 마당 가 동백나무 아래에 옮겨심은 벌개미취가 뿌리 번식을 왕성하게 하더니 화사한 연보라색 꽃이 무리 지어 연달아 피네요.
국화과 중 가장 먼저 피어 가을 분위기 바람 잡는 벌개미취는 ‘고려쑥부쟁이’라고도 불리는 우리나라 토종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꽤 오래 볼 수 있는 꽃이랍니다.
어린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고 뿌리는 약재로도 쓰이고요,
'너를 잊지 않으리', '청초', '추억', '숨겨진 사랑'이라는 낭만적인 여러 꽃말도 가지고 있네요.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는 비슷한 시기에 피어서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한두 개의 꽃대에 연보라색 꽃이 피고 잎이 10cm 이상으로 크고 길면 벌개미취,
한 줄기에 많은 꽃대가 있고 같은 연보라색 꽃이지만 꽃과 잎이 작고 톱니 모양이면 쑥부쟁이,
꽃이 흰색이나 연분홍색이고 잎이 쑥처럼 갈라져 있으면 구절초랍니다.
바이올린 한수진, 피아노 김정원 님이 연주하는 집시들의 춤곡 '차르다시'(Czardas)와,
김사인 님의 ‘조용한 일’ 시 한 편 함께 전합니다.
밝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고 여유로운 하루 보내세요.
조용한 일
_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는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 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Czardas 차르다시> _Monti 곡, 바이올린 한수진, 피아노 김정원
https://www.youtube.com/watch?v=vflWkL8ygsQ
○벌개미취 (출처: 야생화백과사전-가을 편)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75XX58100059
첫댓글 <Czardas 차르다시> _Monti 곡, 바이올린 한수진, 피아노 김정원
https://www.youtube.com/watch?v=vflWkL8yg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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